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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한나라당이 이번에는 무주택 서민에게 집을 지어주는 '해비타트 사랑의 집짓기' 현장에서 봉사활동에 나섰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와 안상수 원내대표, 정몽준·허태열 최고위원, 중앙당 주요당직자와 국회의원, 박성효 대전시장, 송병대 대전시당위원장, 강창희 전 최고위원 등 150여명은 31일 오전 10시 30분부터 대전 서구 평촌동 '해비타트 대전운동본부 사랑의 집짓기' 현장에서 봉사활동을 펼쳤다.

 

현역의원만 120명 가까이 참여한 이날 봉사활동은 8개조로 나뉘어 진행됐다. '서민 속으로'라고 쓰인 하늘색 티셔츠에 빨간색 목장갑을 끼고, 분홍색 수건을 걸친 의원들은 각 조별로 나뉘어 주택내부의 천장과 벽면에 석고보드를 부착하는 작업을 했다.

 

각 조별로 인솔자의 지시에 따라 의원들은 천장과 벽면을 자로 재고, 그 수치에 맞게 석고보드를 재단하여 부착했다. 또한 일부 조는 작업 도구를 운반하기도 하고, 식사도우미를 맡은 조는 설거지를 도맡아 하기도 했다.

 

작업이 시작되기 전 인사말에 나선 박희태 대표는 "사람이 살아가는 데 집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특별히 강조하지 않아도 모두 잘 알 것"이라며 "오늘 우리가 주택이 없는 서민들에게 집을 지어주는 봉사활동에 나섰으니 열심히 땀 흘리며 일해 그 분들에게 멋진 집을 선사해 드리자"고 말했다.

 

박 대표는 또 "우리 한나라당이 망치를 잡으면 집을 짓는 망치가 되지만, 국회에서 여러분들이 보셨듯이 야당이 망치를 잡으면 집을 부수는 망치가 된다"며 "대전시민들이 이러한 부분을 잘 지켜봐 주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안상수 원내대표도 "사랑의 집짓기 운동에 우리가 참여하게 된 것은 서민 속으로 나아가 그 분들의 고통을 감싸주자는 한나라당의 정책목표와 일치하기 때문에 참여하게 된 것"이라며 "이제 9월 정기국회가 시작될 텐데, 오늘 열심히 땀 흘리면서 정기국회에서도 서민들을 위한 정책을 실현하겠다고 다짐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역의원 120명이 한꺼번에 지역에 내려오는 예가 거의 없는데, 이렇게 대전에 많은 의원들이 왔으니 지역주민의 숙원인 '세종시특별법'도 이번 정기국회에서 문제없이 통과될 것"이라며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1시간의 작업을 한 뒤, 작업장에서 나오는 식사로 점심을 해결했다. 이어 이들은 이날 오후 5시까지 계속해서 작업을 이어간 뒤, 저녁식사를 마치고 서울로 이동할 예정이다.

 

한편, 작업이 시작되기 전 박희태 대표는 취재진들과 짧은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전날 전격적으로 자유선진당 탈당을 선언한 심대평 대표와 관련한 질문이 이어졌다.

 

박 대표는 우선 '세종시설치특별법'의 국회통과가 무산된 것에 대해 "우리 한나라당은 지난 국회에서 통과시키려고 했는데 민주당이 반대해서 통과가 안 된 것"이라며 "차라리 지역민들이 민주당을 설득하고 어필해야 (세종시법이 원활히) 통과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대평 대표의 총리지명과 관련해서는 "사전에 들은 바도 없고, 사후에라도 특별한 내용을 전혀 들은 것이 없다"며 "내가 아는 것은 국민들이 아는 것과 똑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심 대표와의 연대, 특히 내년 지방선거에서 손잡을 계획이 없느냐'는 질문에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우리당은 대전시장과 충남·북지사를 모두 당선시키는 압승을 거뒀다"며 "그때 우리가 이겼던 원인을 잘 분석해서 또 다시 그 때의 영광을 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당은 우리 자신의 힘으로 국민들에게 호소해서 더 많은 당선자를 배출해 낼 것이다, 특히 이번에는 집권여당으로서 지난 번보다 더 힘이 있으니까 지역민들도 이해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대표는 '심 대표가 입당한다면 받아 줄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그 때 가서 생각해 볼 문제"라며 여지를 남겼다.

 

안상수 원내대표도 "한나라당에 입당은 안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장기적으로는 자유선진당이나 한나라당이 모두 공조해 '보수대연합'을 이루어 중도보수세력이 정권을 재창출하는 것을 많은 국민들이 바라고 있다, 그러한 국민들의 뜻을 받들어 (심 대표가) 함께 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해 장기적으로는 심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이 있음을 내비쳤다.


태그:#박희태, #한나라당, #해비타트, #사랑의집짓기, #심대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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