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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인플 상담을 하는 학생들
 신종인플 상담을 하는 학생들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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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인플루엔자(이하 신종플루) 감염이 안양시 관내 학교로 번지며 연이어 휴교 사태를 빚고 있다. 시 보건당국은 보안을 이유로 휴교령이 내려진 학교가 몇 곳인지는 물론 감염환자 수를 공개하지 않아 시민의 건강보호권을 방치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지난 1일 오전 안양시 만안구 S고교. 학생들로 왁자지껄 활기가 있어야 할 학교 교정에 정막감이 흐른다. 학교 정문에 휴교 공고문은 없으나 이 학교에서 신종플루 확진환자 5명이 발생해 지난달 28일부터 오는 3일까지 1주일간 휴교령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안양시 관내에서는 지난 7월 Y고교에서 교사 1명과 학생 27명 등 집단환자가 발생해 18일부터 1주일간 휴교령이 내려진 이후 8월 17일 개학한 C고교에서 확진환자 5명이 발생해 휴교조치, 8월 25일 S고교에 이어 이번 S고교까지 4개 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졌다.

이는 안양시 보건당국이 환자 발생 사실을 쉬쉬하며 감추고 있는 관계로 언론사들이 학부모, 학생 등을 통해 확인하고 보건당국에 재차 확인해 비공식으로나마 드러난 것이다.

특히 그동안 만안보건소 관할내 일부 학교에서만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동안구보건소 관할 내에서도 초등학교를 포함해 5개 학교에서 신종플루 확진환자가 발생했던 것으로 취재결과 드러나 보건소측이 사실 감추기에 급급했다는 빈축을 사고 있다.

휴교 공고문이 붙은 안양시 모 고교
 휴교 공고문이 붙은 안양시 모 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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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쉬 감추던 동안구 5개 학교에서 확진환자 발생

<경기도민일보>김태영 기자 취재에 따르면 동안구보건소 관할 B고등학교에서 지난 7월22일 학생 1명이 확진환자로 판명돼 학교측이 10일간 방과후 수업을 전면 중단했으며, 22일에는 D고교에서도 학생 1명이 확진판정을 받아 자택에서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

문제는 이 학교들 외에도 K고등학교, P중학교, S초등학교 등 동안구 5개 학교에서 신종플루 확진환자가 발생했는데도 보건소측이 발생 사실을 쉬쉬하며 언론의 자료 요청에도 공개하지 않아 시민들은 발생사실을 전혀 모른 채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B고교 학생은 7월 18일 신종플루가 집단 발병한 만안구 Y고교 학생과의 접촉으로 인한 감염이 추정된다. 보건당국의 환자 발생 감추기로 인해 타 학교 학생들에게 전염되는 상황도 우려된다. 나머지 학교 학생들은 외국을 다녀온 뒤 발병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동안 만안구 3개 학교의 발생 사실만 보도돼 상대적으로 동안구 지역은 안전한 것 아니냐는 기대와 막연한 추측이 있었으나 현재 확인된 신종플루 환자 발생 학교는 만안구 4곳, 동안구 5곳 등 모두 8개이다.

시민 배모(39)씨는 "어디서 얼마나 환자가 발생했는지 알아야 대처할 것 아니냐"며 "보건소가 환자 발생 수를 감추는 것은 시민 건강보호권을 방치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안양시청 5층에 마련된 신종인플 비상대책본부
 안양시청 5층에 마련된 신종인플 비상대책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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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시, 신종인플 비상대책본부 1일부터 본격 가동

한편 안양시는 최근 큰 일교차로 감염 우려가 커져 주의가 요구되는 가운데 가을철 신종플루 대확산에 대비해 신종인플루엔자 비상대책본부(본부장 이재동 부시장)를 안양시청 5층에 마련하고 1일 오후 3시 30분 현판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신종플루 비상대책본부는 금년 7월부터 만안.동안보건소에서 운영해오고 있는 비상근무체계를 강화한 것으로 부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3개팀(총괄.홍보.역학팀)을 구성하여 매일 오후 10시까지 운영하고, 이후부터는 당직실과 연계해 연락망을 유지하게 된다.

대책본부는 24시간 비상연락체계를 유지하며 환자발생에 따른 신고접수, 후송조치, 예방교육, 거점병원과 약국의 업무협조를 비롯 각종 행사에 임시신고센터를 설치하는 등 신종플루가 소멸될 때까지 이에 대한 예방과 대책을 총괄 진두지휘하는 역할을 한다.

이날 현판식에는 이필운 시장, 이재동 부시장, 박종걸 만안구청장, 류해룡 동안구청장, 전만기 행정지원국장, 허범행 만안보건소장, 김찬호 동안보건소장 등 각 국.소장 등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 시장은 시민건강보호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행사장에 상담실을 차린 안양 만안보건소
 행사장에 상담실을 차린 안양 만안보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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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미플루 3천명분 확보, 거점병원 3개소 약국 8개소 지정

이필운 시장은 "신종플루로 인해 시민들이 많이 불안해 하고 있어 적극적인 대처를 위해 비상대책본부를 발족하게 됐다"며 "보건소 및 위생 관련부서 관계자 여러분이 본연의 업무도 많이 바쁘시겠지만 최선의 노력을 다해 달라"고 말했다.

또 이 시장은 "지금은 무엇보다 유관기관과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다"며 "신종플루 동향 담당과 총괄팀에서 이 점에 각별히 신경을 써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허범행 만안보건소장은 "현재 고막체온계를 60개 확보해 각 동주민센터에 2개씩 배포해 놓았으며, 신종플루 확진 환자 발생 시 즉각적인 대처를 통해 시민들이 신종플루에 대한 불안감을 다소나마 해소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안양시는 현재 신종플루 치료제 항바이러스(타미플루) 3천명 분을 확보하고, 지난달 20일 신종플루 거점병원 3개소와 거점약국 8개소를 지정.운영중에 있다.

거점병원은 ▲샘안양병원(467-9114), ▲메트로병원(467-9000), ▲한림대학교성심병원(380-4088) 등이며 거점약국으로는 만안구에서 ▲새한약국(안양일번가, 449-2686), ▲제일약국(박달시장, 441-3215), ▲충훈당약국(석수3동, 471-2829) 3개소와 동안구에서는 ▲대명약국(범계역, 385-8596), ▲대문약국(관양동, 386-0324), ▲백화점약국(비산동, 469-7578), ▲대학당약국(호계시장, 453-5454), ▲베데스다약국(평촌동, 478-2799) 등 5곳이 지정됐다.

이와관련 만안.동안구보건소는 신종플루 거점병원과 약국 현황, 손씻기 생활화 등 신종플루 예방 10계명 그리고 예방을 위한 행동요령 등을 담은 전단지 3만부를 제작해 관내 학교를 비롯 각 기관.단체, 민원실 등에 배포해 대 시민홍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태그:#안양, #신종플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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