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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탈퇴를 묻는 쌍용자동차 지부의 총회를 앞두고 민주노총과 쌍용차지부가 대응에 나섰다.

 

3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임성규 민주노총 위원장은 "사측과 정부가 계속 이렇게 노조를 말살하려고 한다면, 쌍용차 회사를 망가뜨리는 길로 갈 수밖에 없다, 어떤 식으로든 존립의 위기를 느끼게 만들 것"이라고 강경한 방침을 밝혔다.

 

조아무개 조합원은 전체 조합원 1/3 이상의 서명을 받아, 오는 8일 금속노조 탈퇴와 선거관리위원회 구성의 안건을 처리하는 총회를 소집하기로 지난달 31일 공고했다. 이에 대해 쌍용차지부는 이날 중 총회개최금지 가처분 신청을 낼 예정이다. 그러나 총회 자체를 막지는 않을 계획이다.

 

이번 총회는 조합원들의 자발적 의사에 따라 소집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 민주노총의 입장이다. "현 노조 집행부를 배제하고 민주노조운동을 와해하려는 정부와 사측의 정치공작"이라는 것이다. 전날 박금석 쌍용차지부 직무대행은 조아무개 조합원을 만나 "절차대로 지부 측에 총회 소집을 요청하라"고 요구했지만 거부당했다.

 

총회개최금지 가처분신청... 닫힌 공장 안에선 팀장들이 서명운동

 

남택규 금속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지금이라도 절차에 따라 요청하면 지부가 주도해서 총회를 소집하겠다"면서 "이대로 가면 노조는 공장에 못 들어가는 상황에서 사측이 관리직을 동원해 불법 선거를 자행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쌍용차지부의 규정상 총회 소집권자는 조합원 개인이 아닌 지부장이다. 조합원은 1/3 이상이 연서해서 지부장에게 소집을 요구할 수 있다.

 

조아무개 조합원은 한상균 지부장에게 총회소집을 요청했으나 답변이 없었다는 주장이지만, 쌍용차지부는 "한 지부장은 구속 중이어서 총회 소집이 어렵고, 현재는 박금석 직무대행이 소집권자"라고 반박하고 있다. 박 직무대행에게는 총회 소집을 요청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봉민 쌍용차지부 정비지회 부지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측이 노조 집행부의 공장 출입을 불법적으로 막고 비조합원인 팀장들을 동원해 총회 소집 서명을 받았다, 파업에 동참한 조합원들의 투표 참가도 막겠다는 말이 나온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사측 관리자들은 조회시간에 "금속노조를 탈퇴하지 않으면 공적자금을 받을 수 없다", "빨리 노조 선거를 해서 회사가 안정되지 않으면 파산할 수 있다"는 소문을 퍼뜨리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장 노동자들이 불안한 마음에 노조에 문의전화를 하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이미 박영태 법정관리인은 약 보름 전인 지난달 18일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민주노총 탈퇴를 추진하겠다"고 발언했다. 사용자가 노조의 조직형태와 상급단체에 대해 압력을 넣는 것은 현행 노동법상 '부당 지배개입'이다.

 

남택규 수석부위원장은 "사측은 오는 15일 법원에 회생계획서를 내기 전에 탈퇴공작을 완료하려고 하고 있다"면서 "이 총회를 가결시키기 위해 불법인 것을 알면서도 농성 조합원과 지부의 공장출입을 막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성규 위원장은 "총회가 자율적으로 진행된다면 민주노총을 탈퇴한다고 해도 우리가 가타부타 말할 수 없다, 그러나 이번 총회는 불법적이다"면서 "정부가 사측이 보수언론들을 통해 쌍용차지부가 민주노총을 탈퇴한 것처럼 선전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쌍용차지부는 이날 오전 7시 평택공장 앞에서 총회 소집의 문제점을 알리기 위한 선전전을 펼쳤다.

 

남택규 수석부위원장은 "노조가 공장 출입을 매일 시도하고 있고 8일 이후에도 계속 공장에 들어가기 위해 투쟁할 것"이라면서 "공장 출입이 허용되면 선관위를 구성해 선거를 치르고 조합원들의 심판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태그:#쌍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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