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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정 결혼식을 올려준 기업연대 사회공헌팀
 다문화가정 결혼식을 올려준 기업연대 사회공헌팀
ⓒ 안양자원봉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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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 기업들이 회사 이름과 브랜드를 독보적으로 얼마나 더 돋보이게 할 것인가 홍보에 집중하는 가운데 경기도 안양에 자리한 기업들이 관행적인 틀과 공식에서 과감히 탈피해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는 사회공헌운동을 통해 아름다운 나눔들을 펼치고 있다.

기업 연대 사회공헌 릴레이 제10탄. 한국인과 국제 결혼했지만 가정형편으로 혼인식을 올리지 못했던 베트남 여성의 다문화 가정을 위해 결혼식도 올려주고 꿈에 그리던 고향이자 친정인 베트남을 방문할 수 있도록 아름다운 선물을 전달해 훈훈함을 주고 있다.

안양시에 자리한 기업들이 연대한 '기업연대사회공헌팀'은 결혼 이주여성들이 어려운 형편으로 인해 식도 올리지 못하고 고국도 방문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고 베트남 이주여성 가정을 대상으로 결혼식과 함께 친정으로의 신혼여행을 추진한 것이다.

'꿈꾸던 웨딩, 특별한 허니문' 주제로 마련된 지난 18일 결혼식에서는 안양시 이재동 부시장의 주례로 송모(46)씨와 탄티푸엉투이(24) 부부, 김모(39)씨와 후인티검항(20) 부부 등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시집온 두 다문화 가정이 백년가약을 약속했다.

이들은 결혼식 후 19일부터 28일까지 10일간 고향 베트남으로 신혼여행 겸 친정나들이 길에 나섰다. 베트남 시집온 여성들은 한국에 온 지 4년만에 처음으로 베트남 방문길이다.

결혼식 올리고 친정나들이 떠난 베트남 신부들
 결혼식 올리고 친정나들이 떠난 베트남 신부들
ⓒ 안양자원봉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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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생각에 눈물 짓는 베트남댁
 고향 생각에 눈물 짓는 베트남댁
ⓒ 안양자원봉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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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가정에 아름다운 허니문 선물을 한 기업으로는 안양에 있는 엠클래스 컨벤션과 고려개발, 국토연구원, 농협안양시지부, 한국건설교통기술평가원, 한국석유공사, 한국전력 안양지점,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주)휴비츠, LG-Nortel 등 10개 기업이 동참했다.

이들의 결혼식과 고향 방문을 위해 10개 기업 및 기관 직원들이 십시일반으로 힘을 모았다. 엠클레스컨벤션은 예식 일체를 지원하고, 9개 기업은 신혼여행 비용과 기념품까지 도맡아 후원함으로써 총 1900여만 원에 달하는 결혼식 비용을 모두 지원했다.

특히 결혼식 진행 중간에는 각사 담당자 30여 명이 흰색 와이셔츠와 빨간색 나비넥타이를 매고 나타나 베트남어로 부르는 아름다운 축가도 선사해 신부들은 눈시울을 붉혔다. 이들은 축가 연습을 위해 직장이 다름에도 열흘 전부터 틈틈이 시간을 쪼갰다는 후문이다.

이날 결혼식을 올린 탄티푸엉투이(24)씨는 남편 송모씨, 시어머니(82세)와 딸(5세) 4식구가 함께 산다. 한국생활 4년만에 처음 고향을 방문하게 된 그녀는 딸까지 동행하게 되자 친정 부모님께 이제야 보여드릴 수 있게 됐다는 생각에 결혼식 내내 눈물을 훔쳤다.

이번 행사를 주선한 안양시지원봉사센터 천희 사무국장은 "기업연대 사회공헌 릴레이는 개별 회사의 이름을 내세우기 보다는 기업 상호간에 창의적인 협력의 틀을 마련해 나가는 시너지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며 '이젠 알아서들 잘 하신다'는 말로 보람을 말했다.

"기업의 사회공헌은 지역공동체에 대한 책임입니다"
안양시장으로 감사패를 받은 사회공헌 기업들
 안양시장으로 감사패를 받은 사회공헌 기업들
ⓒ 안양자원봉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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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공헌 릴레이는 안양에 소재한 기업들이 지역사회 봉사를 위해 지난 2007년 5월 기업연대를 구성해 분기별로 테마를 정하고 역할을 분담해 예산을 부담하고 이벤트를 직접 운영하며 지속적인 유대와 연대정신을 발휘하는 '기업연대사회공헌팀'의 활동이다.

이들은 지역의 소외된 아동과 어르신, 청소년들을 위하여 분기별에 맞는 테마를 정하고 매월 추진회의 통해 기업별 담당자들이 모여 기획회의를 하고 기업별 역할을 분담하고 비용 역시 기업별로 균등분담해 펼쳐온 사회공헌릴레이가 벌써 10탄에 이르고 있다.

지난 2007년 5월 26일 고려개발, 국토연구원, 농협안양과천시지부, 한국석유공사, 한전안양지점, 한림대학교성심병원, KT안양지사, LG-Nortel 등 8개 기업이 저소득층 아동 170명을 초청한 '푸른꿈나무들의 작은 올림픽'을 시작으로 사회공헌 릴레이는 시작됐다.

이어 2탄으로 7개 기업들이 동참해 저소득층 아동 150명과 함께 한 '초록이들의 신나는 물놀이잔치'로 즐거움을 선서하고 3탄으로 '꿈나무들의 문화체험 나들이'를 펼쳤으며 2007년 11월에는 '기업 사회공헌 세미나'를 개최해 앞으로 활동방향을 모색하기도 했다.

2008년에는 4탄으로 관내 보육원 아동들과 9개 기업체 직원 등 83명이 멘트와 멘티들의 아주 특별 만남을 주제로 태안에서 기름제거를 하며 바다살리기 활동에 나서고, 제5탄으로 독거노인 등을 초청해 '어르신들의 웃음만발 행복찾기' 행사를 마련했으며 6탄으로 서울상암월드컵경기장을 찾아가는 '꼬마서포터즈들의 K-리그 방문기'를 마련했다.

또한 지난 5월에는 빈곤아동 돕기 사랑나눔 걷기대회를 가졌으며, 홀몸어르신 경로잔치, 지역아동센터 아동들의 영어마을 체험 등 그동안 10회에 걸쳐 공동 활동을 펼쳤다.

이들의 활동은 전국 최초의 기업연대사회공헌 모델로서 관행적인 틀과 공식을 탈피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2007 경기도자원봉사대회에서 도지사상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또한 2008년에는 안양시장이 참여 기업 10개사에 감사패를 전달하며 격려를 보낸바 있다.

엠클래스컨벤션 김성환 대표는 "안양시종합자원봉사센터의 권유로 기업연대를 구성하게 됐다"며 "함께 사는 지역사회 구현을 위해 서로 조금씩이나마 나누고자 하는 마음들은 앞으로 활동을 확대해 이웃들과 더욱 가깝게 지내는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기업연대사회공헌팀에 초창기부터 참여하고 있는 고려개발(주)의 임훈과장은 "자원봉사를 통해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기업의 역할이 점차 증대되어야 함을 통감했다"고 말하고 "그간의 활동을 통해 오히려 직원들이 더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회공헌에 참여하는 기업의 직원들은 열려 있으며 즐거워 한다. 각자 속해있는 기업 차원을 넘어 연대하는 움직임은 경쟁하는 흐름을 넘어 지역사회의 진정한 변화를 위해 기업들이 힘을 합할 수 있다는 모델과 긍정적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태그:#안양, #기업연대, #사회공헌릴레이, #결혼이주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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