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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한나라당 새 대표가 8일 김형오 국회의장을 예방해 "여야간 대화의 양을 늘려야 한다"며 '화합 국회'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또한 정세균 민주당 대표,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도 잇따라 만나고 대표로서 첫인사를 나눴다. 정몽준 대표는 특히 미디어관련법 등으로 대립해온 정세균 대표를 "형님", "선배님"이라고 부르며 '소주 회동'을 제안하는 등 '소탈 행보'를 해 눈길을 끌었다.

 

정 대표 "여야 간 대화 늘려야" - 김 의장 "당론 자제해달라"

 

정몽준 대표는 이날 김 의장을 만나 "평소에 여야 간에 기본적인 대화의 양이 부족하지 않나 생각했다. 양적인 변화는 질의 변화를 가져온다는 말이 있다. 기본적인 대화를 통해 상대편을 이해하게 된다"면서 '대화의 정치'를 강조했다.

 

정 대표는 개헌과 관련해선 "학자들도 논의가 활발한데 정치권에서 하지 않는다면 무책임한 일"이라며 "국회에서 많은 의원들이 개헌에 대해 많은 지지를 하고 있다"고 논의의 시동을 걸었다.

 

김 의장은 정 대표에게 '상생 국회'를 당부했다. 김 의장은 "국회에서의 격돌은 이제 끝날 때가 됐다"며 "이제는 여야가 화합을 잘해서 상생하는 국회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가 주시면 국민들도 국회에 대해 버렸던 기대를 새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 의장은 "사사건건 매 법안마다 당론을 정해놓으면 격돌만 일어나게 된다. 국회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이 헌법기관으로서 권한과 책무를 행사할 수 있는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해 달라"며 자유투표 확대를 주문하기도 했다.

 

이에 정 대표도 지난 4~5일 한나라당 의원 연찬회에서 정종섭 서울대 교수의 특강을 언급하면서 "(정 교수가) 당론의 폐해를 얘기했고 또 우리 국회법에도 국회의원들이 자유롭게 투표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며 공감을 나타냈다.

 

정세균 대표에겐 "마음씨 좋은 형님 같다... 소주 사달라"

 

정몽준 대표는 정세균 민주당 대표를 만나서는 "아주 마음씨 좋은 형님 같다", "한참 선배인데 좋은 말씀 해달라"며 몸을 낮추고 사근사근한 모습을 보였다.

 

정몽준 대표는 "정세균 대표는 제가 무소속으로 있을 때도 뵈면 아주 마음씨 좋은 형님 같았다"며 "집권여당에서 의장 경험도 하셔서 여당의 대표는 어떻게 하는 것인지 (제게) 알려주시면 말씀을 염두에 두고 모든 문제를 진지하게 상의해서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정몽준 대표는 "한나라당은 행정부의 대리인이 아니라 국민이 뽑아준 국민의 대표로 기본적 책임을 하도록 하겠다"며 "저희의 역할이 다소 이중적인 성격은 있지만 동시대의 사람으로 동시대의 문제를 같이 고민하고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정세균 대표도 "한글로는 같은 정씨인데 (한자로는) 여당 정(鄭)씨와 야당 정(丁)씨가 다르지만 그래도 동질성이 있다"며 "개인적으로도 제가 존경하는 분이라 여야관계가 잘 풀려나가도록 대표께서 잘 이끌어주시면 고맙겠다"고 화답했다.

 

또 "특별히 야당에 대해서도 배려도 해주시고 야당 의견도 잘 청취해달라"며 "정몽준 대표의 말씀을 들으니 앞으로 자주 만나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회창 총재 찾아 "저보다 당에 대해 더 잘 아실 듯"

 

정몽준 대표는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도 찾아 인사했다. 정 대표는 "한나라당 의원들을 만나 말을 들으면 총재 밑에서 일하던 분들이 많다. 저는 아직 한나라당에 온 지 2년이 안돼 아직 당에 대해 잘 모르는데, 총재님이 저보다 더 잘 아실 것 같다"고 이 총재를 추어 올렸다.

 

이 총재는 "정 대표는 비록 정당 경험은 짧아도 많은 경륜과 큰 뜻을 갖고 있는 분이니 당을 아주 잘 이끌어 갈 것 같다"며 "여당이 잘돼야 여야 정치가 건전하게 잘 된다"고 말했다.

 

한편, 정 대표는 이날 대표비서실장에 정양석 의원을, 대변인에는 조윤선(유임)·조해진 의원을 인선했다.


태그:#정몽준, #김형오, #정세균, #이회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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