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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구 의왕시장이 16일 오전 의왕시청 소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시장의 공식 입장은 유보한 채 '시민의 한사람으로서'임을 전제로 군포.안양.의왕.과천 4개 시 통합추진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는 이필운 안양시장이 통합을 제안한데 따른 것이다.

 

이형구 의왕시장은 이날 '행정구역개편(통합) 논의와 관련 시민여러분께 드리는 말씀' 제목의 기자회견문을 통해 안양권 4개시 통합의 역기능을 설명하면서 "안양권 통합은 지역주민의 공통되고 실질적 이익이 극대화 될 경우에 가능하다"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 시장은 "굳이 의왕시의 행정구역을 논한다면, 1914년 광주군 의곡면과 왕륜면이 합쳐 수원군 의왕면이 만들어졌으며, 의왕이 시흥군에 속한 것은 1963년부터 시 승격 이전 1988년까지 26년간으로 오히려 수원이나 화성, 광주가 그 뿌리이다"고 주장했다.

 

또 "시민들을 위한 문화.예술.체육.복지 시설 등은 생활본거지와 가까이 있어 이용하기에 편리해야 하는데 시민들께서 그토록 열망해왔던 문화예술회관도 4개시가 통합되면 몇 개나 있기 때문에 의왕시는 착공조차 하지 못한 채 멀리 있는 시설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불편함을 감수해야만 하는지 걱정이 앞선다"고 역설했다.

 

 

"행정안전부 제시 인센티브에 있어 몇가지 허실 있다"

 

이어 이 시장은 안양시장 발표 기자회견문을 인용하면서 "안양권 4개시 택시사업구역의 통합과 관련해 동일 수계에 의한 공동 하수종말처리장 운영, 통합정수장 운영 등은 행정구역을 통합하지 않고도 상생해온 지방자치단체의 광역행정 모범사례다"고 꼬집었다.

 

이 시장은 정부에서는 막대한 인센티브를 부여하겠다며 행정구역개편을 독려하고 있으나 제시한 각종 인센티브 부여와 관련 몇 가지 허실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통합시의 총재정 규모는 확대되나 그간 의왕지역에 투입되었던 연간 2천5백억원 가까운 예산이 이 지역에 투자된다는 보장이 없고, 지역인구를 기준으로 재정을 배분할 경우 의왕시민들이 받는 재정 혜택은 오히려 감소하는 불이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한 "수도권정비계획법상 과밀억제권역에 해당되므로 수정법 개정 없이는 할 수 있는 부분들이 거의 없으며, 통합으로 더욱 원거리 통학을 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점이 파생될 수 있기 때문에 교각살우(矯角殺牛)의 우를 범하지 않을까 염려된다"고 우려했다.

 

"통합을 논의하는 사람들은 저를 포함 그 어떤 누구도 기득권에 연연하지 않아야 한다. 그러나, 저를 포함한 의왕시민이 포기할 수 없는, 소중한 가치이자 기득권이 하나 있다"

 

이 시장은 "(의왕시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보존하고 있는, 수도권 최고의 전원명품도시로 저탄소 녹색성장의 지속가능한 도시로서의 경쟁력도 갖게 되었다"며 "저는 결코 수도권 최고의 특화도시라는 경쟁력을 시민의 의사에 반해 저버릴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의왕시를 인구팽창지역의 혐오.기피시설 입지로 내버려 둘 수는 없다"며 안양시가 시민혐오.기피시설 설치를 우리(의왕)시에 설치를 시도한 바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안양시 공동묘지는 의왕 청계 공동묘지와 안산시에서 해결하고 있고, 청계 공동묘지에 화장장을 설치하려 했던 사례가 있었으며, 안양시 호계동 안양교도소 부지에는 아파트를 건립하고 의왕 서울구치소 옆으로 이전을 추진한 바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지역 통합의 순기능은 물론 이같은 역기능에 대한 충분한 논의와 검증과정을 거쳐야 시민들의 행복을 담보한 결정을 할 수 있다"면서 시민대토론회를 제안하고 의왕시민 중 통합에 찬성하는 시민도 있지만 찬성하는 이들도 있다고 밝혔다.

 

 

향후 행정안전부 여론조사 실시하면 그 결과에 수긍

 

이어 이 시장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시장으로서 의왕시민을 대상을 여론조사를 해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답하고 "시장이 나서서 하는 것이 주민이 판단하는데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공무원들의 TFT팀 구성도 없다"고 말했다.

 

또 이필운 안양시장이 제안한 4개 시장이 만나 논의하자고 제안한데 대해 "아직 구체적인 제안을 받은 바 없다"며 "군포나 과천시장이 통합에 반대하고 있는데 안양시장과 단 둘이 만날 수도 없고 의왕시장이 만나자고 주도적으로 나설 일도 아니다"고 일축했다.

 

이어 '안양시장이 단독으로 행안부에 통합을 건의하고 행안부가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찬성쪽이 높게 나올 경우 승복하겠느냐'는 질문에 "결과에 수긍하겠다"고 말하고 "여론조사에 앞서 의왕시민들에게 옳고 그름을 알려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의왕.군포.안양이 생활권이 같다.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고 말하고 '행정통합과 관련 안상수 국회의원과 사전 교감이 있었는가'에 대해서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지켜본 의왕시의 한 시민은 "공식 기자회견 자리에서 시장 개인으로는 '반대', 의왕시장으로서는 '찬.반을 논할 수 없다'는 애매한 입장에 혼란스럽다"며 향후 (시장) 재출마에 따른 공천 등 정치적 배경을 너무 의식한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태그:#의왕, #행정구역통합, #이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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