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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행정도시 흔들기가 정운찬 총리내정자의 발언으로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면서 지역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행정도시 흔들기는 단순히 충청권만의 문제가 아니라 범지방차원의 대응으로 맞서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정운찬 총리후보자에 대한 인준동의안이 처리되기 직전인 28일 오후 1시 국회 본관 앞에서는 이러한 뜻을 같이 하는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 지역주민들이 '행정도시·혁신도시 무산음모 저지 국민비상행동'이라는 연대기구를 만들고 출범식을 거행했다.

'행정도시·혁신도시 무산음모 저지 국민비상행동'은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 국회인준을 거부하고 행정도시와 혁신도시 무산음모를 저지, 정상추진하며 수도권규제완화저지와 지역균형발전을 쟁취하기 위한 다양한 국민행동을 전개할 목적으로 정파와 지역, 영역을 초월하여 만든 조직이다.

 

행정도시 건설예정지인 연기지역을 중심으로 대전과 충북 등 충청권에서 모인 300여명의 참가자들과 국회의원들이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국민비상행동 출범을 알렸다.

 

"충청지역민 분노한다. 정운찬은 총리후보 즉각 사퇴하라!"

"국민과의 약속이다. 행정도시·혁신도시 정상추진하라!"

 

민주당 양승조 충남도당위원장은 "정운찬 후보는 세종시 축소 발언으로 평지풍파를 일으킨 것도 모자라 청문회 과정에서 헌법과 법률위반 등 비리백화점인 것으로 드러나 고발장이 접수된 상태"라며 "역대 총리 후보 중 인준도 되기 전에 고발된 사람은 정 후보자가 처음"이라고 꼬집었다.

 


양 위원장은 "단군 이래 최대의 국책사업인 행정도시가 최대의 대국민사기극이 될 위기"라며 "정운찬 총리인준을 막아내고 행정도시와 혁신도시를 원안대로 추진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상돈 자유선진당 의원은 "이미 논쟁을 끝내고 진행 중인 국책사업에 대해 왈가왈부하며 국론을 분열하고 국력을 낭비하고 있다"며 "국가와 충청의 미래를 위해 정운찬 총리가 인준되어서는 안된다"고 인준거부를 촉구했다.

 

조선평 행정도시사수연기군대책위원회 대표는 "정부의 필요에 의해 추진되었고 이명박 대통령도 수차례 약속한 일이기 때문에 행정도시를 세계최고의 명품도시로 만드는 일에 여야 구분없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범선언에 나선 충남시민사회단체 이상선 대표는 "정운찬 총리를 인준하는 것은 충청권에 대한 선전포고이며 이를 강행할 경우 정권퇴진운동도 불사할 것"이라며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충북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이두영 집행위원장은 "행정도시와 혁신도시의 핵심은 공공기관의 지방이전 정책이다. 만일 행정도시가 무산 된다면 혁신도시는 자동으로 무산되는 것"이라며 "현재 정부가 행정도시만을 문제삼는 것은 지방 전체가 연대하여 협력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므로 행정도시는 단순한 충청권만의 문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국민비상행동에는 행정도시 사수 연기군대책위원회, 행정도시무산음모저지 충청권비상대책위원회, 충청권 국회의원 및 보좌관,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충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민주당대전광역시당, 민주당충남도당, 민주당충북도당, 자유선진당대전광역시당, 자유선진당충남도당이 함께 참여했으며 앞으로 지방 살리기 차원에서 범국민 연대를 계속 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1부 출범식에 이어 <행정도시 원안추진을 위한 연기군민 결의대회>가 연기군사수대책위 주관으로 진행되었다.

 

홍성용 사수대책위 공동대표는 "정치권이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리고 있어 충청인의 자존심과 연기군민의 생존권이 짓밟히고 있는 현실에 안타깝고 분개한다"며 "우리는 행정도시 원안 사수를 위해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이어 "이번 국회에서 세종시 설치법을 반드시 통과하여 2010년 7월 세종시가 출범할 수 있도록 국회의원들이 뜻을 모아주길 바란다"는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이런 충청권의 강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오후 2시부터 진행된 국회 본회의에서는 정운찬 총리 내정자에 대한 인준동의안이 강행처리되어 세종시 추진을 비롯하여 많은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연기인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행정도시, #혁신도시, #충청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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