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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 지역구를 가지고 있는 모든 국회의원이 대전시장에 꿈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선진당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현역 국회의원인 권선택 의원이 출마할 수 있냐, 없냐'로 관심이 모아졌다.

 

하지만 교섭단체 와해를 우려한 이회창 총재의 거듭된 '불가' 발언으로 속을 태우던 권선택 의원에게 가장 큰 위기이자 기회가 다가왔다.

 

바로 심대평 전 대표의 탈당.

 

심대평 대표는 "당 내부에서 후보를 고른다고 하면 권선택 이상의 카드가 없다"고 발언할 정도로 당내에서 거의 유일하다시피 공개적으로 권선택 의원의 출마를 지지했다.

 

하지만 심 전 대표가 탈당하면서 당내 우군이 사라짐과 동시에 '교섭단체 때문에 현역의원의 출마는 안 된다'는 공식도 사라졌다.

 

즉 선진당이 내년 봄까지도 교섭단체를 등록하지 못한다면 권선택 의원의 출마는 오히려 쉬워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다음주중에 향후 정치 일정에 대한 입장을 피력할 것으로 알려진 심대평 전 대표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권선택 의원뿐만 아니라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선진당의 모든 후보에 막강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창당' 쪽으로 마음이 기운 것으로 알려진 심대평 전 대표가 '마이웨이'를 외칠 경우 선진당에 미칠 여파는 그야말로 '재앙'이 될 것이 분명하다.

 

염홍철 전 대전시장의 선진당 입당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현역 시장을 비롯 여타 후보들을 큰 차이로 제치며 줄곧 1위를 달리고 있는 염홍철 전 시장이 선진당에 입당할 경우 '선진당 염홍철 후보 내지는 경선' 구도가 형성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염 전 시장의 입당을 줄곧 반대해 온 권선택 의원은 최근 지인들에게 '염홍철 전 시장이 선진당에 입당하면 제가 선진당을 탈당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염 전 시장의 선진당 입당 여부는 내년 대전의 지방선거 전체 구도를 흔들 만큼 빅뉴스임에 틀림없다.

 

문제는 권선택 의원을 포함한 선진당 소속 의원들의 반대 여론을 어떻게 잠재우느냐에 관건이 달려있다는 게 선진당 주변 인사들의 전언이다.

 

염 전 시장은 최근 대전의 한 행사장에서 선진당의 이용희 최고위원과 장시간 대화를 나누는 게 목격되는 등 혹시 있을지도 모를 선진당 입당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염 전 시장 측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선거 구도'가 본인들에게 유리하다고 규정하고 앞으로 전개될 정치지형 변화에 대해서도 꼼꼼히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 주 선진당 이회창 총재가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에게 '연대'를 제의하고 <친박연대>와의 교섭단체 구성 얘기가 흘러나오자 그 진위 파악에 나서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선진당이 박 전 대표의 직계나 다름없는 친박연대와 교섭단체를 구성할 경우 염 전 시장으로서는 달가울 리 없기 때문이다. 잘 알다시피 박근혜 전 대표는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염홍철 낙선, 박성효 당선'을 위해 사력을 다 했었다.

 

어쨌든 염홍철 전 대전시장의 선진당 또는 특정 정당 입당이나 무소속 출마 등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내년 지방선거 투표일까지도 최대의 화제가 될 것이 분명할 정도로 당선에 가장 근접해 있다는 게 각종 여론조사 결과가 입증해 주고 있다.

 

선진당 대전시장 후보가 권선택 의원의 출마여부와 염 전 시장의 입당 문제로 좁혀지는 사이 이상민 의원이 후보군에 합류했다.

 

물론 이상민 의원은 현재 어떠한 형태로도 공식적인 출마 선언은 하지 않았지만 출마를 염두에 둔 발언을 공사석 자리에서 쏟아내고 있다.

 

이상민 의원은 최근 세종시와 관련한 기자회견 자리에서 박성효 대전시장과 이완구 충남지사를 향해 "저에게 대전시장 또는 충남지사 자리를 두세 달만 맡겨 달라, 그러면 세종시 문제를 해결하고 돌려주겠다"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쏟아냈다.

 

최근 <TJB 대전방송>에서 선진당 대전시장 후보군으로 '권선택-염홍철-이상민'을 '빅3'로 분류해 보도하자 주변의 반향이 뜨거웠다는 게 이상민 의원 측의 설명이다.

 

이상민 의원 측은 경선에 대비 지역 주민들을 상대로 입당원서를 모으는 등 나름대로 출마 채비를 하고 있으며 출마 여부를 최종 결정하기 위해 장고에 들어간 상태다.

 

이상민 의원은 최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대전시장 후보로 나설 것이냐'는 질문에 "세종시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고 심 전 대표의 탈당으로 당이 어려운 상태에서 제 개인적인 일을 우선할 수 없다"며 정확한 답변을 미뤘다.

 

일단은 충청지역과 당이 우선이라고 밝힌 이상민 의원은 행정도시 건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매일 청와대를 상대로 성명을 발표하고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정성을 쏟고 있다.

 

또한 자신의 노력으로 창조한국당과 함께 등록했다 와해된 교섭단체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이인제 의원뿐만 아니라 타 지역의 무소속 의원들과도 접촉 하는 등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게 이 의원 주변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상민 의원에게는 넘어야 할 큰 산이 하나 있다.

 

이상민 의원은 지난 2월 권선택 의원이 대전시장 출마를 시사하자 '현역 의원의 대전시장 출마를 반대한다'는 의견을 수차례 표명했다.

 

여기서 한 발 더 나가 자신의 출마 여부에 대해 "저의 대전시장 불출마는 작년 4월에 국회의원 선거에서 보여준 지지표에 대한 당연한 도리"라고 못 박은 바 있어 출마할 경우 입장을 번복해야 하는 어려움에 처해 있다.

 

이밖에도 선진당은 구청장 출신의 김창수, 임영호 의원, 3선의 관록을 자랑하는 이재선 의원 등 대전에 지역구를 가지고 있는 모든 의원이 잠재적인 후보군으로 분류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대전뉴스 (www.daejeon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2010 지방선거, #권선택, #이상민, #염홍철, #심대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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