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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에 서울 신촌의 '체화당'에서의 'WALK9 한국 순례' 기념행사 13일에 서울 신촌의 '체화당'에서의 'WALK9 한국 순례' 기념행사에 아이들도 데리고 다녀왔다.
ⓒ 야마다다까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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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K9 한국 순례' 기념행사를 찾아서

 

8월말에 일본의 시민기자 사이트인 'JANJAN'에서 일본에서 자랐던 재일 코리안 3세인 시민기자이며 내가 작년에 '한일축제 한마당'에서 취재했던 일본과 한국의 문화를 융합시킨'요사코이 아리랑'를 춤추는'하나코리아'의 운영 멤버로서도 활동하고 있는  강 사치코(姜咲知子 이하 사치코)씨의 '한국 순례'생명을 생각해 평화를 빌 100일의 여행' 라는 기사를 발견했다.

 

그리고 과거 일본인이 한국에서 행했던 것에 대해 사죄하고, 평화를 기원하면서 전국에 일본과 인연이 있는 장소를 찾아 걸어가겠다는 내용에 공감하면서 꼭 한번 100일간의 '한국 순례'를 수행할 그들을 만나보고 싶었다.

 

사치코 씨에게 댓글을 통해서 메일 연락을 하게 되면서 이번의 출발지가 나의 시댁이 있는 강화도의 마니산부터라고 알게 되었다. 그러나 출발 전야는 8일이고, 출발은 9일이었으니 아이들이 학교 다니는 평일이라서 혼자 나갈 수도 없고, 결국 13일에 서울 신촌의 '체화당'에서 열리는 'WALK9 한국 순례' 기념행사에 아이들도 데리고 가기로 했다.

 

아이들 데리고 서울에 가는 것도 오래만이었다. 신촌 '체화당' 카페는 연세대 교수님의 자택 일부를 개방한 것이라고 사이트에서 알아봤는데, 조용한 주택지에 있어서 학생들과 지역주민들과의 교류의 장이 되고 있는 것 같다.

 

카페의 편한 분위기 때문인지 우리 아이들도 의자에 엎드려 눕거나 왔다 갔다 하면서 밖에 나가는 동안에 나도 지하에 가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그러나 아이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피곤해 해 인터뷰 하기가 어려워 나중에 사치코 씨와 이메일 인터뷰를 하게 되었다.

 

걸으면서 하나의 기원이 되어 가는 그런 걸음이 생기면

 

이번의 '한국 순례'의 코디네이터를 맡은 사치코 씨에게 물어봤다.

 

- 지금 WALK9에 참가되고 있는 분은 몇 명 정도 됩니까?

"일본인 약 20명, 한국인 약 10명 캐나다인 1명. 매일 출입이 있으므로 대충의 인원수입니다. 일요일 이벤트를 마친 후 월요일에는 걷고 있는 도중에 자꾸자꾸 합류했으므로 40명 이상이 되어 있었습니다. "

 

 

-한국에서 실제로 걷기 시작해 보고 인상에 남은 것은?

"걷고 있으면 지나가는 분들이 '힘내라~' 라고 응원해 주는 것이죠. "

 

- 일본과 한국의 멤버가 함께 걷는데 어려운 일이 있다면?

"순례를 어떤 자세로 할까는 사람에 따라서 생각이 다르므로 새로운 발견이 언제나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을 공유해 새로운 '우리의 문화' 을 만들어 가는 것이 즐겁습니다."

 

- 향후 한국 전 국토를 순례해 나가는데 있어서 특히 의식해 나가고 싶은 것, 부탁 등이 있으면···

"한사람 한사람이 다른 가치관이나 기원을 갖고 있지만 걸으면서 하나의 기원이 되어 가는 그런 걸음이 생기면 좋겠다라고 생각합니다."

 

'WALK9 한국순례 기념 행사'의 안내장에는 순례할 일정과 100일간 어떤 뜻으로 걸어갈 것인지를 이하와 같이 설명 하고 있다.

 

이어져 있는 모든 생명을 위해, 함께 걷는 100일 

 

"한걸음씩 내딛을 때마다 하늘과 땅이 연결되어 있음으로 느끼고, 과거 일본인이 한국에서 행했던 것에 대해 사죄하고, 대지에 감사하며 평화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한-일 양국의 사람들이 함께 걷고 기원하고, 교류하는 과정에서, 서로를 이해해 가며 우호의 관계를 쌓아 올립니다. 또 일본인의 발생지라고 할 수 있는 장소도 방문해 그 옛날 있던 서로의 깊은 연결을 되찾습니다. 순례가 끝나고는 함께 이 동아시아의 땅에서 평화와 생명과 대지에 기인한 문명을 만들고 싶습니다. "

 

이 내용을 통해서 나도 내가 한국에 시집올 때에 내 자신 맹세한 것을 떠올린다. "내가 여기서 산다면 내가 내 개인으로만 사는 게 아니라 나를 보고 사람들이 일본인도 저렇게 착하구나 라는 생각이 들도록 열심히 살아야겠구나"라는 결심이다.

 

그런데 처음 결심했던 그 마음도 세월이 지나면서 언젠가부터 나도 모르게 "왜 한국 사회는 이러냐?"라는 비판적인 마음도 생기게 되어가면서 내가 도대체 누군가라는 정체성도 잊어버릴 때도 많아졌다.

 

나의 조상도 포함해서 다수의 일본인들의 조상들이 한국땅에서 일본에 건너 왔을 것으로 보인다. 원래 형제 같이 살았던 한일 간의 관계가 일방적인 지배를 하겠다는 일본의 군사 세력 때문에 무너졌다면 그 책임을 누가 져야 할까? 후손인 우리가 져야 할 것이다.

 

그 책임은 무겁기도 하지만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모으면서 조금씩 풀어나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나도 같이 걷고 싶지만 지금 걷지 못했더라도 이런 뜻있는 한걸음을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주기로 했다. 이런 뜻에 협조할 분들이 많이 모이게 되며 평화를 향해서 새로운 문명을 만들어 가는 세상이 될 것을 믿으면서...

 

WALK9의 도움 부탁 내용은 아래와 같다.

 

1. 홍보

주위의 친구들과 아는 분들에게 워크나인-한국순례를 전해주세요. 많은 분들과 함께 걷고 싶습니다.

 

2. 도움주실 분을 찾고 있습니다.

 

순례중의 숙박지를 제공해 주실 분

교류 모임을 개최해 주실 분

기타 순례에 도움을 주실 분

 

연락처:010-9423-8832

메일 주소:info@walk9.net

 

공식홈페이지:http://www.walk9.net/

워크나인 순례 한국 카페:http://cafe.naver.com/walk9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한우리 신문 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WALK9, #일본,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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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이주민영화제(MWFF) 프로그래머 참여 2015~ 인천시민명예외교관협회운영위원 2017년~2019년, 이주민방송(MWTV) 운영위원 2021년 ~ 인천서구마을공동체 웃서모 대표 겸임 2023년~ 인천 i-View 객원기자 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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