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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월 8일 오전 경기도 연천군 임진강 비룡대교 부근에서 잠수복을 입은 119구조대원들이 고무보트를 타고 지난 6일 새벽 갑자기 불어난 물에 실종된 야영객 6명중에서 발견되지 않고 있는 3명의 시신을 찾고 있다.
지난 9월 8일 오전 경기도 연천군 임진강 비룡대교 부근에서 잠수복을 입은 119구조대원들이 고무보트를 타고 지난 6일 새벽 갑자기 불어난 물에 실종된 야영객 6명중에서 발견되지 않고 있는 3명의 시신을 찾고 있다. ⓒ 권우성

[기사 보강: 14일 저녁 7시 25분]

 

북한이 14일 열린 임진강 수해방지 실무회담 자리에서 황강댐 무단방류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고, 정부는 이를 사과로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남북한 사이를 가로막는 장애물 하나가 제거된 것이다.

 

개성공단내 남북경협사무소에서 열린 이날 회담에 남측 수석대표로 나간 김남식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은 회담을 마치고 복귀한 뒤 한 기자회견에서 "우리 측은 기조발언을 통해 임진강 사고에 대하여 북측의 책임있는 당국이 공식사과하고 유족들에게 조의를 표명할 것을 요구하였으며, 임진강 사고원인에 대해서도 우리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충분히 설명할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김 국장은 "이에 대해 북측은 임진강 사고로 남측에서 뜻하지 않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유가족에 대해서도 심심한 조의를 표명했다"며 "방류원인에 대해서는 해당기관에서 더 큰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 불가피하게 긴급히 방류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북측이 공식적으로 유감을 표명했다"며 "전체적인 맥락과 그쪽의 설명을 사과로 인정을 한다"고 밝혔다.

 

남측은 또 북측에 대해 남북 공유하천에서의 피해예방과 공동이용제도화를 위해 ▲ 합리적이고 공평한 이용의 원칙 ▲ 상호협력의 원칙 ▲ 신뢰의 원칙이라는 세 가지 원칙을 토대로, 방류계획 사전통보체계, 홍수예보체계를 구축하는 등 유사사태의 재발방지를 위한 실질적 방안을 마련하자고 제안했다. 사전통보체계와 관련하여 남측은 댐 명칭, 방류량, 방류 이유 등을 담은 양식을 전달하고 방류시에 사전에 이를 통보할 것을 요구했으며, 북측은 향후 방류시 남측에 통보하겠다고 답했다.

 

지난 9월 6일 북측의 황강댐 무단방류로 임진강 유역에서 6명이 사망한 사건에 대해 북측은 그동안 임진강 수위가 올라가 방류한 것이라고 해명했을 뿐 사과표명은 하지 않았었다.

 

개성공단내 남북경협사무소에서 열린 이날 회담의 핵심은 황강댐 사건에 대한 북측의 유감과 조의 표명이었다.

 

북측의 유감 표명이 있었던 오전 회담에 이은 오후 회담은 오후 2시 30분에 시작돼, 차기회담을 열어 홍수예보체계와 공유하천 공동이용 등 제도화 문제를 협의한다는 데 합의하고 구체적인 일정은 판문점 연락사무소를 통해 정하기로 하면서 15분 만인 2시 45분에 끝난 것이다.

 

청와대 "북, 관계개선 의지 보여"... 북 신문 "금강산·개성관광 협력" 주장

 

북측이 유감표명을 한 이날, 남북간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괜찮았다.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가 실무회담을 제안한 것을 북한이 바로 받아서 회의에 임해 주었고 우리가 요구한 부분에 대해서 사과해 주었기 때문에 상당히 긍정적인 신호로 볼 수 있다"면서 "북한이 우리와의 관계를 잘 풀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남북 적십자가 16일 개성공단에서 실무접촉을 하기로 예정돼 있는 가운데 대한 적십자사(유종하 총재)는 내달과 내년 설에 추가로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하는 방안과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를 상설 운영하는 방안을 북측에 제의할 예정인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북한에서는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는 글이 나왔다. 조선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화해, 협력의 실현은 북남관계 개선의 길'이라는 제목의 개인필명 논설에서 "북남 선언들에 따라 민족적 화해와 단합, 협력과 교류를 적극 실현해 나가려는 것은 우리 공화국(북)의 변함없는 의지"라며 "금강산, 개성 관광을 재개하고 개성공업지구를 활성화하는 등 협력, 교류의 분위기를 계속 이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런 흐름이 나오고, 남북이 중국 베이징에서 물밑접촉을 가졌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남북간 고위급 회담으로 연결되는 게 아니냐는 예상도 나오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미지수다. 정부는 "북한이 핵을 포기한다는 게 전제가 되었을 때 북한이 원하는 협력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황강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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