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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고성은 동해안 최북단에 있다.

 

속초에서 해안도로를 타고 통일전망대로 향하다 보면 탁 트인 바다와 호수의 비경에 놀라곤 한다. 특히 고성 8경을 관광하다 보면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가 다 풀리곤 한다. 고성 팔경은 건봉사, 천학정, 화진포, 청간정, 울산바위, 통일전망대, 송지호, 마산봉 등 여덟 곳을 이르는데 8경 중에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곳도 있고 많은 사람에게 알려진 곳도 있다. 그중 가장 많이 알려진 곳이 울산바위와 화진포 통일전망대 그리고 송지호라 여겨진다.

 

올여름 동해안은 이상 저온 현상으로 예년보다 피서객이 많이 줄었지만, 그래도 맑은 동해바다를 즐기려는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곳 중 하나가 송지호 해수욕장이다. 이곳은 요즘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한 해양심층수와 전통가옥이 그대로 보존된 오봉리 왕곡마을과 오토캠프장 그리고 바닷가 축구 전용구장을 만드는 등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중 가장 쉽게 들릴 수 있는 곳이 송지호 호수 주변 철새관망타워이다. 2007년 7월 개관한 이곳 송지호 철새관망타워는 총 89종 240여 점 조류박제전시관과 송지호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옥외전망대, 망원경이 있는 전망타워를 갖춘 곳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곳이 무허가로 운영된 것으로 언론에 보도되면서 엉터리 행정이라는 빈축을 사기도 했다. 국비와 지방비 10억 원을 투입해 지상 4층 높이로 설치된 이곳은 환경부의 관광지 조성계획 변경 승인을 받지 않은 채 파행 운영을 하면서 입장료를 받아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고성 송지호 철새관광타워 무허가 운영>

 

지난 주에 지인들이 늦은 피서를 왔다. 폐장된 속초해수욕장을 둘러보고 오후에는 화진포와 통일전망대를 둘러보고 내려오다 송지호 철새관망타워에 들렀다. 철새관망타워에 올라 송지호와 푸른 바다를 보다 송지호 호수 가운데 있는 호수 관망대로 가 보기로 했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과 이곳을 찾기는 했지만 호수 주변 산책로를 돌기만 했을 뿐, 호수 관망대에 들른 적이 없었다.

 

그런데 관망대로 걸어가는 어린 아이를 안고 이곳을 둘러보고 나오던 사람이 투덜거리며 지나갔다. '위험하게 저런 곳을 방치하다니… 다른 곳도 아니고 외지인들이 많은 찾는 곳인데….' 잠시 후 호수를 보기 위해 나무 계단에 올라섰는데 앞쪽에 구멍이 뻥 뚫린 곳이 눈에 띄었다. 여러 사람이 올라서니 삐걱거리는 소리와 함께 불안한 생각이 들었다. 아까 아이를 안고 가던 사람이 했던 말이 이것 때문이었구나.

 

 

짧은 거리인데 이렇게 구멍이 뚫린 곳이 세 곳이나 되었다. 편안한 마음으로 둘러보아야 할 호수관망대가 구멍이 뚫린 나무 때문에 모두 불안해 했다.

 

"아니, 많은 관광객이 들리는 곳인데 보수를 하든지 아니면 아예 치워 버리든지 하지 왜 이렇게 방치하는 거야…"

 

일행중 한 친구가 툴툴 거렸다. 내 잘못도 아닌데 괜히 얼굴이 화끈거렸다.

 

옆의 난간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나사못을 박았던 곳이 뜯겨져 나가 너덜거렸다.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 피부로 느껴졌다.

 

특히 이곳은 일출이나 일몰 비경을 보러 오는 사람도 많고 이곳에서 사진을 찍으려고 난간에 기대는 경우도 많다. 혹시라도 난간이 떨어지면서 사고가 나지 않을까 우려되었다.

 

많은 지자체에서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하지만 벌려만 놓고 관리를 하지 않으면 오히려 안하니만 못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관광객의 안전과 관광 이미지 개선을 위해 시급히 보수되었으면 좋겠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송지호, #송지호 철새관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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