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힘으로 다시 서는 민주주의"'유신철폐' '독재타도' '언론자유' '계엄해제'를 외치며 1979년 10월 부산·마산에서 일어났던 부마민주항쟁이 30년을 맞았다. 부마민주항쟁30주년기념사업회와 (사)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는 16일 저녁 부산 민주공원 큰방에서 "부마민주항쟁 30년 및 민주공원 개관 10년 기념식"을 열었다.
기념식은 한울장애인자활센터와 국악실내악 '청'의 여는공연으로 시작되어, 민주의례와 경과보고 등의 순서로 진행되었다. 이날 기념식에는 부산뿐만 아니라 서울과 광주, 경남, 대구 등지에서 활동하는 민주·통일운동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이부영 전 의원, 송기인 신부, 김영만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경남본부 상임대표, 백한기 3.15의거기념사업회장, 권낙기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서울본부 상임대표, 박중기 추모연대 의장, 백현국 대구경북진보연대 상임대표, 최갑선 5.18구속부상자회 전북지부장, 박정기(고 박종철 열사 부친) 선생 등이 참석했다.
또 이정이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부산본부 상임대표와 이민환 부산대 교수, 민병렬 민주노동당 부산시당 위원장, 김석준 진보신당 부산시당 위원장, 이광영 국가인권위 부산사무소장, 박경자 4.19혁명희생자유족회 부산지부장, 김영희 부산시의원, 김영진 부산민중연대 상임대표 등도 참석했다.
이규정 이사장 "생태·환경·자치 통해 공동체 문화 만들어야"이규정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 이사장은 기념사를 통해 "올해는 아프고 슬픈 일들이 많이 있었다"면서 "두 전직 대통령의 안타까운 서거를 겪어야 했고 삶의 터전을 지키려는 시민들이 개발이라는 미명의 폭력에 의한 용산참가가 일어났으며 이 아픔은 아직도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사회가 올바르게 발전하고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기 위해서 경제가 대단히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경제만 살아나면 모든 일이 해결되리라는 사고는 참으로 위험하다"며 "어떤 불의와도 타협하지 않고 원칙을 지키면서 묵묵히 살아가는 대다수의 시민들과 함께 지역에서 생태·환경·자치를 통해 공동체 문화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성기 부마항쟁기념사업회(마산) 회장은 연대사를 통해 "10년전 정부에 의해 '부마사태'는 '부마민주항쟁'으로 복권되었다"면서 "그러나 부마항쟁 진상 규명의 오랜 과제는 공식적 요청에도 불구하고 '참여정부'를 거치면서도 아무런 진전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 결과 다른 주요한 민주화운동과 달리 부마항쟁은 당시 국가권력에 의해 짐승 이하의 고통을 겪은 많은 당사자 개개인들이 국가로부터 '미안하다'는 말 한 마디 듣지 못하고 아직도 심신의 고통을 겪고 있음을 상기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함세웅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과 윤광장 5.18기념재단 이사장도 인사말을 통해 부마민주항쟁 30년의 의미를 되새겼다.
최현오 상임대표, 부산민중연대 '민주시민상' 수상이날 기념식에서는 "제18회 민주시민상' 시상식이 열렸다. 올해 민주시민상은 개인부문에 최현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울산본부 상임대표, 단체부문에 부산민중연대가 받았다.
부산에서는 부마민주항쟁 30년을 맞아 10월 한 달 동안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다. '풀뿌리 난장'이 17~18일 사이 민주공원에서, '역사맞이 10월 대동굿'이 17일 오후 6시 민주공원 안마당에서, '10회 부마민주항쟁기 시민축구축전'이 11~25일 사이 부산대 운동장 등에서, '전국민족극 한마당-2009 부산'이 22~25일 사이 민주공원과 일터소극장 등에서 열린다.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학술행사가 연이어 열리고 있는데, 오는 30~31일 사이 부산일보사와 국제신문사, 동아대에서는 부산사회포럼이 열린다. '전국민주가족등반대회-달빛산행' 행사가 17일 오후 4시 구덕청소년수련원을 출발해 엄광산-민주공원 사이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