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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전완준 화순군수와 김윤수 전남대 총장의 만남
 1일 전완준 화순군수와 김윤수 전남대 총장의 만남
ⓒ 화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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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학교 의생명관련 대학의 화순 이전과 관련 화순군과 전남대학교가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지역 주민들도 사실관계를 놓고 설왕설래하고 있다.

시작은 지난 1일 전완준 화순군수와 김윤수 전남대학교 총장이 만난 자리에서 오고간 얘기에서 비롯된다.

화순군은 두 기관장이 만난 다음날인 2일 오전 "전남대 김윤수 총장이 약대와 수의대, 간호대 등 의생명 관련 대학의 화순이전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며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이에 전남대는 이날 오후 해명자료를 내고 "화순군의 보도자료는 사실과 다르다"며 각 언론사에 화순군의 보도자료 게시 철회를 요구했다. 김윤수 총장이 의생명관련 대학의 화순이전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한 바가 없다는 것이다.

일부 소식통은 "전남대 관계자가 내부적으로도 화순 이전을 검토한 바가 없다고 말했다"고 전하고 있다.

하지만 전남대의 의생명 관련 대학 화순이전 계획은 지난해 11월 화순전남대병원 인근에서 기공식을 한 전남대 의생명과학융합센터와 관련 이미 공개된 바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화순군은 2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전완준 군수가 1일 김윤수 총장을 만나 의대와 의학전문대학원에 이어 의생명 관련 대학의 화순 이전 협조를 요청했고, 김 총장이 '구성원간에 어려움이 없다면 적극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고 밝혔다.

또 "김 총장이 '조만간 예정 부지 현장을 방문해 관계자들과 적극 협의하겠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고도 했다.

전남대학교 의과대학과 의학전문대학원 등이 함께 위치할 전남대 의생명과학융합센터 조감도
 전남대학교 의과대학과 의학전문대학원 등이 함께 위치할 전남대 의생명과학융합센터 조감도
ⓒ 박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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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전남대는 2일 오후 해명자료를 내고 "화순군의 보도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전남대는 보도자료에서 "김윤수 총장이 당일 의생명관련 대학의 화순이전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한 바도 없으며 조만간 예정부지를 방문해 관계자들과 적극 협의하겠다고 말한 바도 없다"고 밝혔다.

특히 "의생명관련 대학 화순이전을 검토한다고 해도 약대, 간호대, 수의대 등 해당 대학과 충분한 사전협의를 거쳐야 하는 중요한 사안"으로 "화순군의 보도자료는 내부 분란과 원성을 가져올 수 있다"며 각 언론사에 화순군의 보도자료 게시 중지를 요청했다.

예정부지 방문에 대해서는 "화순군이 의생명과학융합센터 부지와는 별도로 4천평의 부지를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이후 실무차원에서 화순군을 방문해 이와 관련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말했고 이는 의생명과학융합센터와는 전혀 관련 없는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11월 일부 언론사에 제공된 전남대 의생명과학융합센터 마스터플랜 조감도
 지난해 11월 일부 언론사에 제공된 전남대 의생명과학융합센터 마스터플랜 조감도
ⓒ 박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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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전남대 의생명관련 대학의 화순이전 계획은 '전남대 의생명과학융합센터 마스터플랜'을 보면 이미 지난해 11월 의생명과학융합센터 기공식이 있기 전부터 세워져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화순군의 주장이 전혀 근거없는 일설은 아님을 뒷받침한다.

지난해 11월 전남대는 의생명과학융합센터 기공식에 참석한 일부 언론사에 '전남대학교 의생명과학융합센터 마스터플랜 조감도' 등이 들어있는 자료를 제공했다.

마스터플랜 조감도에 의하면 전남대는 화순전남대병원 인근에 1단계로 의과대학과 의학전문대학원을, 2단계로 의생명관련 대학을, 3단계로 산학협동연구시설을 건립한다는 계획을 세웠음을 알 수 있다. 이를 통해 전남대가 내부적으로 구체적인 이전계획을 세웠음을 짐작할 수 있다.

전남대 측의 주장대로라면 의생명 관련 대학의 화순이전은 '해당 대학과 충분한 사전협의가 필요한 중대한 사안'인데 이런 중대한 사안을 내부 협의도 거치지 않고 임의대로 계획을 세우고 자료를 작성, 공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화순군에서는 공공연하게 "전남대 의대에 이어 약대와 수의대 등 의생명관련 대학의 화순이전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혀 왔었다. '유치하겠다'는 차원이 아니라 '추진하고 있다'며 현재진행형으로 말해 온 것. 이런 발표는 화순군과 전남대가 어느정도의 협의가 진행되고 있었기에 할 수 있는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때문에 일부 주민들은 전남대 의생명관련 대학의 화순이전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기에 의생명관련 대학의 화순이전을 내부적으로도 검토한 바 없고 화순군에 적극 검토하겠다고 언급한 바도 없다는 전남대측의 주장에 화순군이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 또한 당시 배석했던 화순군 관계자는 "김윤수 총장이 분명히 적극 검토하겠다는 말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전남대측이 적극 검토하겠다는 말을 하고서도 내부적으로 어떤 이해관계 등으로 인해 곤란한 상황에 처하니까 사실관계를 부인하고 나선 것이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여하튼 진실은 당시 두 사람이 만나는 자리에 배석했던 관계자들과 본인들만 아는 일이겠지만 어느 기관의 잘못으로 인해 논란이 제기됐는지에 대해 지역은 설왕설래 하고 있다.

한편 전남대는 2012년까지 화순전남대학교병원 인근으로 의과대학 이전을 마무리할 계획이며 의생명과학융합센터는 지하 2층 지상 6층 규모로 의과대학 화순캠퍼스와 함께 지어진다. 

센터에는 의생명과학융합연구동과 동물실험동, 생리와 약리, 미생물 등 분야별 실험실습실, 기초실험실, 공통실험실, 학생실습실, 교수연구실, 종합정보센터, 학생회관, 행정실, 주차장 등이 들어선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sbs유포터, 다음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화순, #전남대, #의생명과학융합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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