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농민회 부산경남연맹, 경북도연맹, 전국여성농민회 경남연합, 경북연합 등의 경상도 지역 농민들이 10일 오후 2시 양산 공설운동장에 모여 쌀값 대란 해결, 농업선진화 분쇄, 4대강 정비사업 저지, 농협 개혁 등을 주장하는 '경상도 농민대회'를 열었다.
경상도 농민대회는 경남여성농민회의 풍물패와 함께 경상도 각 시군의 농민회 깃발이 입장하면서 시작되었다.
참석자들은 특히 10월 28일 재보궐선거가 있는 양산에서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자고 외쳤다.
전농부경연맹 제해식 의장은 대회사를 통해서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대하여 강하게 불만을 주장했다. "1조원이면 40kg 벼가 200만 가마다, 강바닥에 수십조를 쏟아 부으며 강을 살린다"면서 "1500만 낙동강 유역 주민들과 대구, 부산, 울산 지역 주민들은 오히려 식수원이 모자라 상수원을 옮기려 한다"고 하며 4대강 사업을 비판했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는 "농민은, 농촌은 우리의 어머니"라고 하며, "우리 모두의 어머니를 배척하는 정권은 심판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북한에 쌀을 지원해야 한다는 것에 대하여 강조했다.
"농촌에서는 이웃끼리 싸워도 굶주리는 경우에는 서로 나눠 먹었는데, 북한이 굶주리는 데는 왜 쌀을 주지 않느냐"고 하면서 "대북쌀지원을 통해 우리 농민들의 쌀 문제를 해결하고, 북한의 우리 동포를 도우면서 자연스레 남북관계 해결되며, 남과 북이 공존공생 할 수 있는 1석 2조의 효과가 있다"고 하였다. 특히 강기갑 의원이 대표 발의하여 33인의 서명을 받아 '대북 쌀 지원 특별법'을 발의해 두고 있다고 하였다.
강기갑 의원은 또 "농민은 아스팔트 농사도 지어야 하겠지만 정치 농사를 잘 지어야 한다, 종자 선택을 잘 해야 한다"고 하면서 "잘못된 종자를 선택했으면 갈아 엎어야 한다"고 하였다. 강기갑 의원은 20분 이상을 들여서 정부에 대하여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특히 "떡볶이를 사 먹으면서 서민을 위한 예산은 얼마나 편성했느냐"며 "이명박 정권의 심판은 이미 이루어지고 있다"고 하였다.
농민들은 벼 수확기를 앞두고 생산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쌀값을 적정 가격으로 인상해 줄 것을 요구하며, 이명박 정권부터 중단된 대북 쌀지원을 통하여 쌀값대란을 막을 것을 요구했다.
농민들은 대회 장소인 양산 종합운동장에서 부산지하철 양산역까지 거리 행진을 벌이며 이명박 정부 규탄과 쌀값 보장 등을 외치는 홍보전을 벌였다. 한편 다른 농민집회 때와는 달리 경찰과 농민들은 특별한 충돌이 없었다. 농민들은 거리행진을 마치고 막걸리를 나눠 마신 뒤 저녁 7시 30분경에 해산하였다.
한편 이날은 경상도 농민대회를 비롯하여 호남과 충남 지역 농민들도 전주에서 농민대회를 열어 이명박 정권 심판과 쌀값 인상 등을 주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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