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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바람에 옥수수 잎이 서걱거립니다.
 갈바람에 옥수수 잎이 서걱거립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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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바람에 옥수수 잎이 서걱거립니다. 코스모스 꽃잎은 하늘거리고 해바라기의 씨앗은 까맣게 영글어갑니다. 해바라기는 지난여름을 한가득 머금고 까만 씨앗을 튼실하게 키워냈습니다. 하늘엔 하얀 뭉게구름 새털구름이 한가롭게 떠있습니다. 가을바람은 제법 선선함이 묻어납니다.

여수 소라면 관기리 남해촌길을 달려갑니다. 해바라기와 코스모스가 아름다운 길입니다. 벼의 낟알이 익어가는 들판은 황금들녘입니다. 부지런한 농부는 벌써 벼를 수확하고 이모작인 택사를 심었습니다.

해바라기는 지나간 여름을 한가득 머금고 까만 씨앗을 튼실하게 키워냈습니다.
 해바라기는 지나간 여름을 한가득 머금고 까만 씨앗을 튼실하게 키워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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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의 낟알이 익어가는 들판은 황금들녘입니다.
 벼의 낟알이 익어가는 들판은 황금들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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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의 아내는 택사를 심어놓은 논에서 싹이 자란 벼를 뽑고 있습니다.
 농부의 아내는 택사를 심어놓은 논에서 싹이 자란 벼를 뽑고 있습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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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의 아내는 택사를 심어놓은 논에서 싹이 자란 벼를 뽑고 있습니다. 까치 한 마리가 울며 가을하늘을 날아갑니다.

"나락이 나요 나락이...오나락은 일찌그니 가실을 했어요. 늦나락은 추석 새고나 추수를 할 것 같소."

꽃길은 가사리까지 이어집니다. 할머니들이 가사리마을 정각에서 옥수수 알맹이를 까고 있습니다.

"몰려갖고 물도 끓여먹고 뻥튀기도 해먹어요. 꼬시고 맛나요."

호박도 익어갑니다.
 호박도 익어갑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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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들이 가사리마을 정각에서 옥수수 알맹이를 까고 있습니다.
 할머니들이 가사리마을 정각에서 옥수수 알맹이를 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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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마을 들녘에는 가을이 여물어가고 있습니다

가을햇살을 받은 고추는 유난히 붉습니다. 길 가장자리에는 수확한 참깨를 말리고 있습니다. 시골마을 이곳저곳의 들녘에는 가을이 여물어가고 있습니다. 가을햇살을 잔뜩 머금은 여자만의 바다는 속살을 드러냈습니다. 잔잔한 물결은 유난히 반짝입니다.

추억의 고향길입니다. 이곳은 소라면에서 조성했다는 팻말이 보입니다. 산자락에는 수수꽃 메밀꽃이 흐드러졌습니다. 가을날 오후, 추억정 정각에는 오수를 즐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아빠와 아이는 자전거타기에 열중입니다. 아이가 자전거를 배우는 중인가 봅니다. 몇 번인가를 비틀거리더니 자전거는 앞으로 나아갑니다. 아이의 엄마는 박수를 치며 좋아합니다.

"오른발 힘주고 나서 왼발 힘줘! 옳지, 옳지, 팔에 힘줘야 된다."

아빠와 아이는 자전거타기에 열중입니다.
 아빠와 아이는 자전거타기에 열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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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숲 개울에서 백로와 왜가리가 날개 짓을 하며 날아오릅니다.
 갈대숲 개울에서 백로와 왜가리가 날개 짓을 하며 날아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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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숲에서 하늘거리는 코스모스는 왠지 외로워 보입니다
 풀숲에서 하늘거리는 코스모스는 왠지 외로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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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에 장승 대여섯이 멀뚱거리며 서있습니다.  2012여수엑스포 깃발을 펄럭이고 있는 장승도 있습니다.
 길가에 장승 대여섯이 멀뚱거리며 서있습니다. 2012여수엑스포 깃발을 펄럭이고 있는 장승도 있습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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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숲 개울에는 백로와 왜가리가 사이좋게 노닐고 있습니다. 차량이 지나가자 날개 짓을 하며 날아오릅니다. 풀숲에서 하늘거리는 코스모스는 왠지 외로워 보입니다. S라인 물길이 흐르는 곳에서 누군가 부지런히 셔터를 눌러댑니다.

이곳은 갯벌이 훤히 들여다보입니다. 짱뚱어 녀석이 갯벌 위를 뛰어다닙니다. 꽃게는 게집을 들락거립니다.

가을엔 길을 떠나세요,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길가에 장승 대여섯이 멀뚱거리며 서있습니다.  2012여수엑스포 깃발을 펄럭이고 있는 장승도 있습니다. 이곳 해안도로에 서니 달리는 차량도 지나가는 자전거도 아름다운 하나의 풍경이 됩니다.

드라이브에 나선 차량의 행렬이 끝없이 이어집니다. 잠시 이어졌다 사라지는 짧은 비포장도로마저도 정겹습니다. 흙먼지 폴폴 날리는 길이지만 싫지가 않습니다.

널어놓은 콩다발 위를 경운기가 오갑니다. 농부는 경운기를 이용해 콩타작을 합니다.
 널어놓은 콩다발 위를 경운기가 오갑니다. 농부는 경운기를 이용해 콩타작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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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진 것도 간혹 있어요. 어머니가 농사지은 약콩이에요."
 "깨진 것도 간혹 있어요. 어머니가 농사지은 약콩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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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천마을입니다. 다리를 건너면 섬달천이 나옵니다. 달천 바닷가 해안로에는 붉은 고추와 참깨 탈곡한 수수가 가을햇볕에 말라가고 있습니다. 수수는 알맹이가 잘 여물었습니다. 널어놓은 콩다발 위를 경운기가 오갑니다. 농부는 경운기를 이용해 콩타작을 합니다. 이색적인 풍경입니다.

"깨진 것도 간혹 있어요. 어머니가 농사지은 약콩이에요."
"올해는 비가 안 와갖고 콩 배렸어요, 가물었잖아요."

달천마을에서 농사를 짓고 사는 김홍필(45)부부입니다. 이래 뵈도 농사 경력이 10년째입니다. 

이곳 해안로는 코스모스와 해바라기의 춤사위가 있는 멋진 길입니다. 여수 소라면 관기리에서 달천마을까지 해안으로 이어집니다. 가는 내내 아름다운 여자만의 바다가 동행을 합니다. 가을엔 길을 떠나세요. 가을의 정취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그런 곳으로.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전라도뉴스' 'U포터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가을, #가을빛, #여수 관기리, #달천마을, #코스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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