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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노동자회와 김경숙열사기념사업회는 고 YH 김경숙 열사 30주기를 맞아 심포지움을 개최한다. 70년대 여성노동자들의 민주노조운동을 재평가하고 각 시대별 여성노동자들의 노동과 투쟁, 삶의 이야기를 통해 지금의 우리가 나아갈 방향이 무엇인지 논의해 보고자 함이다.

70년대, 여성노동자. 그들은 가난을 이기기 위해 이를 악물고 살았다. 고향의 부모님과 동생, 오빠의 생활비와 학비를 위해 풀빵 한 개조차 아껴 먹었다. 그녀들은 기숙사에서 함께 먹고, 자고 공장에서 일하고, 야학에서 공부했다. 그리고 노동조합을 통해 단결했다. 지금의 노동조합과는 달리 삶의 공동체였던 이들의 투쟁과 운동을 되짚어 보는 시간을 갖고 오늘에 주는 시사점을 생각해 본다.

지부장 최순영
▲ YH무역 노동조합 1976년 정기대의원대회 지부장 최순영
ⓒ 배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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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여성노동자들의 민주노조 운동 재평가

현재적 의미에서 70년대 여성노동자들의 민주노조 운동을 재평가한다. 70년대 민주노조운동은 공동체에 기반하여 삶의 전반을 함께 하고 함께 바꾸어 나가는 운동이었다. 지금과는 달리 임금인상 중심이거나 파편화되어 있지 않았던 것이다. 이러한 70년대 민주노조운동은 지금에 이르러 남성 중심, 대공장 중심의 노조운동에 가려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이에 경남대 사회학과 강인순 선생님께서 70년대 여성노동자들의 민주노조 운동을 재평가하고 오늘에 되살리는 복원작업을 진행하였다.

이와 함께 각 시대별 여성노동자들의 살아온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갖는다. 당시의 투쟁과 노동이 내게 준 의미, 내 삶에 미친 영향 등.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를 서술하며 나의 삶과 여성노동자운동 사이의 상관관계와 의미를 찾아본다.

[70년대 맏언니, 청계피복의 신순애] 1970년대, 산업역군으로서 우리나라의 근대화와 산업화에 몸 바쳤던 여성노동자들은 우리나라 경공업발전의 주역이었지만 열악한 작업환경과 저임금을 감내해야만 했다. 그녀들은 먼지 자욱한 작업장에서 일하고 야학에서 공부하고 노동조합에서 투쟁했다. 정말 한땀 한땀 열심히 삶을 수 놓았던 우리의 맏언니들이었다. 그 중 청계피복 신순애 언니의 까마득한 추억을 더듬어 본다.

[80년대 구로연대투쟁의 주역 윤혜련 언니] 1980년대는 85년 구로연대투쟁으로 대표되는 들불 같았던 투쟁의 기억들이 가슴에 아리게 맺히는 시기이다. 전두환 군사독재정권에 맞서 노동조합들이 강력한 연대투쟁을 전개한 것이 바로 구로연대투쟁이다. 대우어패럴 노동조합의 탄압에 대항한 구로지역 노동조합들의 연대투쟁은 정치투쟁으로 발돋움한 장으로 노동운동을 이끌었다. 그리고 노동자들의 연대라는 새로운 희망을 가져왔다. 구로연대투쟁에 함께 했던 가리봉전자 윤혜련 언니의 기억을 훑어본다.

[90년대 현해탄을 넘나든 투쟁을 했던 정현숙 언니] 1990년대 외국자본들의 부도휴폐업, 공장의 해외이전으로 여성노동자들은 하루아침에 일터를 잃고 길거리로 내 몰려야 했다. 마산수출자유지역에 있던 수미다 전자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20대 초반의 여성노동자들이었던 이들은 자본의 철수에 굴하지 않았다. 현해탄을 넘어 일본원정투쟁, 22차에 걸친 교섭 끝에 결국 퇴직금과 밀린 임금, 도산해고통지 철회 등을 이끌어내었다. 수미다전자의 위원장이었던 정현숙 언니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2000년대 투쟁 중인 특수고용노동자 김은숙] 2000년대는 노동시장 유연화, 사회 양극화로 대표되는 격동의 파고 속에서 여성노동자들은 이미 70%가 비정규직이다. 특히 특수고용노동자들은 노동자로서 인정조차 받지 못한 채 무권리 상태에서 일해야만 했다. 그러나 전국여성노동조합 88CC분회는 경기보조원 최초의 노동조합으로 수차례에 걸쳐 단체협약 체결한 바 있다. 이 10년이 된 노동조합을 MB정권은 철처하게 파괴하고 있다. 김은숙, 그녀는 투쟁 중이다.

이어지는 객석과의 자유토론을 통해 언니들의 이야기가 우리에게 전해주는 시사점을 우리의 현재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를 함께 고민해 본다.

심포지움 <70년대 여성노동자운동, 그리고 우리들의 이야기>

일시 : 2009. 9. 21(월) 오후 2시-4시 30분
장소 : 서울여성플라자 아트홀
주최 : 한국여성노동자회, 김경숙열사기념사업회
후원 :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YH 30주기 기념행사 안내
일시 : 2009. 9. 21(월) 오후 2시-9시
장소 : 서울여성플라자 아트홀 & 국제회의장

1. 심포지움 <70년대 여성노동자운동, 그리고 우리들의 이야기>
아트홀, 2시-4시반

2. 영화시사회 <YH 김경숙 그리고 우리들>
아트홀, 5시-6시반

3. 기념식 <고 YH김경숙열사 30주기 기념식>
국제회의장 6시반-9시

덧붙이는 글 | 배진경 기자는 한국여성노동자회 사무처장입니다.



태그:#70년대 여성노동자, #수미다전자, #청계피복, #구로연대투쟁, #88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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