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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 처리가 시작되자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소속 충청권 의원들이 정후보자의 국회인준 거부를 요구하며 손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 처리가 시작되자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소속 충청권 의원들이 정후보자의 국회인준 거부를 요구하며 손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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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 처리가 시작되자 민주당 의원들이 전원 퇴장하고 있다.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 처리가 시작되자 민주당 의원들이 전원 퇴장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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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총리(정운찬) 임명동의안 투표가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한나라당과 친박연대 의원들이 투표하고 있다.
 국무총리(정운찬) 임명동의안 투표가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한나라당과 친박연대 의원들이 투표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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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신 대체 : 28일 오후 4시 20분]

정운찬 임명동의안 통과... 투표 177, 찬성 164

국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오후 3시 15분경에 정운찬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해 총 투표수 177표 가운데 가 164표, 부 9표, 기권 3표, 무효 1표로서 임명동의안을 가결시켰다.

이에 앞서 반대 당론을 결정한 민주당과 선진당 의원들은 표결에 반대해 퇴장했으며, 친박연대는 당론을 정하지 않고 의원 자유투표에 일임했다.

이에 따라 5당 공조를 통해 정운찬 카드를 부결시키려 했던 야5당은 이번 국감을 '정운찬 국감'으로 만들겠다며 벼르는 태세다.

이날 본회의는 김형오 의장의 '훈시'로 시작했다. 김 의장은 한나라당 의총이 늦어져 2시로 예정된 본회의가 늦어진 것과 관련 "특정당의 사정으로 인해 본회의 늦게 열리는 것은 옳은 방향이 아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의원들의 의사진행 발언 신청에 대해서도 "임명동의안 관련해서는 심사보고, 경과보고서 발표 외에는 일체 어떤 발언 할 수 없게 돼 있다"면서 "앞으로는 교섭단체 대표 하시는 분들이 국회법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노력해주실 것 부탁한다"고 지적한 뒤에 의사진행발언을 허용했다.

의사진행 발언에 나선 야당 의원들은 정운찬 후보자의 부적격성을 지적했고, 한나라당 의원들은 정운찬 후보자의 적격성을 옹호했다.

강운태 민주당 의원은 "정운찬 총장이 그런 사람인 줄 몰랐다고 다들 걱정이다"면서 "가장 큰 문제는 본인의 도덕 불감증과 뭐가 문제인지 모르는 무책임 그 자체다"고 포문을 열었다. 강 의원은 이어 "서울대 총장이 궁핍하게 산다면 이 시대 보통 사람은 어떻게 살란 말이냐"면서 기업체 회장으로부터 용돈 천만원 받은 것, 겸직 허가를 받지 않은 점, 소득 누락 부분, 병역 문제 등을 지적했다.

이어 등단한 권경석 한나라당 의원은 "강운태 의원 지적에 일부 동의하는 부분이 분명 있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이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있을 수 없다"면서 "정운찬 후보의 본성은 진실하고 참으로 깨끗하고 살아오기 위해 노력한 사람으로 평가한다"고 정 후보자를 적극 옹호했다.

그러나 정 후보자에 대해 "바르게 산 사람, 세종시를 잘 만들 총리"라고 말한 대목에서 민주당석에서 "내려가세요", "아파트가 한 채가 아니라 세 채에요!", "정확한 사실을 갖고 얘기하세요!" 등 야유가 빗발쳤다. 반면에 한나라당 의원석에선 "자알 했어"라고 소리가 나왔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와 박근혜 전 대표가 2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운찬 국무총리 임명동의안 투표에서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기 위해 줄 서 있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와 박근혜 전 대표가 2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운찬 국무총리 임명동의안 투표에서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기 위해 줄 서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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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수 선진당 의원은 정 후보자가 일부 의원들에게 로비성 전화를 한 것을 지적하며 "총리의 법 의식, 윤리의식 현주소가 과연 이런 거냐"면서 "저는 이명박 대통령께 정말 실망했다. 과연 이런 사람을 총리 후보자로 국회에 추천했느냐"고 질타했다.

최재성 민주당 의원은 "공무원 신분이었던 정 후보자가 영리기업한테 돈 받은 것은 사실로 확인됐고 세금도 뒤늦게 냈기 때문에 소위 말해 '투잡'을 한 것이다"며 "정 후보가 총리로 인준된다면 대한민국의 많은 공무원들이 겸직해도 어떻게 영이 서고 통솔 되겠냐"고 비판했다.

반면에 나성린 한나라당 의원은 "인사청문회가 정책능력 검증보다 도덕성 검증이라는 미명하에 후보자 인격파괴로 치닫고 있기 때문에 국민들 사이에 청문회 필요성에 대해 회의가 드는 거 같다"면서 청문회 회의론을 제기했다.

마지막으로 이정희 의원은 "누구보다도 납세의무 다했어야 할 후보자가 그날 아침에서야 세금 납부했고 청문 과정에서 그때까지도 신고하지 않은 소득이 더 불거졌다"면서 "이런 후보를 총리로 추천해 공직사회 기강을 스스로 흔들고 한나라당은 오늘 정운찬 임명동의안을 의석수로 밀어붙이겠다고 호언해 거수기로 전락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추가로 의사진행발언을 얻으려 한 일부 의원들이 소리치는 가운데 오후 3시경 김 의장은 국무총리 정운찬 임명동의안을 상정하자 김창수 의원 등 선진당-민주당 충청권 의원들은 연단 앞으로 나와 "한나라당 의원 여러분, 역사의 죄인이 되지 마십시오"라고 쓴 피켓을 들고 도열해 항의했다.

이어 본회의장이 다소 어지러운 가운데 정의화가 인사청문특위위원장이 나와 청문경과보고를 마치자마자 김 의장은 3시 15분께 투표를 개시했다. 그러자 김창수, 이상민 의원 등 일부 선진당 의원들과 민주당 의원들이 투표함을 막아서 약간의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투표가 7분쯤 차질없이 경과하면서 투표함 주위의 선진당-민주당 의원들도 철수함에 따라 예상과 달리 큰 마찰 없이 투개표가 진행되었다.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 처리가 시작되자 변웅전 자유선진당 의원이 의사발언을 요구하며 김형오 국회의장에게 항의를 하고 있다.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 처리가 시작되자 변웅전 자유선진당 의원이 의사발언을 요구하며 김형오 국회의장에게 항의를 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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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총리(정운찬) 임명동의안 투표가 진행되자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의 충청권 의원들이 투표함을 에워싸고 한나라당 의원들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국무총리(정운찬) 임명동의안 투표가 진행되자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의 충청권 의원들이 투표함을 에워싸고 한나라당 의원들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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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28일 오후 2시 40분]

야5당, '정운찬 인준 저지' 결의... '필리버스터'로 의사진행 늦출 듯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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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1시40분 민주당,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소속 의원 50여명은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정운찬 총리 후보자 인준 거부'를 공동 결의했다.

야5당은 이날 본회의에서 신상발언, 의사진행발언 등으로 의사진행을 방해하며 총리 인준안 처리를 최대한 늦출 것으로 보인다. 합법적인 '필리버스터' 전략이다.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결의대회에서 "국민 대다수 여론이 정운찬 총리가 부적격하다고 말하고, 야당은 사퇴를 요구하는데도 여전히 묵묵부답이다"며 "마지막 기회다, 스스로 사퇴해서 학자로서 마지막 양심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그는 "설령 정 후보자가 총리가 되더라도 허수아비, 방탄, 식물총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정 후보자가 총리가 되더라도 야5당이 똘똘 뭉쳐서 세종시법을 원안 처리할 것"이라며 "국민들의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자유선진당 류근찬 원내대표도 "인사청문회 전만 해도 정 후보자는 학 같이 맑은 인물인 줄 알았는데, 인사청문회를 거치고 나니 시커먼 까마귀 같았다"며 "알량한 공직을 탐해 세종시, 4대강, 감세정책에 대한 소신을 버린 배신행위, 기회주의 인격을 가진 사람은 결코 총리가 돼서는 안 된다"고 비난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은 탈세 등 정 후보자의 의혹을 지적하며 "야당은 국민의 명령을 받들어 국회 내에서 온 몸을 바쳐 총리 인준안을 막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진보신당 조승수 의원 역시 "4대강을 반대하다가 불과 몇 개월만에 찬성으로 돌아서 소신을 바꾼 점, 3억6000여만원에서 보듯 재산형성 과정에서의 의혹 등 2가지만 들어도 정운찬 후보자는 학자라고 볼 수 없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조 의원은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용산참사 문제해결을 전제로 조건부 찬성에 대한 고민을 피력했다.

결의대회를 마친 야당 의원들은 곧바로 본회의장으로 들어갔다. 이날 본회의는 한나라당 의원총회가 늦어져 오후 2시25분에 시작됐다.

충청권 국회의원과 시민단체 연합 및 행정도시무산음모저지 충청권 비상대책위원회 회원들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정운찬 후보자의 총리 지명 철회와 세종시 설치법 국회 통과를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충청권 국회의원과 시민단체 연합 및 행정도시무산음모저지 충청권 비상대책위원회 회원들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정운찬 후보자의 총리 지명 철회와 세종시 설치법 국회 통과를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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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국무총리(정운찬) 임명동의안 처리를 앞두고 민주당,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소속 의원 50여이 국회 본회의장앞 로텐더홀에서 '정운찬 후보자 지명철회 및 인준표결 강행처리 반대 야5당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
 28일 오후 국무총리(정운찬) 임명동의안 처리를 앞두고 민주당,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소속 의원 50여이 국회 본회의장앞 로텐더홀에서 '정운찬 후보자 지명철회 및 인준표결 강행처리 반대 야5당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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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신: 28일 낮 12시 50분]

'정운찬의 날', 본회의장 또 전쟁터 되나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가 21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를 들으며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가 21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를 들으며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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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안 처리를 앞둔 국회에 또 다시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정 후보자를 "비리백화점"(민주당 정세균 대표)으로 규정한 민주당 등 야5당은 총리 인준안을 결사 저지하겠다는 방침이다.

반면 여당은 "집권 2기 정운찬 사령관"(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을 반드시 옹위하겠다며 단독 처리 준비를 하고 있다. 따라서 '정운찬의 날'을 맞은 이날 본회의장은 또 한번 전쟁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날 여당 의원들의 본회의장 입장을 막는 등 물리력을 동원하지는 않기로 했다. 9월 정기국회 개원식에서 보여준 피켓팅과 '빨간넥타이' 시위도 준비하지 않았다.

하지만 민주당은 신상발언, 의사진행발언 등 합법적인 방법으로 인준안 처리를 최대한 늦추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또 김형오 국회의장이 총리 인준안을 상정하면 곧바로 전원 퇴장하기로 결정했다.

야당 의원 38명, 정운찬 후보자 검찰 고발

민주당은 이날 오전 10시30분 의원총회를 통해 인준 거부 당론을 재확인한 뒤 이같은 방침을 마련했다. 이들은 또 본회의 개회 직전인 오후 1시30분 로텐더홀에 모여 규탄대회를 열 예정이다.

지난 27일 양당 대표회담을 통해 민주당과 발을 맞추기로 한 자유선진당도 투표에 불참하기로 했다. 민주노동당과 창조한국당 진보신당도 본회의장 피켓팅 혹은 반대표 행사 등 평화적인 투쟁 전략을 세우고 있다.

야5당이 평화적인 방법으로 인준 거부에 나선데 반해, 여당을 제외한 야당 충청권 의원들의 움직임은 심상찮아 보인다. 민주당 소속 충청권 의원들과 자유선진당 소속 의원들은 이날 오전 10시 따로 모임을 갖고 총리 인준 거부 전략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투표함 봉쇄 등 물리력도 동원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고 한다. 이들은 오후 1시 다시 모임을 갖고 최종 행동 방침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민주당 소속 양승조, 홍재형 등 충청권 의원들과 자유선진당 소속 변웅전, 권선택, 류근찬 의원 등 야당 의원 38명 의원들은 이날 오후 정운찬 후보자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하기로 했다.

양 의원 등은 "정 후보자는 인사청문 과정에서 소득세법, 상속세 및 증여세법, 조세범처벌법, 공직자윤리법, 국가공무원법 등을 위반했고, 포괄적 뇌물죄에 해당하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라며 검찰의 수사를 요구했다. 아울러 이들은 검찰의 수사 종료 때까지 총리 인준안 처리를 미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세균 "통과되면 정운찬 국감 될 것" - 안상수 "안되면 타격"

야당 의원들의 강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국회 과반 의석인 146석을 훨씬 상회하는 의석을 가진 한나라당(167석)이 밀어붙인다면 총리 인준안은 이날 본회의에서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야당은 총리 인준안이 한나라당 단독으로 강행 처리된다면 내달 초부터 열릴 국정감사를 '정운찬 국감'으로 만들겠다고 벼르고 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날 "만약 한나라당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여 정운찬 총리가 취임한다면 국정감사와 의정활동으로 끝까지 의혹을 추적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번만큼은 진돗개처럼 물고 늘어질 것"이라는 당찬 결의도 밝혔다.

한나라당은 정 후보자가 낙마할 경우 집권 2기를 맞은 이명박 정권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판단하며 강행 처리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의원총회에서 "정운찬 총리 후보 인사 표결은 정국의 분수령이 된다"면서 "이명박 정부 집권 2기를 이끌 정운찬 사령관 인준이 제대로 안 된다면 이 정부도, 한나라당도 심대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의원들을 독려했다. '반란표'는 용납하지 않겠다는 경고도 있었다.

한나라당은 이날 새벽 카자흐스탄 출장 중인 의원 3명을 귀국시키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신성범 대변인은 이날 의원총회 직후 브리핑을 통해 "수감 중인 임두성 의원을 빼고 165명 전원이 출석해 표결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그:#정운찬, #인사청문회, #총리인준안, #정세균, #안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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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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