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종걸(안양 만안) 국회의원과 안양에 연고를 두고 있는 시도의원 및 최대호, 이종태 등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은 25일 오전 안양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양시와 이필운 시장은 밀어붙이기식 행정구역통합 추진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안양시민이 바라는 진정한 통합을 바라는 민주당의 입장'이란 제목의 성명에서 "민주당은 자치단체 간의 사무 중복을 최소화하고 행정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행정구역 개편에 찬성한다"며 전제하면서 "안양권 통합 자체도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들은 "그러나 최근 안양시의 행정구역통합 논의는 특정 정치세력의 정치적 의도에 의해서 행정구역 개편의 본래 취지를 왜곡하고 지방자치의 본질을 훼손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성명은 "안양권 4개시에서 통합에 적극적인 곳은 안양시 뿐이고, 나머지 3개시는 반대하고 있다"며 "3개시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안양시와 이필운 시장이 행정구역통합을 무리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것은 다른 지역주민들에 대한 협박이라고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안양권 행정구역 통합은 행정구역 개편의 청사진과 폭넓은 공론의 과정이 선행되야 하고, 주민의사가 존중되는 방향으로 결정되어야 한다"며 "안양시와 이필운 시장은 4개시 통합을 저해하는 밀어붙이기식 통합추진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은 (안양권 4개시 통합추진과 관련) "안양에서 (통합건의안 연서)서명운동을 전개하는 등 일방적으로 통합을 밀어붙이려 하는 것이 혹시 내년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정치적 의도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지 의문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내년 지방선거를 9개월여 앞둔 시점에 행정구역 통합이라는 민감한 문제를 성급하게 제기해 선거에 악용하려는 안양시와 이필운 시장의 태도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처럼 밀어붙인다면 불순한 정치적 동기라 비난을 면키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어 성명은 "민주당은 지금의 통합논의 절차상 문제를 해결하여 4개시 주민들이 원하는 진정한 통합을 촉구하고자 하는 것이다"라며 "현재 안양시가 추진하고 있는 행정구역통합계획을 전면 중단하고 인근 3개시와 협의하에 공동으로 새롭게 시작하라"고 촉구했다.
또 안양시에 통반장 등을 동원한 밀어붙이식 주민연서작업 즉각 중지, 4개시가 합의를 통해 통합관련 공동T/F팀 구성, 공청회.주민투표를 포함하는 민주적 통합계획 수립 등 5개항을 제안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당초 참석할 예정이던 이석현 의원(안양 동안갑)과 이정국 안양 동안을 민주당원협의회장이 불참하고 성명서 내용 또한 사전 배포했던 내용과 바뀌고 질의응답에서는 통합에 대해 반대하는 늬앙스마저 풍겨 혼란을 끼치고 있다.
안양시가 통반장 등을 동원한 밀어붙이식 주민연서작업을 한 사례가 언제인지 구체적으로 밝혀달라는 기자들의 질문을 놓고 그 진위와 더불어 대책위가 제안한 4개시 공동 T/F팀 구성이 가능하겠는가 등 가능성 여부를 놓고 기자들과 공방이 오가기도 했다.
이에 대책위 간사인 정기열 도의원은 "성명서 초안을 이종걸 의원이 확인하는 과정에서 다소 수정돼 혼선을 끼친 점이 있다"며 "우리는 안양권 4개시 통합을 반대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앞으로 간담회 개최 등을 통해 주민에 의한 통합이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하고 "오늘 혼선을 빚은데 대해서는 특별히 말할 게 없다"고 말을 아꼈다.
기자회견에 참석했던 모 시의원은 "개인적으로 시의원을 안 해도 좋으나 통합 만큼은 해야한다는 생각이다. 오늘 기자회견 본질은 4개시가 함께 통합을 고민하자는 것인데 중앙당의 입장을 전하는 과정에서 통합 반대로 비쳐져 고민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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