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경기 침체 속에서 개미 투자자는 쪽박을, 한국거래소는 대박을 터트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한국거래소 주주들은 고 배당을 임원은 높은 임금을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거래소가 유원일 의원(창조한국당)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502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주주들은 지난해 529억 원을 배당받았다. 경기침체에도 무려 35.2%의 높은 배당성향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한국거래소 임직원들도 거액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공공기관 경영공시자료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2007년과 지난해 공공기관 연봉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무려 7억9700만 원의 연봉을 받아 5억 원대를 받는 2위권 보다 무려 2억 원 이상을 챙긴 것으로 밝혀졌다.
또 한국거래소 직원들도 평균 연봉에서 2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 직원들의 2007년 평균 연봉은 1억 원, 지난해 평균 연봉은 9700만원에 달했다.
한국거래소 수수료 수입, 올 상반기 1742억여 원 달해
반면, 지난해 금융위기에서 개미 투자자들은 많은 손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 10월 2064P로 최고치를 기록한 코스피 주가지수는 지난해 10월 938P로 곤두박질쳤다.
시가총액도 2007년 1052조 원에서 지난해 623조 원으로 -40.7%를 기록했다. 지난 9월 시가총액은 963조 원으로 회복 추세지만 이로 인한 개미 투자자들이 입은 손실은 엄청났다. 하지만 한국거래소의 수수료 수입은 상반기에만 1742억8900만 원을 올렸다.
이에 대해 유원일 의원은 "한국거래소의 당기순이익, 배당률, 임직원 연봉 등을 보면 재주는 투자자가 넘고, 돈은 거래소가 챙긴다는 속담이 생각난다."며 "투자자 수익에 비해 수수료 이익 비중이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비합리적 구조를 해결하기 위해 ▲수수료 수입 합리화를 통한 투자자 배려 ▲적절한 자본이득세 부과를 통한 부의 재분배 ▲거래소 수익, 임직원의 연봉, 주주배당의 적절한 규제 등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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