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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잠재적 대선 주자 군으로 분류되던 두 사람의 엇갈린 행보가 시선을 끈다. 그들은 박원순 변호사와 정운찬 국무총리 내정자.

 

알다시피 박원순 변호사는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의 민간단체 사찰 의혹을 폭로한 데 대해 국가로부터 "명예를 훼손당했다"며 2억 원의 소송을 당한 당사자다.

 

정운찬 국무총리 내정자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군 면제 ▲세금 탈루 ▲기업인에게 1000만 원 용돈 수수 ▲아들 국적문제 등으로 곤욕이다.

 

박원순과 정운찬의 엇갈린 행보에 대해 정치인은 어떻게 생각할까? 22일 밤, '천정배의 인생포차'로 지역을 순회 중인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과 손님으로 온 주승용 의원을 여수시 거북공원에서 만나 입장을 들었다.

 

천정배 "국민 무시는 나치즘·파시즘과 다를 바 없어"

주승용 "무엇이 되느냐 보다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

 

- 박원순 변호사에 대한 국가의 명예훼손 소송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천정배 "국가가 아니라 국정원 직원이 했다면 또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국가가 박원순 변호사에게 명예훼손을 당했다며 소송을 냈다니 말이 안 된다. 국가가 주인인 국민에게 명예훼손을 당했다니 누구라도 웃을 일이다. 이렇게 국민을 무시한 행위는 국가 우월주의인 나치즘, 파시즘과 다를 바 없다. 가치가 전도됐다."

 

주승용 "누가 봐도 국가 잘못이다. 국민에게 신뢰받는 박원순 변호사가 얼마나 억울했으면 국정원의 민간사찰을 말했겠냐. 국정원의 민간사찰을 긴가민가 여겼는데, 오히려 국정원이 스스로 민간사찰 했다는 걸 알린 꼴이다. 이번에 진실이 밝혀진 것이다. 무엇이 되느냐 보다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한 걸 알 수 있다."

 

 

천정배 "정운찬은 한국 지도층의 도덕 수준을 보여준 것"

주승용 "총리 자격 없다, 문제는 여권 인사검증 시스템"

 

- 정운찬 내정자에 대한 질타가 이어지고 있는데, 정운찬을 비판한다면?

천정배 "그동안 개혁적 학자로 알고 있었다. 도덕성 검증이 안돼 몰랐다. 이번에 드러난 것만 봐도 놀랍다. 군대 면제 이유가 없다. 면제 사유가 '고령'이라 하니 도저히 납득가지 않는다. 세금 탈루도 많다. 이건 실수가 아니다. 상습이다.

 

아들 국적이 미국인 것도 문제다. 아들은 한국 국적 갖고 싶다고 했는데도 아버지가 미국 국적 가져라 했다니, 기막히다. 화가인 그의 아내도 세금을 안 낸 것으로 알고 있다. 사소한 것 같지만 선진국에서 이런 일은 있을 수 없다. 정운찬은 한국 지도층의 도덕 수준을 보여준 것이다."

 

주승용 "그는 학자적 양심에서 4대강 서업과 감세 반대 등 이명박 정부와 코드가 맞지 않은 발언들을 해왔다. 그런데 국무총리로 내정되자 4대강 사업과 감세 찬성으로 돌아섰다. 상황에 따라 말이 왔다 갔다 하는 사람이 어떻게 총리 자격이 있겠는가. 스스로 사퇴해야 한다. 문제는 집권 여당의 인사검증 시스템이다. 국민들 수준이 높아진 지금은 참여정부 보다 더 도덕적 잣대가 높아야 하는데 오히려 뒤로 후퇴했다."

 

박원순·정운찬, 누가 가치 있게 살고 있을까?

 

박원순·정운찬. 대비가 뚜렷하다. 한쪽은 정부에 의해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 또 한쪽은 정부에 의해 보호받고 있다. 하지만 국민으로부터 받는 신뢰와 존경은 극과 극이다. 이쯤해서 '김대중 마지막 일기' 중 한 대목은 되새길 만하다.

 

"인생은 얼마만큼 오래 살았느냐가 문제가 아니다.

얼마만큼 의미 있고 가치 있게 살았느냐가 문제다.

그것은 얼마만큼 이웃을 위해서

그것도 고통 받고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위해

살았느냐가 문제다."

 

박원순·정운찬, 과연 누가 얼마만큼 의미 있고 가치 있게 살고 있을까?

 

덧붙이는 글 | 다음과 SBS U포터에도 송고할 예정입니다.


태그:#박원순, #정운찬, #천정배의 민생포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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