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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규모입니다. 마한 관련 유물전시로 현재까지 이만한 전시는 없었습니다. 최근 잇따라 마한 유물들이 발굴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간의 성과물을 한자리에서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보다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뚜껑달린 항아리 국립전주박물관 기획특별전 '마한, 숨 쉬는 기록'에 전시 중인 뚜껑달린 항아리.
뚜껑달린 항아리국립전주박물관 기획특별전 '마한, 숨 쉬는 기록'에 전시 중인 뚜껑달린 항아리. ⓒ 김상기

 

국립전주박물관(관장 김영원)이 '마한, 숨 쉬는 기록'을 주제로 한 기획특별전을 22일부터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은 그간의 발굴 유물과 학계의 연구 성과를 집대성해 마한(馬韓)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보여주는 국내 최초의 전시다.

 

마한은 우리 역사에서 선사시대와 역사시대를 연결하는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그 모습이 뚜렷하지 않아 백제와의 관계 속에서 여러 학설이 제기됐으며, 역사 기록도 일치하지 않아 그 실체와 정체성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

 

4세기 중반 마한은 백제에 멸망했다고 기록되어 있지만, 마한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땅속에서 나온 유물은 마한의 존재를 알려주는 생생한 기록들이다. 최근 마한 영역에서 발굴된 유물들은 지금까지 막연하게만 생각됐던 마한의 실체를 이해하는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 이런 기록들을 통해 오늘날에도 살아 숨 쉬는 마한을 느껴볼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전시는 마한의 실체와 정체성을 밝혀내기 위해 묻혀진 마한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백제와 다른 마한의 독특한 문화를 밝히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전시 설명 국립전주박물관 김종만 학예연구실장이 관계자들에게 마한 기획특별전 유물을 설명하고 있다.
전시 설명국립전주박물관 김종만 학예연구실장이 관계자들에게 마한 기획특별전 유물을 설명하고 있다. ⓒ 김상기

 

전시유물은 총 320여점이며, 마한의 탄생에서 백제에 통합되기까지 마한의 역사를 4개 주제로 구분해 선보인다.

 

먼저, 1주제는 '마한, 그 시작'에서는 기원전 3세기경 등장한 마한이 철기문화의 영향을 받아 도약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2주제는 '삼한의 으뜸, 마한'으로 목지국과 54개 소국연맹체로 구성된 마한사회와 그 위상을 조명한다. 우두머리가 소유한 것으로 보이는 각종 고리자루칼과 말모양허리띠고리 등을 통해 관람객들이 마한의 지배 구조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하고, 또한 최근 마한의 영역에서 출토된 낙랑 관련 유물과 일본 야요이토기를 통해 마한의 국제성을 조명해보는 것.

 

3주제는 '마한, 삶과 신앙'으로, 기록과 물질자료를 비교 전시함으로써 당시 사람들의 생활상과 신앙을 보여주는 자리다. 여기서는 이전보다 발달된 토기 등의 생산도구, 금보다 귀하게 여긴 구슬 장신구, 신성하게 여긴 '새'와 관련된 내용을 차례로 소개한다.

 

마지막 4주제는 '백제 속의 마한'으로, 서산 부장리 금동관모를 비롯한 지방으로 확산된 백제의 각종 위세품을 통해 마한이 백제로 통합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마한세력의 독자성과 백제와 대등한 관계를 유지했던 영산강유역의 최후 마한 세력을 집중 조명하는 특별한 자리다.

 

박물관 측은 이번에 발간되는 마한 특별전 도록에 최근 발굴 유물을 포함한 마한 관련 유적과 유물을 망라해 소개하며, 지금까지 마한 관련 연구 성과를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도록 이 분야 연구자들의 특별논고도 수록해 내놓았다.

 

또한, 아이들과 함께 박물관을 찾는 가족단위 관람객들을 위해 '어린이와 함께 하는 마한이야기' 시리즈를 유물 옆에 부착, 아이들이 유물 관련 정보를 보다 쉽게 습득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전시는 11월29일까지 계속된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전주일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마한#국립전주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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