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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제물포 역세권 재정비촉진지구 조감도.
 인천 제물포 역세권 재정비촉진지구 조감도.
ⓒ 한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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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에서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돼 도시재정비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제물포, 인천역 주변 거주 주민들과 '배다리를 가꾸는 인천시민모임'은 17일 "인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개발 정책은 투기 자본만 살찌우고 원주민을 내몰고 있다면서 원점에서 개발 계획이 재검토 되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인천 제물포 주민비상대책위, 인천역주민비상대책위, 배다리를 가꾸는 인천시민모임은 이날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원주민을 내몰고 투기자본만 살찌우는 인천시의 재정비촉진계획은 원점에서 재검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인천시에 공개 토론회 개최를 공식적으로 제안하기도 했다. 

안상수 인천시장은 재선에 성공한 후 인천경제자유구역과 구도심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사업성이 높은 경인철도 역세권 지역을 대상으로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해 대규모 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인천시는 침체된 상권과 노후 불량 주택이 다수 분포돼 있다면서, 해당 지역에 대해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 뒤 주민공람 등의 절차를 추진 중이다.

인천에서 추진되는 재정비 사업 구역으로는 경인고속도로 간선화 주변(3,936천㎡), 가좌 IC(676), 제물포역세권(945), 인천역주변(440), 동인천역주변(292) 등이다. 이들 지역에 대한 재정비 사업비만도 9조 419억원에 달한다.

이날 이들은 "인천시에 의해 저돌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재정비촉진 사업에 원주민의 주거권, 생활권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공동대응을 하겠다"면서, "서민의 삶의 터전을 전면적으로 철거하고 고층빌딩만을 세우는 이 막가파식 개발은 투기자본과 소수의 자산가만을 살찌우는 반문병적 폭거"라고 주장했다.

 인천시 인천역 주변 재정비촉진지구 도시기반시설 설치 구상도
 인천시 인천역 주변 재정비촉진지구 도시기반시설 설치 구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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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들은 "도시개발법상의 수용방식만을 전제하고 일거에 대규모의 개발사업 부지를 확보하기 위해 강제수용 후 전면적인 철거하는 행정편의만을 고려한 방식으로, 역사와 문화, 환경은 완전히 쓸어버리고 차디찬 조형물과 그저 그런 공원만을 조성하는 것으로 채워 넣는 조악한 신개발주의 정책에 다름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희환 인천도시환경연대 공동대표는 "인천의 주택보급률은 이미 120%에 육박하고 있는데, 대단지 아파트와 주상복합빌딩을 건설하는 재정비촉진계획이 강행된다면, 인천시의 미래는 저 두바이보다도 더 참혹한 재앙에 직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인천시는 재정비촉진지구에 대한 사업방식으로 PF공모를 통한 SPC사업으로 진행한다고 하나 이미 도화도시개발구역(인천대 이전적지)에서 여실히 드러났듯, 사업비의 확보도 없이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고밀도 개발로 추진되어 결국 도시는 도시대로 망치고, 원주민들은 장기간의 보상지연으로 피해를 입게 되고 보상을 받더라도 개발천국인 인천에서는 발붙일 곳 없어 외지로 밀려나야 하는 처지"라고 말했다.

이성만 인하대학교 행정대학원 겸임 교수도 <부평신문>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인천시에서 추진하는 재정비 사업은 사업성은 대부분이 낮고, 공공성이란 미명아래 강제 수용을 하다 보니 주민들의 반발이 높다"면서, "땅 매수는 도시개발공사를 통해 이뤄지고, 사업 주체는 민간이 포함된 SPC에서 추진되다보니 원주민이 내쫓기는 가능성이 높은 개발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인천시는 재정비 지역 주민들이 기자회견과 관련해 오후에 보도자료를 통해 인천시는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면서 도시기능회복과 함께 주민 재정착율을 제고시키는 방안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면서, 적정한 보상과 함께 임대주택, 공동주택, 상가건설 등 거주주민 및 세입자들에 대한 이주ㆍ생활대책을 철저히 수립해 재 입주하게 할 계획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시는 "재생사업에 소요되는 재원과 공공성 확보를 위해 사업시행자를 토지주택공사, 철도공사 등 정부투자기관과 인천도시개발공사 등 시 산하 공기업으로 지정하고, 필요시 PF공모를 통해 민간기업도 사업에 참여시킬 계획"이라며, "현재 사업지구별로 일부 주민의 개발반대 의견도 있으나 많은 주민들이 신속한 공영개발을 희망해 개발에 따른 행정절차를 조속히 진행하고 개발과정에서 주민의견을 최대한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재정비촉진지구#인천시#제물포 역세권#배다리를 가꾸는 인천시민모임#이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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