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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정운찬 총리 후보자 검증에 시동을 걸었다. 11일 민주당은 원혜영 전 원내대표를 위원장으로 한 '총리후보자 인사청문TF' 구성을 완료하고 도덕성과 능력 검증에 들어갔다.

 

총 12명으로 구성된 인사청문TF는 ▲총괄상황실(원혜영, 이시종) ▲행정분야(김종률, 양승조) ▲경제분야(강운태, 강봉균) ▲교육복지분야(최재성, 우제창) ▲국토환경분야(백원우, 이용섭) ▲도덕성 검증분야(백원우, 최규식, 박선숙) 등 6개팀으로 나눠 활동하게 된다. 21일~22일 인사청문회장에 나서는 강운태 의원이 총괄팀장을 맡았고, 간사는 백원우 의원이 임명됐다.

 

민주당은 정운찬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총력 집중하는 분위기다. 당장 14일 대법관 후보자를 시작으로 김태영 국방, 백희영 여성, 임태희 노동, 이귀남 법무, 최경환 지식경제장관 등 인사청문회가 줄줄이 예정돼 있지만, 이는 각 소관부처별 국회 상임위원들이 검증을 맡았다.

 

반면 정 후보자에 대해서는 당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정운찬 후보자가 '학자'인지 '하자'인지 따져볼 것"

 

이날 오전 열린 인사청문TF 첫 회의에서도 결의에 찬 발언들이 쏟아졌다.

 

원혜영 위원장은 "민주당은 총리 청문회의 중요성을 십분 감안해서 TF를 구성해서 운영하기로 했다"며 "그만큼 정 후보자가 올바른 국정철학, 자질, 능력, 도덕성을 갖추고 있는지 따지는 일은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 후보자가 내정 직후 밝힌 4대강 살리기 찬성, 세종시 원안 진행에 문제가 있다는 입장은 많은 국민에게 불안과 우려를 자아내게 하고 있다"고 말하며 이를 집중 추궁하겠다고 밝혔다. 

 

강운태 팀장도 "정 후보자가 이명박 대통령과는 생각과 정책에서 많은 차이를 보이는데, 과연 이명박 정부에서 성공할 수 있겠느냐"면서 "만약 실패한 총리가 된다면 국민이 고통 받고 나라의 불행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흰 것은 흰 것이고, 검은 것은 검은 것"이라며 "청문회에서 (정운찬의) 위장을 철저히 밝혀서 흰 것과 검은 것이 어떻게 다른지를 보여주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최재성 위원은 정 후보자를 직접 공격하기도 했다. 그는 "정 후보자가 학자로서 사회지도층으로서의 소신을 지킬 총리인지, 곡학아세 하거나 소신을 버리고 국민의 반대편에 서는 총리인지 분명히 따져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정 후보자가) 지금까지 부풀려진 이미지로 살아온 것은 아닌지, 밑천없이 대박만 터트리는 불로소득 인생은 아니었는지 국민적 잣대로 분명히 검증해야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름난 경제학자인 정 후보자의 연구업적을 집중 조사하겠다고 단단히 별렀다. 그는 "정 후보자의 경제학자로서의 명성이 총리에 내정된 중요한 동기"라며 "논문과의 전쟁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또 "정 후보자의 '논문'이 '농문'이었는지, 정 후보자가 '학자'였는지 '하자'였는지도 국민 관점에서 꼼꼼히 따져보겠다"고 날을 세웠다.

 

YES24 고문 겸직 '공무원법 위반' 논란... 박지원 "석·박사 논문도 의구심"

 

최 위원은 또 "정 후보자의 YES24 고문 겸직은 공무원법 위반"이라고 몰아세우기도 했다.

 

그에 따르면, 정 후보자는 서울대 교수 시절인 지난 2007년 11월 1일부터 올해 9월 4일까지 22개월간 YES24 고문으로 재직하면서 총 9583만 원 가량의 급여를 받았다는 것이다. 이는 "공무원은 공무 외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업무에 종사할 수 없고, 소속 기관장 허가 없이 다른 직무를 겸할 수 없다"는 국가공무원법 64조 1항을 정면 위반했다는게 최 위원의 주장이다.

 

지난 2005년 LG그룹 이사 겸임으로 교육부총리에서 사흘 만에 낙마한 이기준 전 부총리의 예에 비춰봐도 정 후보자의 처신은 매우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정 후보자를 "제2의 천성관으로 만들겠다"고 공언하고 있는 박지원 정책위의장도 연일 강공을 퍼붓고 있다. 그는 이날 오전 YTN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이미 밝혀진 사실만으로도 정 후보자는 총리 자격이 없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병역문제만 하더라도 일부 보도에서 문제가 나타났고, 소득세 탈루는 엄연한 탈법, 위법"이라며 "과거 총리 후보자들이 이 정도라면 인준이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정 후보자의 석사, 박사학위 논문에도 의구심이 있다"며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다.

 

현재 정 후보자는 서울대 교수 시절 '경제논집' 등에 발표한 논문을 국내외 학술지에 중복게재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병역기피를 위해 작은아버지의 양자로 들어갔다는 주장도 나와 정 후보자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태그:#정운찬, #인사청문회, #민주당, #최재성, #박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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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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