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교장공모제 지정 취소 철회'를 요구해온 거창북상초교 학부모들이 경남도교육청(교육감 권정호)에서 받아들이지 않자 2학기부터 자녀들을 등교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학교의 2학기 개강일은 9월 1일인데, 학부모들은 43명 전교생의 등교를 하지 않는 대신에 '마을학교'를 열기로 했다. '북상초 공모교장 취소 철회를 요구하는 학부모, 지역주민, 동문 일동'은 31일 낸 자료를 통해 "권정호 교육감 아래 공교육학교에는 우리 아이들을 더 이상 등교시키지 않겠다"고 밝혔다.

 

거창북상초교는 학부모와 지역민들의 요구에 따라 지난 6월 교장공모제(5차) 시범학교로 지정되었다. 4명이 교장 후보로 신청한 가운데, 3차 심사를 마친 뒤 도교육청은 '교장공모 지정 취소'를 결정했다.

 

도교육청은 "심사 과정의 불공정성이 제기되고, 언론에서 보도 되어 물의가 야기됐다"는 이유를 들었다. 도교육청은 9월 1일자로 새 교장을 발령낸 상태다.

 

서원 학교운영위원장은 지난 3일부터 18일까지 '교장공모 지정 취소 철회'를 요구하며 삭발 단식농성을 벌였다. 학부모와 학교운영위원들은 창원지방법원에 '교장공모제 시범운영학교 지정 취소 처분 집행정지신청'과 '교장공모제 시범운영학교 지정 취소처분 취소' 소송을 내놓은 상태다.

 

 서원 거창북상초등학교 운영위원장은 3일 경남도교육청 현관에서 '교장공모 취소 철회'를 요구하며 삭발했다.
서원 거창북상초등학교 운영위원장은 3일 경남도교육청 현관에서 '교장공모 취소 철회'를 요구하며 삭발했다. ⓒ 윤성효

 

"경남교육청은 감언이설로 학부모 설득하지 말라"

 

학부모·지역주민들은 이날 낸 자료를 통해 "단식농성을 벌이며, 교장공모제 지정 취소를 원상회복해 줄 것을 요구하여 왔으나 경남교육청은 8월 21일 임명제 교장을 발령 내는 것으로 답하였다"고 밝혔다.

 

이들은 "학교운영위원장의 16일 간의 삭발단식 농성이 경남교육청의 무성의와 실효성 있는 대책의 제안 없이 아무런 성과 없이 마무리하게 되었다"면서 "이에 학부모들의 결의를 모아 '경남교육감 산하의 공교육을 거부하고 마을학교를 운영'하기로 하고 준비를 하여 왔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경남교육연대는 서원위원장의 단식 농성을 풀면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도교육청 초등과장과 면담(8월 18일)과정에서 학부모들의 개인 심사결과표를 언론에 유출시킨 과정을 공식적으로 감사를 해 줄 것을 요청하였으나 아직까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학부모들은 "유리하면 감사결과를 언론에 공표하여 학부모들의 의사결정에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하고 불리하면 당연히 진행되어야할 감사까지 외면하는 이중적인 태도에 대해서 더 이상 신뢰 할 수 없는 지경이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학부모총회를 가진 후 무기명 찬반투표에 만장일치로 도교육청이 학부모들의 의견을 무시하는 처사에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러 오는 9월 1일부터 권정호 도교육감이 관할하는 공교육학교에 더 이상 우리의 아이들을 보내지 않을 것임을 다시 한 번 밝히며 1일부터는 '마을학교'를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이곳으로 등교시키기로 결정하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은 "경남교육청에서는 아직도 돈으로 학교를 살려보겠다는 생각으로 간부급 직원을 거창북상면에 보내어 감언이설로 학부모들을 설득하고 언론을 통한 여론호도 작업에 더 이상 현혹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교장공모제#거창북상초교#경남도교육청#경남교육연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