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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하천'에서 '생명의 하천'으로 돌아온 안양천
 '죽음의 하천'에서 '생명의 하천'으로 돌아온 안양천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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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 살리기에 힘을 모은 안양천 유역 시민들의 노력으로 과거 오염하천의 대명사였던 안양천이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되어 이제는 참게와 수천마리의 철새가 날아오는 하천이 되었다. 이제 안양시와 안양천살리기네트워크는 은어가 돌아오는 안양천을 꿈꾼다."

물과 환경의 소중함을 알리는 총 상금 1억원 규모의 제2회 '2009 SBS 물 환경대상'에서 도심하천 안양천의 가치를 인식해 지난 10여 년간 자연형 하천으로 적극적인 복원 정책을 펼쳐 왔던 경기 안양시와 안양천살리기네트워크가 대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됐다.

물환경 대상은 환경과 생명의 소중함을 알리고 물을 생명의 원천으로 되돌리자는 취지 아래 사회 곳곳에서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고 생명을 위하여 애쓰는 분들은 격려하고 그 뜻을 기리는 행사로 SBS와 환경부, 환경운동연합이 올해로 두 번째 마련한 행사다.

물환경대상 사무국에 따르면 대상(공동 수상)에 안양시와 안양천살리기네트워크, 시민사회부문 영산강살리기운동본부, 교육문화부문 육군 제3야전군사령부, 환경경영부문 전시진 낙동강 하구모임 대표, 국제부문에는 오논-울즈 강 운동(몽골)을 각각 선정했다.

이번 공모에는 마감일(8월 31일)까지 총 36건이 접수돼 9월 16일 1차 심사를 거쳐 시민사회부문 3건, 환경경영부문 2건, 교육문화부문 3건, 국제부문 3편의 후보를 선정했고 9월 22일~25일 현지실사와 9월 29일 최종 심사를 통해 각 부문별 대상자를 결정했다.

대상과 국제부문 수상자에게는 각각 2000만 원과 2만 달러의 상금이 수여되며, 각 부문 수상자들에게는 10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시상식은 11월 3일 등촌동 SBS 공개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SBS 물환경 대상 홈페이지 갈무리
 SBS 물환경 대상 홈페이지 갈무리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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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천살리기 함께 노력한 안양시와 안양천살리기네트워크

대상을 수상하는 안양시는 한때 생활오수와 공장폐수 등으로 악취와 오염의 '죽은 하천'이라 불리우던 학의천과 안양천, 삼성천을 생태복원사업을 통해 자연형 생태하천으로 복원해 숨쉬는 '생명의 하천'으로 탈바꿈시켰으며 현재도 수암천 복원사업을 진행중이다.

안양시는 먼저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는 기본원칙 틀에서 2001년 4월11일 안양천살리기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2002년 9월 학의천 자연형하천 시범사업(학운교~내비산교 530m)을 시작하여 2004년 4월 조성사업(의왕시계~안양천합류부 3.97㎞)을 완료했다.

이어 안양천 본류 구간에 대한 자연형하천 복원에 나서 2006년 5월10일 착수한 지방하천구간인 자연형 하천 조성사업(구군포교~안양철교 6.75㎞)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자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이 100ppm을 넘나드는 5급수였던 죽음의 하천에 생명이 돌아왔다.

특히 안양천 수질 개선을 위해 하천으로 유입되던 모든 오폐수를 차집해 하수처리장에서 재처리하고 연중 물이 흐르도록 하는 등의 노력이 이룬 결실로 도심하천 복원의 모델이다.

안양시는 오염 하천에서 생명이 다시 숨쉬는 하천으로 거듭난 도심하천 안양천 생태계의 보전 및 복원 중요성을 시민들에게 소개하고 하천이 주는 혜택과 매력 등을 홍보·교육하기 위한 '안양천 방문자센터'(Visitor Center) 건립에 착수해 내년 말까지 완공한다.

또 공동 선정된 안양천 살리기네트워크는 지난 1999년 10월 19일 발족한 안양천수질개선대책협의회를 근간으로 안양천유역 지자체에서 활동하는 21개 시민환경단체들과 4개 기업이 네트워크를 결성해 안양천 살리기 장기계획 수립 및 시민참여 활동을 펼쳐왔다.

이들은 안양천종합계획 수립을 위한 공동연구, 하천조사활동 및 하천교육 등을 실시하고 2001년부터 중앙정부 및 지방정부에 다양한 방식으로 안양천유역 광역계획 수립 제안, 각 지천별 생태하천 및 수자원확보방안 제안, 국가하천구간의 중앙정부, 지자체, 안양천네트워크 협의 및 협력시스템 제안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인 정책활동을 펼쳐왔다.

자연하천으로 돌아온 안양천의 생태계
 자연하천으로 돌아온 안양천의 생태계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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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천에 관심과 애정을 가진 시민들에게 주는 상이다"

'물 환경대상' 선정 소식을 접한 안양시와 안양천살리기네트워크는 크게 기뻐하는 분위기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공모에 각각 따로 접수를 했다가 심사 과정에서 접수 사실을 알고는 한쪽이 탈락하면 어쩌나 걱정하다가 대상을 공동수상하게 됐기 때문이기도 하다.

안양시 이필운 시장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안양천이 SBS 물환경대상을 수상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하며, 그간 안양천을 살리기 위해 함께 노력하여 주신 시민 여러분들과 환경단체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 시장은 "안양천은 우리나라의 하천 오염의 대명사로 불리워졌던 하천이었으나 도심하천 생태복원사업의 우수사례로 평가받으며 이제는 우리시의 브랜드화가 되었으며, 우리 안양시민의 큰 자랑거리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안양천살리기 사업은 끝난 것이 아니라 이제 새롭게 시작해야 하는 것으로 계획된 안양천살리기 사업이 모두 완료되면, 우리가 어린시절 하천에서 뛰어 놀았던 아름다운 추억을 갖고 있듯이 지금의 아이들 그리고 그들의 아이들까지 모두 안양천 에서 뛰어 놀며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을 깨우치고 꿈과 희망을 키워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안양천살리기 사업의 궁극적인 목표가 될 것이다"며 새로운 희망을 밝혔다.

생태하천으로 자리잡은 안양천
 생태하천으로 자리잡은 안양천
ⓒ 안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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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안양천살리기네트워크 안명균 운영위원장은 "지난 10년간 안양천을 살리고자 노력해 온 활동에 대한 평가로 안양천에 관심과 애정을 가진 시민들에게 주는 상이라 생각한다"며 "최근 활동이 부진했는데 앞으로 10년간 다시 노력해 달라는 의미로 받고싶다"고 말했다.

이어 안 국장은 "오는 16일 오후 5시 군포YMCA 회의실에서 조촐한 축하 모임을 열고 상금(1000만원) 사용계획과 내년 공동사업에 대한 회의도 진행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1999년 안양천을 살리자는 뜻에서 시민단체들이 모일 당시 참석자들은 10여년 후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할 수 있는 안양천으로 만들자고 목소리를 높였고 사실상 누구도 확신할 수 없었으나 노력하면 결실을 맺는 것처럼 기적같은 생태하천으로 돌아왔다.

이는 민˙관이 공동으로 안양천 살리기에 대한 진실성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는 점이다. 또한 이는 성공적 '거버넌스(Governanceㆍ비정부기구 등이 참여한 수평적 협력 행정)'의 대표적 사례라는 자부심뿐 아니라 긍정적인 평가 또한 받고있다.

안양천살리기네트워크 안양천 살리기 캠페인
 안양천살리기네트워크 안양천 살리기 캠페인
ⓒ 안양천살리기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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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사랑 환경UCC콘테스트 대상, 야탑초 김현준외 3명 선정

한편 물환경대상과 함께 진행된 '제2회 물사랑 환경UCC콘테스트'에서는 교실에서 시작하는 물 사랑을 출품한 야탑초등학교 김현준 외 3명이 대상을 차지하고, 초등부는 '맑은 물 가득한 지구'(안화초등학교 3학년 최윤영), 중등부는 '방울이의 여행이야기'(전남대 부설중학교 2학년 나민아), 고등부는 '선물(水)'(수일고등학교 김혜란 외 5명), 대학·일반부에서는 '똥과 흙 그리고 물'(영국 노팅험 대학교 3학년 이차우)이 각각 선정됐다.

사무국에 따르면 9월 12일 마감한 결과 초등부 16편, 중등부 17편, 고등부 51편, 대학 일반부 41편 등 총 125편의 UCC가 접수되었다. 이중 예비심사와 16일 1차 심사를 거쳐 총 11편의 UCC가 선정했으며 9월 29일 최종적으로 대상과 각 부문별 수상작을 선정했다.

UCC콘테스트 수상자 4팀은 상금과 함께 해외선진국 견학의 기회가 주어질 예정이다.


태그:#안양천, #안양시, #물은생명, #안양천살리기네트워크, #물환경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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