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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는 (사)광주연구소와 함께 광주광역시의 협조를 받아 경제위기를 기술경쟁력으로 극복해가는 지역 중소기업을 발굴, 보도합니다. 이번에 소개될 광주지역 우수 중소기업은 모두 30개 업체입니다. [편집자말]
광통신 제품 생산의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오리온 광통신. 생산된 제품에 대한 최종 점검을 하고 있다.
 광통신 제품 생산의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오리온 광통신. 생산된 제품에 대한 최종 점검을 하고 있다.
ⓒ 차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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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리온 광통신과 생산하는 제품에 대해 소개를 하자면.
"2001년도에 설립하고 2005년 1월 1일자로 광주로 본사를 옮겨 법인을 재정비했으며 벤처기업 지정을 받았다. 2005년에는 기술연구소를 설립하고 2006년 기술혁신형 중소기업(INNO-BIZ)과 부품ㆍ소재 전문기업으로 선정됐다.

광산업 제품은 능동형과 수동형 등 두 가지로 나눠진다. 능동형(Active) 소자는 전원공급이 있어야 작동을 하는 것이며 수동형(Passive)은 전원공급이 없어도 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우리는 수동형 제품을 생산한다. 수동형은 기술적으로 조금 더 제작이 쉽고 국제 표준이 정해져 있지 않아 세계시장에 얼마나 더 많은 생산을 하는 가에 따라 기하급수적으로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

제품으로 말하자면 SC, ST, FC, LC의 광커넥터 중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쓰는 SC를 중심으로 광산업에 뛰어들었고 2004년 LC형 광커넥터 생산을 마지막으로 모든 광커넥터를 생산하게 됐다.

현재 한국에서 광커넥터 4개 모두 생산하는 Full line-up을 가진 업체는 국내에 2개뿐이며 우리는 국내 시장의 35%를 생산하고 있다. 수량으로 따지면 연 500~600만 개정도 된다.
또한 우리는 2006년부터 광 어댑터와 광 감쇄기, 점퍼코드까지 생산하였다. 점퍼코드는 흔히 말하는 광케이블인데 주로 통신 산업 쪽에서 쓰는 케이블을 일컫는 말이다.

산업국가가 적듯이 점퍼코드 생산국도 몇 안 돼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대만, 중국 등이 있는데 일본은 최대 생산국으로 월 300만개 정도 생산하고 있다."

정숭현 오리온 광통신 대표
 정숭현 오리온 광통신 대표
ⓒ 차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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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산업의 전망은 어떠한가.
"광산업의 전망은 FTTH(주: Fiber to the home. '가정 내 광케이블'로 불리는 광케이블 가입자망으로 광케이블을 가정까지 연결해 기존 ADSL에 비해 100배 이상 빠르고 안정된 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두산백과사전 참조)로 대변될 수 있다.

가정까지 광케이블 사용이 확대된다는 것은 그만큼 케이블의 연결점이 많이 늘어나서 수요가 늘어난다는 말이다. 아파트뿐만 아니라 주택까지  FTTH가 깔리기 시작하는 지금의 모습을 보면 광 어댑터의 시장이 팽창 할 것이라는 예상은 누구나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광통신 분야의 이미지는 '하이테크'지만 주문에 따른 경우의 수가 너무 많아 계획생산 하기가 힘들다. 누구는 양방향 SC를, 또 누구는 SC와 LC의 하이브리드 형을 주문하며 또 그 길이도 모두 달라서 미리 예측 생산을 하지 못한다.
또 2005년도부터 중국이 광산업 제품들을 생산하면서 국내의 광제품 가격이 많이 떨어져 부가가치가 크지 않다.

하지만 우리 입장에서 보면 국내 시장의 이런 조건들이 해외로의 진출할 수 있도록 등을 떠밀어 준 계기가 됐다. 자칫하면 '오리온광통신은 한국시장에서 그만 그만한 수익을 내는 그렇고 그런 업체'로 남을 수 있었는데 우리 스스로를 안주하지 않게 만들어 주는 좋은 계기가 됐다.

해외의 FTTH 기간산업 구축은 현재 일본이 현재 15% 구축으로 세계 1위이며 우리나라가 11%로 그 다음을 차지하고, 싱가포르가 7%, 미국과 중국은 1% 정도 연결돼 있다. 따라서 앞으로도 무궁한 시장이 열려 있다. 이런 국제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이는 것은 세계에서 필요한 수요를 얼마나 경쟁력 있게 생산해 낼 것인가가 문제라고 여긴다.

세계가 FTTH시대로 꿈틀거리기는 이 때 광주가 광산업의 메카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수출이라는 전제조건 하에서 지금보다 3배는 더 생산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것이 지금까지 키워 온 산업을 더 유지·발전시키는 방법이다."

- 해외 진출 성과와 이후 목표는?
"2004년부터 미국과 일본 그리고 간헐적으로 필리핀 등 동남아에 수출을 시작했으며 최초 매출액은 연 10억 원 정도였다. 미국에는 광 감쇄기는 직접 판매하고 점퍼코드는 현지 수입업체를 통한 간접 판매로 6억 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점퍼코드는 의료영상 장비 등 활용도가 높기 때문에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직접 판매로 전환시킬 예정이며 올해의 목표는 10억 원이다.

2006년부터는 새로운 수출국으로 CIS국가(독립국가연합) 중 우즈베키스탄, 러시아, 카자흐, 아제르바이잔 등을 개척하고 주요 수출국으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2007년에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생산설비 및 영업망을 구축하고 적극적인 홍보를 위해 매년 정보통신산업 전시회에 참여하고 있다.

러시아에는 100억 원의 매출을 목표로 뛰고 있으며 작년에 러시아 통신 기간망을 구축하는 국철의 자회사 중 한 곳과 600만 유로(약 100억 원)의 직접 계약을 맺었다. 약간의 문제가 있었지만 9월 중순경 25억 정도를 먼저 받게 돼 목표달성이 가까워지고 있다."

- 해외 진출은 문제없이 진행이 됐나.
"국제무역에서의 새로운 교훈은 항상 얻고 있다. 국제 계약은 국내 계약보다 시간과 노력이 더 필요하고 현지의 문화를 알지 못하고 접근하면 낭패를 격을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러시아의 통관절차에서는 차례를 지키는 것보다 뒷돈을 쓰는 관행이 남아 있어 순번이 계속 밀리는 것도 경험했고, 서류보완도 현장에서 수정이 되지 않아 마감시간이 넘어가기 일쑤였다. 이러다 보니 한국에서 1,2시간이면 처리될 일들이 2,3주씩 걸릴 수도 있어 체류비 등 준비자금을 여유롭게 준비하지 않으면 안됐었다.

그렇기 때문에 러시아로 사업 진출을 하거나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과외비용을 고민하게 되지만, 과외비용은 정부기관의 감시 대상이 되고 자칫 잘못하면 수입업체까지 문제가 되기 때문에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

- 광주광역시에서는 광산업 육성 정책을 오랫동안 지속해오고 있는데 그에 대한 만족 정도와 바라는 점이 있다면?
"지금까지 지원에 대해 만족하며, 광주시의 광산업 육성 1, 2단계는 성공적이였다고 생각한다. 그 과정 속에 우리가 행운을 얻어 광주테크노파크에 입주하게 됐다. 이곳은 광주시의 지원도 많고 정보의 접근성도 좋앗으며 임대료도 저렴하여 기술개발에 매진 하는 등의 초기 기틀을 만들 수 있도록 기업체를 키우는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입주기간이 자가 건물을 가질 정도로 성장하기는 힘든 최대 7년으로 정해져 있고,  또 노후 된 생산 장비에 대한 시설투자 기간과 맞물려 새로운 난관에 봉착해 있다.

물론 많은 기업들에게 혜택을 나눠줘야 하는 시의 입장은 알고 있기에 정책적 지원을 또 바라면 욕심이겠지만, 지금은 생산 노하우가 생겨 있어 진정 효율적인 투자가 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지금이 진짜 중점지원 할 때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이미 처음 대부분의 광산업체가 시작할 때 구입했던 생산기계는 10년이 돼 노후 됐으며, 지금은 생산노하우와 꼭 필요한 장비를 선택할 능력이 생겨 효율적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대량생산으로 산업의 기틀을 튼튼히 만들 시기가 지금이기 때문에 생산, 측정을 위한 구매지원이 절실하다. 만약 여기에서 중견 업체들이 힘들어지면 그 데미지는 설립 시 위기보다 몇 배의 사람들이 힘들어 지게 된다."

정숭현 대표
 정숭현 대표
ⓒ 차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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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산업의 팽창을 대비하는 기술개발은 어떻게 진행 되는가.
"앞서 말한 것처럼 광주가 추진하는 광산업을 한 단계 높이는 방법은 생산량을 늘리는 것이라 생각하고 있으며, 기술 개발의 초점도 그곳에 맞춰 '제조공정의 라인(line)화'에 있다.

현재 점퍼양산체제를 위한 자동연마기 개발을 하고 있는 데 현재 시운전 단계까지 왔다. 와이브로망 용 특수커넥터도 개발 완료하고 한국광기술원에 성능테스트 의뢰 중이다. 이 커넥터가 매출증대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건타입 UV조사기(UV에폭시를 굳게 하는 총모양의 자외선을 발사 기구) 또한 거의 완료 단계이다. 이 조사기는 자동차, 치과 의료기, 광통신분야 등 사용 범위가 넓어 미국 등으로의 수출에 기대를 높이고 있다."


태그:#오리온광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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