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가 자신이 대표직에서 물러날 경우 전당대회에서 2위를 한 정몽준 최고위원이 대표직을 승계해야 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오는 10월 재·보선에서 경남 양산에 출사표를 던진 박 대표는 공천이 결정되는 직후 대표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 대표는 2일 MBC <뉴스와 경제>에 출연해 "제가 그만 두면 당헌에 따라서 승계권자가 정해져 있다. 전당대회에서 정몽준 최고위원이 2위를 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렇게 가는 게 당헌에 따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천에는 별 문제 없을 것" 낙관

자신의 공천 여부에 대해선 "당선 가능을 기준으로 하더라도 저는 공천에는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낙관했다. 박 대표는 "여론조사에서 초반에 제가 좀 불리하게 나왔으나, 그 뒤에 우리 당에서 권위 있는 기관에 (의뢰해) 했고 또 언론사에서 했는데 내가 거의 다 １등으로 나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대표는 한나라당의 '대주주'인 이재오 전 의원이 정치에 복귀해야 한다는 바람도 강력히 밝혔다. 박 대표는 "시점을 정확히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언제든지 (이 전 의원은) 복귀돼야 한다"며 "정치를 하는 분이 어째 정치판을 떠날 수 있겠느냐. 그날이 빨리 오기를 저는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여야간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정기국회 의사일정 협의와 관련해선 "국정감사만 해도 법에 보면 9월 10일부터 시작해서 20일간 해라 이렇게 정해져 있다"며 "그대로 법에 있는 대로 하면 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