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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지나면 올 추석 연휴도 끝이 납니다. 유난히 짧았던 연휴 탓에 귀성길과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다들 그렇게 모두 예년과는 달리 더욱 피곤했으리라 쉬 유추됩니다.

아무튼 다들 고생을 하셨으니만치 오늘은 푹 쉬시고 내일부터는 또 생업의 현장으로 나가셔야겠습니다.

저 역시도 어젠 바빴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차례를 지내고 고향을 찾아 선친의 산소에 성묘를 했습니다.

이어선 숙부님 댁에 인사도 갔지요. 딸을 서울로 보내고 집으로 돌아오니 막역한 인근의 형님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명절인데 한 잔 해야지?"
"좋~지요!"

그 형님 댁으로 가니 동동주를 주셨는데 하지만 술안주는 우리 집과 별반 차이 없는 추석 차례상에 올랐던 것들이었습니다. 그러니 술맛이 솔직히 별로 나지 않더군요.

아무튼 오늘은 오전에 아들과 대중탕으로 목욕을 다녀와 점심상을 차렸습니다.

그러자니 어제와 오늘 아침에도 먹은 반찬이 그대로인 것이었습니다.

"아, 이젠 부침개도 나물도 모두 질린다. 질려!"

어느 집이나 매한가지겠지만 추석 명절 즈음엔 차례상에 올렸던 부침개와 나물, 그리고 쇠고기 탕국 등이 고스란히 '명함'도 안 바꾼 채 '초지일관'으로 올라오기 마련입니다.

헌데 사람의 입이란 건 참으로 간사한 법이죠. 그런 때문에 추석 차례상에 올랐던 음식을 거푸 먹자면 쉬 물리는 법입니다.

그래서 오늘 저녁엔 잔머리를 좀 굴렸습니다. 그리곤 추석 차례상에 올랐던 음식과 반찬을
응용하여 이른바 '시숙고 김밥' 을 만들었습니다.

참고로 '시숙고 김밥'은 시금치와 숙주나물, 그리고 고사리 나물을 이용하여 만든 김밥이란 것입니다.  남은 추석음식으로 만드는 김밥의 노하우인 이 '시숙고 김밥'은 누구나 금세 만들 수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어제에 이어 오늘도 진종일 억지춘향으로 먹느라 그야말로 신물이 나올 지경인 추석 차례상 음식을 매우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습니다.

의외로 간단하다
▲ '시숙고 김밥'의 재료 의외로 간단하다
ⓒ 홍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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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숙고 김밥'을 만드는 방법은 '참 쉽죠. 잉~'입니다. 먼저 시판용 김을 쭉 펼칩니다.

여기엔 이미 기름과 약간의 소금기가 가미되어 있으므로 밥만 펴면 됩니다. 다음으로 냉장고서 꺼낸 시금치와 숙주나물, 고사리 나물에 이어 평소 먹는 김치까지를 가위 등으로 잘게 자릅니다.

시금치, 숙주, 고사리나물과 김치를 가위로 잘게 썰어둔다
 시금치, 숙주, 고사리나물과 김치를 가위로 잘게 썰어둔다
ⓒ 홍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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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걸 김과 밥이 만난 자리에 다소곳이 걸칩니다. 이어 김밥을 말면 되는데 원체 이 김밥은 부석거리는 관계로 잘 못 말면 김밥 옆구리가 터지기 일쑤입니다.

김에 밥을 편다
 김에 밥을 편다
ⓒ 홍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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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만든 김밥인데 옆구리가 잘 터지므로 조심해 먹어야 한다
 이렇게 만든 김밥인데 옆구리가 잘 터지므로 조심해 먹어야 한다
ⓒ 홍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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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긴 하지만 남도 아닌 우리 식구들이 먹기론 참으로 안성맞춤입니다. 이처럼 오늘 만들어 먹은 '시숙고 김밥'의 파트너로는 청국장이었는데 콩나물국 내지는 기왕지사 있는 쇠고기 탕국을 동무 삼아도 무방합니다.

이 김밥을 그냥 먹으면 서운하므로 청국장이 있으면 제격이다
 이 김밥을 그냥 먹으면 서운하므로 청국장이 있으면 제격이다
ⓒ 홍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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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sbs에도 송고했습니다



태그:#요리, #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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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서: [초경서반]&[사자성어는 인생 플랫폼]&[사자성어를 알면 성공이 보인다]&[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 대전자원봉사센터 기자단 단장 ▣ 月刊 [청풍] 편집위원 ▣ 대전시청 명예기자 ▣ [중도일보] 칼럼니스트 ▣ 한국해외문화협회 감사 / ▣ 한남대학교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CEO) 수강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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