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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담바라 관세음보살님 손가락 끝에 핀 우담바라
▲ 우담바라 관세음보살님 손가락 끝에 핀 우담바라
ⓒ 최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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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복사에 우담바라가 피었다.

지난 7월 문복사의 막내스님인 해광 스님이 법당을 청소하던 중 발견했다.

3천년 만에 한 번 꽃이 피는 신령스러운 꽃이고,  매우 드물고 희귀하다는 비유 또는 구원의 뜻으로 여러 불경에서 자주 쓰인다.

불경에 의하면, 인도에 그 나무는 있지만 꽃이 없고, 여래가 세상에 태어날 때 꽃이 피며, 전륜성왕이 나타날 때면 그 복덕으로 말미암아 감득해서 꽃이 핀다고 하였다.

발견할 당시, 이곳 주지스님이신 명호스님께서는 들떠 있는 신도들에게 하심을 당부하며  세상에 알릴 일이 아니라고 하셨지만, 아마 요즘 많은 사찰에서 우담바라가 피면 부처님 법문의 가피보다 눈에 보이는 현상만을 좇아, 부처님의 가피가 가릴까봐 그러시는 것 같다.

<금강경>에 "만약 모양으로 나를 보려 하거나 음성으로 나를 구하려 한다면, 이 사람은 삿된 도(道)를 행하는 것이므로 결코 여래를 볼 수 없을 것이라고 하셨다. 불교는 부처님의 형상이나 설법, 그 자체에 무엇이 있다고 하지 않는다. 불상이 상징하는 의미와 설법 가르치는 내용은 마음으로 깨달아 증득하는 것이다.

설사 사바세계에서 볼 수 없는 희귀한 꽃이 실제로 피어 상서로운 징조를 피었다 하더라도 그것은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과 같다고 봐야 될까. 상징의 의미는 소중히 실천할지언정 형상에 현혹되어 만사형통을 바란다면 부처님께서 상징적으로 말씀하신 우담바라의 의미와는 하늘과 땅 차이 이상으로 멀고 어긋나는 것일 것이다.

경북 경주시 산내면 영남 알프스 자락에 문복산이 있다. 울산의 가지산 경북 청도의 운문산 자락과 구릉을 이루는 아름다운 산이다. 신라시대 이곳 두름 바위에서 화랑들이 수령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울산 울주군에서 청도 운문사와 문복산 삼거리에서 경주 쪽으로 달리다 보면 산 정상 산내 한우단지를 지나 경주로 진입하는 도로가 나온다. 약 이삼 킬로미터 정도 가다 보면 문복산 오른쪽 두름바위 밑에 문복사가 위치하고 있다.

이곳 문복산 자락은 초가을 날씨 치고는 아침, 저녁으로 날씨가 쌀쌀하다. 고색창연한 대웅전 앞 댓돌에 서 있으니 앞에 보이는 풍경이 일망무제로 퍼져 있다. 그 옛날 신라 화랑들이 살던 시기에도 산의 형세도 변함이 없었으리라. 그때 나라의 미래의 장래를 어깨에 멘 10대 화랑들이 이 문복산 자락에서 시원하게 펼쳐진 아래를 보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삼층석탑 문복사 경내 중앙에 자리잡고 있는 삼층석탑
▲ 삼층석탑 문복사 경내 중앙에 자리잡고 있는 삼층석탑
ⓒ 최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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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담바라#문복사#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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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 살고 있는 평법한 시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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