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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작업 중지가 인근 주민 피해를 줄일까?
 철거작업 중지가 인근 주민 피해를 줄일까?
ⓒ 송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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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무너질듯 아슬해. 이 근처 골목길을 지나다니는 주민들 불안하다
 곧 무너질듯 아슬해. 이 근처 골목길을 지나다니는 주민들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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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면가루 발암 및 치병적인 질병 유발

며칠전 모 방송국의 뉴스를 통해 철거 현장에서 날리는 석면가루가 발암 및 치병적인 질병을 일으킨다는 소리를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석면이 인체에 그렇게 해롭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그동안 부산 해운대 중2동 AID 주공아파트 철거 현장에 사진 촬영을 자주 나갔으니 말입니다.

그렇다면 그 치명적인 석면과 분진을 일부러 찾아가서 마신 셈입니다. 석면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로 아주 소량으로도, 발암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석면은 노출 후 긴 잠복기(10~50년)를 거쳐, 폐암 악성 중피종암 석면진폐 흉막판, 후두암 등 질병에 걸릴 수 있다고 합니다.

철거 작업이 오래 방치되어 있었던 탓에 빈 아파트에 살던 고양이들도, 철거의 피해자 ?
 철거 작업이 오래 방치되어 있었던 탓에 빈 아파트에 살던 고양이들도, 철거의 피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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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런 일반상식을 알고 있는 시민들이 얼마나 될까 싶습니다. 그것은 나만 아니라 철거 작업을 구경하기 위해 철거 현장 주위에서 구경하는 사람들도 많았으니 말입니다. 철거 현장을 찬찬히 둘러보니, 석면과 분진 등을 막을 가림막이 너무 조악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철거 현장 가운데 있는 도로를 건설회사 측에서 매입하지 않아, 시내 버스와 마을 버스가 빈번하게 다니고 있습니다. 이 도로의 버스 정류장을 이용하는 시민과 행인들은 철거가 끝날 때까지 계속 피해를 입어야 할 상황입니다.

더구나 불과 200-300미터 안되는 곳에 초등학교가 위치 해 있고, 다닥다닥 연립 주택들이 붙어 있고, 주위에는 주공 3단지 아파트 주민들이 먼지 때문에 이 더운 여름에 창을 열지 못하는 고통을 호소하는 현수막을 곳곳에 써 붙이고 있었습니다.

관할 구청이 이를 뒤늦게 알고 철거 중지 명령이 내렸습니다. 그러나 철거 중지 명령으로 해결될 일은 아닙니다. 이미 반쯤 철거로 무너내려 앉은 건물 더미에서 바람에 일어나는 석면과 먼지들을 해결할 방도를 찾아야 합니다. 이대로 또 계속 방치된다면 이 피해는 중지 되는 것이 아니라 배가 될 뿐입니다. 이미 철거 공사로 인한 콘크리트 쓰레기 속에 바람만 불면 석면가루와 시멘트 분진 등 속수무책입니다.

철거작업 현장 안으로 버스 타러가야 하나 ?
 철거작업 현장 안으로 버스 타러가야 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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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 현장
▲ AID 아파트 철거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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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만 능사인가? 철거를 위한 보다 과학적인 사전 준비가 선행되어야 한다

모두들 말은 '생태보호', '자연 사랑'이라고 항상 주장하지만, 재건축으로 인한 건물 철거 공사로 사람들만 피해를 입는 것은 아닙니다. 해운대 AID주공 아파트는 대한팔경, 달맞이 언덕과 연결되어 있어, 주위 자연 경관이 좋고, 아파트의 역사와 함께 수령 깊은 숲에 살던 새들과 봄이면 아름다운 벚나무 군락지의 벚나무들의 생명이 무참하게 포클레인에 파헤쳐 졌습니다.

이 벚나무 군락지에 살던 청솔모와 이름 모를 많은 새들이 보금자리를 잃었습니다. 그동안 오래 방치되었던 빈 아파트에 세들어 살던 야생 고양이들이, 콘크리트 쓰레기 더미를 헤매며 울부짖고 있습니다. 야생화들이 줄지어 있던 오솔길도 포클레인에 밀리고, 최고급 약수터마저 철거를 기다리는 아파트와 함께 콘크리트 쓰레기 더미에 묻힐 것입니다. 

AID 주공 아파트 동수는 자그마치  42개동이니, 철거 공사치고는  큰 규모입니다. 그러나 철거 작업의 설비(살수기) 숫자가 턱없이 부족한 채로 철거 공사를 강행하다가 강력한 민원과 반발에 중지된 것입니다.

철거 현장 주위에는 유달리 일반 주택이 밀집되어 있고, 유치원과 초등학교 등 어린 학생들이 이 길을 지나다니며 등하교를 하고 있습니다. 뒤늦게 공사 중지 명령을 내렸지만, 이미 철거해 놓은 현장에서 바람이 불면 많은 분진 발생하고 있습니다. 

재건축을 좋아하는 건설 붐에 따른 철거 작업은 과학적이라야 한다
 재건축을 좋아하는 건설 붐에 따른 철거 작업은 과학적이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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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공사 계획보다, 철거 공사 계획이 보다 더 중요하다

지난 8월 18일부터 철거가 부분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한달 후, 석면으로 갑자기 철거 중지가 된 AID 해운대 주공아파트 철거 공사는, 그러니까 요란한 재건축 해외설계 공모 등 사업계획은 있었으나, 이에 따른 세심한 철거계획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해운대 달맞이 언덕은 유난히 바람이 심한, 지대가 높은 곳입니다. 바다를 건너온 강풍을 타고, 철거 중지 공사장에서 석면 가루와 분진은 계속 발생할 것입니다.

철거 현장 주변에 살고 있는 한 할머니께서는, 철거 현장의 요란한 소리에 지진이 난 줄 알고 놀라서 바깥에 나와보니, 허공에 먼지가 뿌옇게 일어나면서 폭격에 맞은 듯 아파트 건물이 허리를 꺾으면서 쓰러지는 것을 보고 잠시 정신을 놓을 정도였다고, 하소연합니다.

그러면서 반쯤 무너진 아슬아슬한 아파트 건물더미가 곧 골목담장으로 넘어질 듯해, 바깥을 걸어다니기가 불안할 정도라고 덧붙입니다. 철거 공사 인근 주민들의 진정과 민원에 의해, 재건축 철거 공사가 중지됐지만, 철거를 멈춘다고 그 피해가 중지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것은 이미 무너뜨린 콘크리트 쓰레기더미에서 바람만 불면 석면과 분진이 발생할 것입니다. 신속한 시일 내 보다 과학적이고 위생적인 철거 작업이 진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무작정 철거 중지만이 능사가 아니라, 주민들의 안전 및 위생을 보호하는 철저한 철거 대책이 요청됩니다.  

철거 작업 너무 비과학적이다
 철거 작업 너무 비과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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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화 필요하다
▲ 철거의 과학화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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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면 때문에 철거 중지만 능사가 아니다
 석면 때문에 철거 중지만 능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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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림막도 제대로 없이
 가림막도 제대로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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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 AID 주공아파트 철거 풍경
 부산 해운대 AID 주공아파트 철거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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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석면, #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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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곧 인간이다고 한다. 지식은 곧 마음이라고 한다. 인간의 모두는 이러한 마음에 따라 그 지성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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