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서 전화가 왔다. 준영이가 전도대회에서 1등을 해서 자전거를 선물로 받았으니 차로 가져가라는 것이다. 안 그래도 준영이가 네 발 자전거를 배우자마자 좀 더 큰 자전거를 사달라고 졸라대고 있던 참이었다. 11월 생일선물로 사주겠다고 늦췄던 차에 자전거가 선물로 들어오니 우리로서도 기분이 좋았다.
사실 교회가기 전까지만 해도 mp3가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있는 mp3도 쓰지 않고 있던 터라, 누굴 줘야 할까 하고 아내와 고민하고 있었다.
지지난달부터 준영이는 친구들을 교회로 데리고 오면 자전거 선물 받는다고 들떠 있었다. 4명 이상이면 자전거라고 해서 친구 4명을 데리고 교회에 갔다. 나는 준영이 말만으로도 교회까지 나간 친구들이 너무 기특했다. 그래서 그날 오후에는 피자 한 판을 시켜놓고 파티를 벌였다.
그 다음 주에는 햄버거 파티를 하고, 그 다음 주에는 과자 파티까지 벌여줬다. 물론 서비스로 아버지인 내가 함께 놀아주기도 했다. 그런데 중간에 시골 가는 아이도 있었고, 집안 일이 있는 친구도 있어서 2명밖에 참석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래도 준영이는 처음에 4명만 데리고 가면 무조건 자전거 선물을 받게 된다고 착각하고 있었다. 4주간 연속해서 4명이 나와야 한다는 전도규칙을 몰랐던 것이다.
친구들이 처음에 나온 이후 4, 5명의 친구들이 번갈아서 교회에 들렀다. 결국 4명이 연속해서 나오지 못한 관계로 1등 자전거 상은 못 받을 것이었다. 실망하지 말라고 미리 설명해줬다. 그래도 2등이니 mp3상은 받을 수 있다고 위로했다.
그런데 아무도 3명 이상 전도한 사람이 없었던 것이다. 덕분에 준영이에게 자전거 선물이 주어진 것이다. 태어나 처음으로 1등을 한 셈이다. 자전거 선물도 기쁜 일이지만 무엇보다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 준영이가 너무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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