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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기세가 한결 사그러지고 초가을의 정취가 물씬 느껴지던 휴일에 어디로 향할까 망설이다 또 다시 전에 여러 차례 다녀온 신탄리로 향했다. 

 

전철을 타고가다 동두천에서 갈아탄 불과 네칸의 단출한 11시50분 발 신탄리행 통근열차는 아기자기하고도 정겨움이 느껴졌다.

 

휴일을 맞아 산행을 위해 나들이를 위해 열차에 삼삼오오 앉은 이들이 두런두런 나누는 얘기에서 사람사는 분위기가 물씬 풍겨나는 것이었다.  

 

근 오십분만에 열차가 드디어 신탄리에 닿았다.

 

사람들이 우르르 내린다. 

 

이곳은 언제 와봐도 아름답고 정겹다.

 

철도 중단역이기에 분단현실을 실감할 수 있는 분위기와 꽃과 나무로 아름답고도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역 구내의 정원 분위기에서, 또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솟아 잇는 솟대 무리에서도 어느새 초가을의 정취가 물씬 느껴지는 것이었다. 

 

산촌리 마를 표지석을 지나 서둘러 고대산으로 향했다.

 

등산로 입구 주차장에서 산행 안내서를 받아들고 제2등산로로 접어 들었다.

 

제2등산로 입구를 들머리로 산행을 시작했다.

 

계속 되는 오르막에 어느새 이마에서 땀방울이 흐르기 시작한다. 

 

말등바위로 해서 나무계단을 지나 칼바위에 이르렀다.

 

칼바위 전망대에 서니 푸른 초가을 하늘 아래 신탄리 일대와 철원 방향의 너른들이 주변 산하가 탁 트인 채 한눈에 들어온다.

 

오랜만의 산행이라 그런지 숨은턱에 차고 온몸은 어느새 흠씬 땀에 젖어 있다.

 

근 두시간만에 드디어 대광봉 정상에 올랐다.

 

대광봉 정상에서 고대봉 정상은 지척거리로 바라다 보인다.

 

능선을 따라 삼각봉을 지나 드디어 해발 832미터 고대봉 정상에 올랐다. 

 

칼바위 전망대에서 바라보던 모습보다 더 시원스레 신탄리 일대, 철원 방향의 너른들과 주변의 경기북부 산하가 탁 트인 채 한눈에 들어온다. 

 

그래 가을여행으로 이곳을 택해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고대봉 정상 표지석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하산을 하기 시작했다.

 

다시 대광봉까지 와 제1등산로를 하산길로 택해 산을 내려 왔다.

 

도중 물 합수점을 지났고 제1등산로 입구 근처의 계류에서 흠씬 젖은 땀을 씻고는 산을 내려와 신탄리로 향했다. 

 

신탄리 산촌마을의 한 식당에 들려 동치미 막국수를 시켜 후루룩 들며 더위와 갈증에 지친채 느끼던 시장기를 달랬다.

 

그러고는 신탄리 역 주변을 이곳저곳 거닐며 초가을 하늘 아래 펼쳐진 가을정원과 일대 산하풍경, 바람에 흔들리는 코스모스와 가을꽃들, 벼이삭을 단 벼 논의 풍경 속에서 익어가는 가을의 정취에 한껏 젖어 지냈다. 

 

그리고는 여섯시 발 열차를 타고 대광리, 신망리, 연천 등을 지나 동두천으로 향했다.

 

소요산 역에서 인천행 전철을 갈아 타고는 귀로에 올랐다. 

 

전철이 달리는 동안 어느새 서녘 하늘에 초가을의 하루를 마감하는 양 붉게 물들며 노을이 지고 있었다. (2009년 9월6일) 

 

 

- 신탄리의 초가을- 

 

철도 중단역

 

신탄리역 구내에

 

통일을 염원하는

 

솟대가

 

우뚝히 무리지어

 

솟아 있었고

 

 

 

코스모스가 무리진채

 

분홍과

 

자주 그리고

 

 

흰색을 뽐내며

 

바람에

 

흔들거리고 있었다

 

 

 

산촌리 마을로 해서

 

두어시간만에

 

땀에 흠씬 젖어

 

고대봉 정상에 올랐다

 

 

 

산정에 서니

 

뜨거운 햇볕과

 

푸른 하늘아래로

 

일대의 너른들과

 

경기 북부 산하가

 

탁 트인 채

 

엷은 가을 빛으로

 

펼쳐져 있었다

 

 

 

산 아래 펼쳐진

 

들에는

 

벼 이삭도

 

밤 송이도

 

뜨거운

 

가을 볕을 맞으며

 

익어 가고 있었고

 

 

 

그렇게

 

신탄리 일대에는

 

조각 구름 흘러가는

 

푸른하늘아래

 

초가을이

 

아름답게

 

펼쳐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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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P0764.JPG

태그:#2009, #10, #03, #지구촌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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