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오늘 뭐 먹을까?"
"순천만서 유명한 짱뚱어 어때?"
군말이 없습니다. 하기야 남도 맛 기행의 멋을 자랑하는 짱뚱어탕을 마다할 리 없지요. 지난 주말 전남시민단체 사람들과 의기투합, 순천시 별량면 용두마을로 향했습니다. 구석진 곳까지 차량이 늘어선 걸 보니 허명은 아닌 듯합니다.
이곳은 "개인부지로 염전 터에 옹벽을 쌓아 바다 물을 막아 호수처럼 바닷물을 가둬 방갈로를 만들어 손님들을 받고 있"더군요. 갯벌과 어우러진 방갈로라 멋스러움까지 더해 운치를 자아냅니다.
짱뚱어, 공기호흡으로 육지ㆍ바다를 오가는 별종 물고기
짱뚱어는 특이한 습성이 있습니다. 망둥어과에 속한 짱뚱어는 봄부터 가을이 제철입니다. 겨울잠을 자는 유일한 물고기라나요. 겨울잠은 육지의 곰이나 뱀만 자는 줄 알았더니, 바닷가 물고기가 겨울잠을 자다니 이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또 올챙이처럼 생긴 배 밑에 다리가 달려 있어, 간조 때에는 갯뻘을 기어 다니며 먹이를 먹습니다. 만조 때에는 굴을 파고 숨어 지냅니다. 공기호흡에 의하여 육지와 바다를 왔다 갔다 한다는군요. 정말 특이한 놈입니다.
짱뚱어는 여수, 순천, 강진, 신안, 목포 등지에서 주로 서식합니다. 길이는 15~18㎝ 정도며, '바다의 미꾸라지'라 불립니다. 그래선지, "짱뚱어탕은 추어탕과 비슷한 맛"이더군요. 메뉴에 적힌 짱뚱어탕은 고기를 갈아 끓였고, 전골은 통째로 나오더군요.
걸쭉하고 진한 국물 맛에 일행들 얼굴이 활짝 폈습니다. 맛은 얼굴로 표현된다 하니 두 말하면 잔소리겠죠? 짱뚱어는 지방질이 적어 다이어트에도 좋고, 영양도 만점이라 열 보약이 부럽지 않습니다. 짱뚱어, 한 번 드셔 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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