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축소·수정 논란이 뜨거움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 소속 박성효 대전시장과 5개 구청장 등의 대응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전시의회 김인식(민주당, 비례대표) 의원은 18일 열린 제184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자청해 "박성효 시장과 5개 구청장이 한나라당 소속이라서 아무런 말도 못하는 것이냐"고 추궁했다.
김 의원은 "지난 대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은 '세종시를 이명박 표 명품도시로 만들겠다'고 약속했지만, 최근 이에 대한 약속이행은 고사하고 무늬만 충청권 출신인 정운찬 총리를 내정하여 세종시를 축소, 수정하려고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어 "뿐만 아니라 한나라당 의원들은 수도권 규제를 완화하는 법률안을 제출하고, 사회원로들은 정부기관의 세종시 이전을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등 또 다시 수도권 공화국 건설에 앞장서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전시와 대전시의회는 어떠한 목소리도 내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특히 박성효 대전시장과 5개 구청장에 대해 "한나라당 소속이라서 아무런 말도 못하고 있는 것이냐"면서 "시의회 선배동료 의원들마저도 세종시에 대해 한마디의 공식적인 의견표명도 없다"고 질책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당이 달라도 지역의 가장 큰 현안에 대해서는 이제 대전시와 대전시의회, 각 정당, 시민단체 등이 하나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따라서 저는 세종시 축소·수정 음모를 위해 내세워진 정운찬 총리 내정자에 대한 국회 인준 거부 요구를 대전시의회 명의로 결의해 주실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끝으로 "이러한 시국에 끝까지 침묵하고 있겠는가, 만일 침묵을 강요하는 세력이 있다면 이는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며 "우리의 침묵은 곧 정운찬 총리 내정자의 주장에 동조하는 것이고, 세종시의 축소·수정에 동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