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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전 진보신당 대표는 "교육혁명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지난 5월 한 달 동안 핀란드를 다녀온 심 전 대표는 26일 저녁 창원노동회관 강당에서 "핀란드 교육을 통해본 우리 교육 제자리 찾기"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요즘 '교육문제'에 관심이 많은 이유를 4가지로 설명했다.

"교사를 하고 싶어 사범대학을 갔다는 것"과 "한국사회가 긍정적으로 변화하려면 교육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 "지난해 경기도 고양에서 총선을 치르며 교육의 중요성을 새삼 느꼈다는 것", "계층을 초월하여 합의 볼 수 있는 게 교육이라는 것"이 그 이유라고 그는 설명했다.

심상전 전 진보신당 대표.
 심상전 전 진보신당 대표.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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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한나라당이 민주노총보다 전교조를 더 적대적으로 대하는 것도 교육이 중요하기 때문이다"면서 "그런데 진보정당은 전교조와 연대 활동 정도로 취급하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지난 해 총선과 관련해 그는 "당시 서울에서는 뉴타운이 쟁점이었다면 경기도는 '특목고'가 총선쟁점이었다"면서 "뒤늦게 선거에 뛰어 들면서 참모들이 교육문제는 피해가자고 했지만, 교육공약으로 정면 돌파하겠다고 해서 '공교육 혁신'을 공약으로 내걸었다"고 말했다.

그는 "고양시에 외국어고가 들어서 있는데, 주민들이 처음에는 외고가 들어오면 아파트값이 올라갈 것이라고 해서 찬성했다"면서 "그 뒤 그 동네 출신 중에 외고에 다니는 학생은 1명뿐이었고, 모두 원거리 통학을 하고 있었다. 타지역에서 온 외고 학생을 위해 많은 예산을 쏟아 붓고 있었다. 학부모들에게 외고나 특목고의 문제점을 지적했더니 반응을 보이더라"고 덧붙였다.

이어 우리 교육의 '안타까운 현실'을 설명했다. 그는 "지금은 조금만 여건이 되면 자녀들을 외국으로 내보내려고 하고, 젊은 부부들은 대안교육을 희망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면서 "자녀들을 학원에 보내지 않으면 친구가 없고 인생의 낙오자가 되는 것처럼 되어버렸다"고 설명했다.

요즘 대학과 고등학교에서 자주 강연한다고 한 그는 "장래 희망을 고등학생한테 물으면 99%가 좋은 대학 가는 것이고, 대학생은 취직이라고 말한다"면서 "이렇게 되니 희망이 거세된 세상이 되어버렸다"고 한탄했다.

"훌륭한 교사가 있어야 좋은 교육을 한다"고 한 그는 "학원 강사가 교사보다 낫다고 하는데, 그것은 수업의 결정권을 강사가 갖고 행정업무를 보지 않기 때문"이라며 "지금 교사들은 수업내용을 교육부 지침에 따라야 하고, 수업 이외 행정업무에 시달리고 있으니 어떻게 학습조건과 교육환경이 좋아질 수 있느냐"고 강조했다.

저출산의 원인도 교육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망국적인 낮은 출산율의 원인은 현재의 경쟁교육이다"며 "교육공동체가 해체되다 보니 아이를 낳지 않게 되는 것이며, 등록금도 천정부지이고 사교육비도 엄청나다. 이런 속에서는 교사와 학생, 학부모 모두 불행하다"고 말했다.

심상전 전 진보신당 대표는 26일 저녁 창원노동회관 강당에서 "핀란드 교육을 통해본 우리 교육 제자리 찾기"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심상전 전 진보신당 대표는 26일 저녁 창원노동회관 강당에서 "핀란드 교육을 통해본 우리 교육 제자리 찾기"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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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차관을 비롯한 이명박 정부의 교육관료들은 미국식으로 돌리려고 하고, 기존 교육관료들은 일본식을 고수하고 있다"는 말도 했다.

그는 "우리의 교육이념은 '홍익인간'과 '전인교육'인데, 그런 교육을 하고 있는 나라가 바로 핀란드다"면서 "지금 우리는 '극단적인 경쟁교육모델'이지만 핀란드는 '극단적인 평등교육모델'이다"고 설명했다.

심 전 대표는 "핀란드 대학은 평준화이다. 그런데 우리는 '평준화'와 '평등'이라고 하면 '하향평준화' 내지 '획일화'로 인식하고 있다"면서 "그런데 핀란드의 교육을 보니, '경쟁'은 오히려 '하향평준화'이고 '평등'은 '다양성'이더라"고 말했다.

그는 "핀란드에서는 모든 사람에게 최고의 질을 제공하는 교육을 하고 있다. 저는 핀란드 교육에 관심이 있는 게 아니라 우리 교육에 관심이 있다"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핀란드에서의 경험을 보면 교육의 근본적인 장기 비전에 대한 국민적 동의, 열망, 합의를 30년 동안 흔들림 없이 추진해 온 원동력은 바로 국민들의 확고한 공감대이고 신뢰였다. 정권이 바뀌어도 큰 방향에서 흔들림이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어떤가."

심상정 전 진보신당 대표는 26일 저녁 창원노동회관 강당에서 강연했다.
 심상정 전 진보신당 대표는 26일 저녁 창원노동회관 강당에서 강연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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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심상정 전 대표, #핀란드 교육, #경쟁교육, #평등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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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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