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밤, 시청자들을 브라운관 앞에 모여들게 했던 KBS 2TV <솔약국집아들들>이 대단원에 막을 내렸다. 그동안 시청률 40%를 넘나들며 시청률 고공행진 속에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아온 드라마는 잔잔한 감동으로 끝을 맺었다.
'혜화동에 사는 4형제의 사랑과 결혼에 관한 이야기'를 기획 의도로 삼은 <솔약국집아들들>은 그 취지에 맞는 가슴 찡한 웃음을 시청자들에게 선사했다. 극중, 4형제의 직업이 의사, 약사, 기자라서 무늬만 서민드라마 아니냐는 시청자들의 질타도 한때 있었지만, 이후 탄탄한 구성으로 비난을 넘어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
사랑 결실 맺은 4형제, 아름다운 끝을 맺다
드라마의 마지막 회는 그동안 사랑에 가슴 졸였던 솔약국집 4형제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이 행복한 결말을 맞는 것으로 끝났다. 특히 <솔약국집아들들>의 주인공인 4형제가 그랬다.
어머니 배옥희(윤미라)의 반대 속에 어렵게 수진(박선영)과 결혼을 한 큰아들 송진풍(손현주). 그동안 진풍은 엄마 없는 조카들로 인해 힘겨워하는 아내 수진을 보며 안타까워 했지만 특별한 방도를 찾지 못했다.
슬픔의 흔적이 역력했던 진풍과 수진이었지만 다행히 시어머니 배옥희(윤미라)의 분가 결정으로 인해 마지막 회에서 환하게 웃을 수 있었다. 며느리를 생각해 내린 시어머니의 큰 아들 분가 결정은 시청자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전해줬다.
둘째 송대풍(이필모)과 김복실(유선)도 힘겨웠던 과정을 뚫고 사랑을 이룰 수 있었다. 복실은 부유한 집안에서 자랐지만 아버지에 대한 반감으로 도피차 솔약국집에 기거하며 간호사로 일했었다. 이후, 사랑하던 대풍에 실망해 솔약국집을 떠나는등 한바탕 혼란스런 상황이 이어졌지만 다행히 복실에 대한 사랑의 감정을 깨달은 대풍의 노력으로 둘의 사랑은 어렵사리 이루어질 수 있었다.
복실의 미국 출국 하루 전, 진심을 고백한 대풍의 용기로 인해 이후, 출국을 하지 않고 결혼을 승낙했다. 마지막 회에서 환한 미소로 웨딩사진을 찍으며 '행복한 결말'을 맞은 대풍, 복실 커플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하기 충분했다.
기자로 일하는 셋째 송선풍(한상진)과 탤런트인 오은지(유하나)의 말많고 탈 많았던 결혼 생활은 은지의 임신으로 인해 웃음과 감동을 전해줬다. 넷째 송미풍(지창욱)과 친구의 미혼모 아내인 최은희(강은비)의 풋풋한 감정은 미풍이 군입대를 해 서로 좋은 친구가 되는 것으로 정겹게 마무리됐다.
저마다 아름다운 결실을 맺은 4형제, <솔약국집아들들>은 결혼한 3형제가 이후, 주변에서 알콩달콩 함께 살며 반상회 등을 열며 지내는 등, 가슴 따뜻한 장면을 담으며 끝을 맺었다. <솔약국집아들들>은 잔인하고, 황당한 막장 드라마가 판을 치던 작금의 방송 세태에서 잔잔한 휴먼드라마도 성공할 수 있다는 아주 단순한 공식을 전해주며 아름다운 끝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