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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홍철 전 대전시장
 염홍철 전 대전시장
ⓒ 윤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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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대전시장 선거 출마예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염홍철 전 대전시장이 무소속보다는 정당에 입당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2일 오후 9시 (사)한국공공행정원 주도로 개설한 '미래정치아카데미'(이사장 김성완) 초청 강연을 통해서다.

염 전 시장은 이날 배재대학교 강당에서 '정치와 선거'를 주제로 한 강연을 통해 고민의 속내를 비교적 자세히 드러냈다.

그는 내년 대전시장 출마여부를 묻는 참석자의 질문에 "아직 (대전시장) 출마여부를 결심하지 않은 상태"라면서도 "출마를 결심하면 정당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당 선택 기준과 관련해서는 "해당 정당이 받아 주느냐 마느냐를 떠나 지역 이익에 부합하는 정당을 일순위로 생각하고 있고, 둘째로 지역 이익을 도모할 수 있는 정당을 우선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의 이 같은 입장은 지난 달 말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힌 "정당 입당이나 무소속이나 어떤 선택이든 간에 지금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는 것과 사뭇 다른 것이다. 즉 '무소속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에서 '정당 입당'으로 범위를 좁혔다.  

그는 출마선언 시기와 관련해서는 기존처럼 "빠르면 올 연말이나 내년 1~2월 경"이라고 답했지만 "각 당에서 (후보문제가) 공론화될 때 그 기준에 따라 선택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출마선언 시기까지도 정당의 스케줄에 맞추겠다는 의미다.

그는 또 "아직 어느 정당과도 (입당문제를) 조율하거나 접촉한 바 없다"며 "받아줄지 여부는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그가 입당 일 순위로 꼽고 있는 정당은 어디일까?

이에 대해 그는 "어떤 정당이 지역이익에 부합하고 지역이익을 도모할 수 있는 정당인지는 각자 판단에 따라 다를 것"이라는 말로 즉답을 피했다.

하지만 염 전 시장은 이날 이를 유추해 낼만한 단서를 제공했다.

염 전 시장은 한 참석자가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으로 출마했을 경우 지지율이 가장 높게 나왔다'며 의견을 묻자 "현재는 제 1당(한나라당)과 제 2당(민주당)이라는 양대 정당 대결구도로 나타나 제 3당(자유선진당)이 불리하지만 선거 때는 좀 다르다"고 답했다. 이어 "시간이 지나 선거가 가까워지면 (유권자 성향이) 감성적으로 변하고 우리지역 정당이 어느 당인지를 따져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해당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해서도 "엄격하게 말하자면 (비교적 정확도가 높은) 판별분석 이 아니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역 정치인은 국가의 이익보다 지역 이익 먼저 생각해야"

미래정치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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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 전 시장은 이날 강연을 통해서는 "중앙정치인과 지역정치인(행정가)은 구별할 필요가 있다"며 "국회의원 등 중앙정치인에게는 자기 지역의 이익보다는 국가의 이익이 우선시해야 하지만 지역 정치인(행정가)은 국가의 이익보다 지역의 이익을 우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참석자들 중 시의원 및 구의원을 향해 "한번이라도 시의회와 구의회에서 정당의 정책을 갖고 토론한 적이 있느냐"고 묻고 "지역 정치인에게는 그럴 기회도 없고 의미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도 공천 때문에 정당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며 "선거 때는 정당이 의미가 있지만 (선거가 끝난) 이후에는 정당과의 관련성이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그는 "선거에서 득표에 영향을 미치는 우선순위는 바람(정당)- 구도(양자구도냐, 다자구도냐)- 조직 - 정책 순"이라며 "이는 유권자 중 20% 정도의 '묻지 마 투표층'이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자신이 왜 정당에 입당하려 하는지와 정당의 노선이나 정강정책과 무관하게 '지역의 이익에 부합하는 정당'을 택하겠다고 하는 지에 대한 부연설명인 셈이다.

염 전 시장은 "선거 패배 이후 나와 가까운 사람이 공직에서 쫓겨나고 믿었던 사람이 돌아서서 나와 가까운 사람들을 내쫓는데 앞장서는 모습을 보며 참담한 심정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엔 미워했지만 포기했고, 결국 모두 용서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달라이 라마의 '진정한 승리자는 적이 아닌 자신의 분노와 미움을 이겨낸 사람'이라는 구절을 예로 들며 "쓰라린 경험을 통해 용기를 증명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고 생각한다"는 말로 정치적 재기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날 '미래정치아카데미' 마지막 강좌에서는 중도일보 송명학 편집국장과 이석형 함평군수가 각각 지역 정치전망과 자치단체 경영사례에 대해 강연했다.     


태그:#염홍철, #대전시장 선거, #미래정치아카데미, #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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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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