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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영제 농림수산식품부 제2차관.
하영제 농림수산식품부 제2차관. ⓒ 경남도민일보
추석 전 경남도의원들에게 선물 세트를 돌린 혐의를 받고 있는 하영제(55) 농림수산식품부 제2차관이 내년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남해군수·산림청장 출신인 하 차관은 내년 6월 예정된 경남도지사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하 차관은 지난 추석 전 경남도의원들에게 남해에서 생산된 흑마늘 세트를 우체국 택배로 보냈다.

하 차관은 8일 농림수산식품부 홍보실을 통해 배포한 "존경하는 경남도민 여러분"이란 제목의 자료를 통해 입장을 밝히면서 "소관업무에만 진력하고 있고 앞으로도 제가 맡고 있는 업무에만 전념하기 위해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할 의사도 없었고, 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며칠 간 자의든 타의든 간에 저로 인하여 물의가 발생한 점에 대하여 우선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저는 우리나라 농림수산 및 축산업의 진흥을 책임지고 있는 농림수산식품부 제2차관으로서, 경남도민뿐만 아니라 전국의 농림수산 및 축산물을 조금이라도 더 홍보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러한 맥락에서 이루어진 이번 일은 경위와 내용이 무엇이었든지간에 당초부터 선거와는 무관하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는 점을 밝혀드리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하 차관은 "그간 제가 오로지 저의 고유 업무를 추진하는데도 정치적 관점에서 평가하는 외부의 시각이 많았던 점이 무척 부담이 되었다는 것도 사실"이라며 "물론 이것이 저에 대한 여러분의 애정과 관심의 발로라고 믿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번에 발생한 물의로 인해 도민 여러분뿐만 아니라 제가 몸담고 있는 농림수산식품부, 그리고 정치권에 대하여 부담을 드린 데 대하여 다시한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저로 인해서 혹시 마음 고생을 하셨을 많은 분들에게 다시한번 송구스러운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선물 세트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경남선거관리위원회는 하 차관의 내년 지방선거 불출마 선언과 관계 없이 계속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경남선관위 관계자는 "하 차관이 불출마 선언한다고 해서 기존 조사 방향이 틀어진다는 것은 아니며, 계속 조사한다"면서 "조사 결과는 다음 주 정도에 나올 예정이다"고 말했다.

그는 "본인이 출마 선언을 하지 않더라도 언론에 보도되면 입후보예정자로 보고 있다"면서 "입후보예정자로 있는 사람이 선거법 위반 시비를 받는 도중에 불출마 선언한다고 할 경우 정상 참작은 되겠지만 죄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하영제 차관#농림수산식품부#기부행위#경남지사 선거#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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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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