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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고양시청에서 주교동 주택가 골목길 따라 원릉역으로 나아가면, 수정봉 아래 박릉골에 널찍이 자리한 두응촌 묘역이 나온다.

이 묘역은 밀양박씨 규정공파 누대의 유택이 있는 세천지지로, 1370년 고려때 추성익위공신인 전법판서 겸 상장군 휘사경을 처음 안장한 것을 비롯되어 약 600년이 되었다 한다.

두응촌묘역
 두응촌묘역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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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응촌 묘역 앞에 주차된 차량들
 두응촌 묘역 앞에 주차된 차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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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조선 광해조까지 300년간 53위의 묘소와 11위의 제단, 그리고 배위를 합해 90여 위나 모신 유서깊은 곳으로 '박재궁(朴齋宮)'이라고도 불려진다.

또한 1589년 7월 지사 이의신이 답산기(踏山記)에서 '삼각산에서 떨어진 외맥이 서쪽으로 물과 같이 평평하게 서너번 흘러 주원에 들어온 맥이 낮게 오다가 다시 봉우리로 솟았다가 완만한 등성이를 이루고 허술한 듯 내려가다가 뚝 떨어져 혈이 맺혔으니 대지이다. 그러나 전면이 조금 완만하게 굽고 혈도가 조금 노출된 것이 한스러우나 이 세상에 이만한 땅을 가진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칭찬한 땅이라 한다.

고려때부터 내려온 두응촌 묘역
 고려때부터 내려온 두응촌 묘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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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 닫혀 묘역을 둘러볼 순 없었다.
 문이 닫혀 묘역을 둘러볼 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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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실과 사당이 묘역 아래 자리하고 있다.
 재실과 사당이 묘역 아래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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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땅을 조상으로부터 대대로 물려받은 후손들 중에는 영의정, 판서, 대제학을 비롯해 석학, 거경이 많았다 한다. 묘역은 3곳으로 나뉘어져 있고, 묘역 아래에는 규정공파 재실인 추원재, 사당인 충절사가 자리하고 있다.

그런데 자전거로 고려공양왕릉을 찾아가는 길에 찾아본 향토문화유적 두응촌묘는, '문화재관리구역'으로 관리인이 묘역 앞에 '주정차를 하지 말라'는 표지판을 내걸어 놓았지만 역시나 얌체주차를 해 놓은 차량들이 줄지어 있었다.

주정차 공간이 아님에도 차를 세워둔 한글조차 모르는 이들이 한심스럽고, 고양시는 문화예술을 말로만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주정차를 금지한다는 표지판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주정차를 금지한다는 표지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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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유적인 묘역입구에 떡하니 주차한 이사짐 트럭
 향토문화유적인 묘역입구에 떡하니 주차한 이사짐 트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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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공간도 아닌데 왜들 이러시나??
 주차공간도 아닌데 왜들 이러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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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포터뉴스와 블로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두응촌묘역, #문화재보호구역, #주정차금지, #고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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