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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함께 힘을 모읍시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영토가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는 '투발루' 환경 전도사, 알라마띵가 루사마(Rev. Alamatinga Lusama, 이하 루사마) 목사의 일성이다. 그는 지구를 살리기 위한 공동의 노력을 주문했다.

 

루사마 목사는 오는 12월 코펜하겐에서 열릴 예정인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에 대비해 우리나라를 방문, 강연 등을 통해 환경재앙 대응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지난 21일, 루사마 목사와 여수시 백야도에 가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공장이 없는데도 온난화 영향 받는 '투발루'

 

- 투발루 사정은 어떤가?

"전문가들은 온실가스에 의해 더워진 대기로 인해 바다 표면 온도가 10년 마다 섭씨 0.1℃씩 상승하고 있다고 한다. 이대로 가다간 30년 내에 투발루 영토가 물에 잠긴다. 최근에는 사이클론(태풍)에서 가뭄까지 다양한 기후변화 위협에 처해 있다.

 

투발루는 1인당 GDP 800달러, 육지 면적은 26㎢다. 그런데 해안이 계속 침식되어 섬이 점점 작아지고 있다. 또 물고기 산란과 서식처인 산호초는 백화현상을 보여 단백질 공급원인 어족자원이 감소하고 있다. 지구는 공동의 집이다. 집에서 살고 있는 우리 모두가 집을 관리할 책임이 있다."

 

- 육지가 침식되는데 대한 국민들 반응은 어떠한가?

"걱정을 많이 한다. 그렇다고 정부나 국민이 앉아서 걱정만 하고 있지 않다. 선진국과 강대국들에게 도와 달라 호소하고 있다. 문제는 투발루에는 공장이 하나도 없는데 지구 온난화 영향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선진국 공장들이 온실가스를 배출한 결과이다. 그래서 선진국과 강대국들에게 도와 달라 호소하는 것이다."

 

 

"공장 문 닫아라 요구 못해, 대안을 찾아야"

 

- 지구 온난화 주범 중 하나인 다국적 기업에 대한 투발루 국민들 시선은 어떠한가?

"큰 공장에게 문 닫아라 요구는 못한다. 기업이 투발루를 바다에 수장시키려고 온실가스를 내 뿜는 게 아니라 먹고 살기 위해 산업 활동을 하는 걸로 여긴다. 하지만 온실가스를 줄이려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우리는 세계적 합의를 통해 온실가스 배출 목표를 설정하고,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 투발루가 물에 잠기지 않기 위해 국민들은 어떤 노력을 하는가?

"우리는 방조제를 만들고 싶다. 방조제는 해일이나 태풍 피해 방지를 위해 꼭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는 (자급자족하는 생활이라) 너무 가난해 자체적으로 설치할 수가 없다. 그래서 선진국들에게 도와 달라 호소하는 것이다."

 

- 하고 싶은 말은?

"기후변화는 더 이상 먼 미래의 걱정거리가 아니다. 바로 이 순간 모든 투발루 사람들의 생사를 가르는 문제이다. 더 늦기 전에 세계 모든 국가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새로운 기후협약 노력이 강조되는 때

 

현재 12월 예정된 '코페하겐 정상회의'에 앞서, 반기문 총장의 유엔본부에서 '기후변화 정상회의'가 진행됐다. 이는 2012년 만료되는 '교토의정서'를 이을 새로운 기후변화 협약을 마련하기 위한 사전 논의다.

 

하지만 교토의정서에 사인을 거부한 미국과 중국의 향배가 어떻게 결정될지 촉각이 쏠리고 있다. 왜냐하면 "온실가스 배출이 지금과 같은 추세로 계속된다면 금세기 말 지구의 평균 기온은 약 3℃ 상승할 것이다."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지구촌 차원에서 특단의 조치가 없을 경우, 투발루는 조만간 물에 잠길 게 뻔하다. 이대로 가다간 제2, 제3의 투발루가 나올 수밖에 없다. 유엔 반기문 총장의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해 새로운 기후 협약 노력이 강조되는 때다. 공장 없는 '투발루', 왜 물에 잠겨갈까?

덧붙이는 글 | 다음과 SBS U포터에도 송고할 예정입니다.


태그:#기후협약, #지구 온난화, #투발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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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힐 수 있는 우리네 세상살이의 소소한 이야기와 목소리를 통해 삶의 향기와 방향을 찾았으면... 현재 소셜 디자이너 대표 및 프리랜서로 자유롭고 아름다운 '삶 여행'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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