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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올림픽공원 조각공원에 높이 6m로 풍선 모양을 한 움직이는(Mobile) 대형 공공예술공간이 17일 등장했다. 이름하여 '방방'으로 이날 올림픽 공원을 찾은 시민들은 자유롭게 방방 내,외부를 신기한 표정으로 오가며 구경하고 체험했다.

 

경기 안양시는 "내년 9월로 예정된 제3회 공공예술프로젝트(이하 APAP2010)를 앞두고 열린 2차 컨퍼런스를 대형공공공간인 '방방'(Bang Bang)에서 성공리에 개최했다"며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도된 방방은 신비로움과 함께 이색 볼거리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방방'(Bang Bang)은 독일의 건축·예술가 그룹 라움라보어의 작품으로 '방방'이 국내에 선보이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경기 안양시가 주최하고 공공예술재단 주관으로 오는 2010년 개막하는 제3회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AP2010)의 일환으로 제작된 공간이다.

 

'방방'은 특히 국내외 예술가, 건축가, 도시계획 전문가, 지리학자들이 모여 APAP2010의 로드맵을 그리고 설계하며 실험적인 담론을 이끌어낼 공간적 예술작품이다. '움직이는 집단 지성인(MCIG, Mobile Collaborated Intelligence Generator)'의 개념으로 우리나라에서 첫 미션을 수행하게 되는 것. 즉 움직이는 네이버 지식인 개념인 셈이다.

 

 

 

공기가 꽉 찬 모양 '빵빵하다'에서 이름 붙인 '방방'

 

'방방'(Bang Bang)은 독일에서는 Kitchen Monument, 미국에서는 Space Buster 등의 이름으로 전세계를 순회하며 지역공동체를 위한 다양한 실험적 프로그램을 진행해 이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 '방방'으로 호칭한 이유는 노래방, PC방, 찜질방 등에서 흔히 상용되고 애용되는 특유한 '방 문화'에서 고안돼 붙여졌다. 흔히 공기가 꽉 찬 모양을 '빵빵하다'라고 하기 때문에 리듬감 있고 친근하게 '방'을 두 번 사용한 것도 명칭의 배경이다.

 

도시 소통과 재생에 대한 담론 형성 공간과 시민들 대상으로 움직이는 이색 예술체험 등 공공예술에 대한 메신저 역할을 수행할 '방방'은 오는 11월 14일부터 안양 평촌중앙공원에서 2부 컨퍼런스를 개최하는 등 실험적 거대 예술 공간으로서의 임무 수행에 나선다.

 

그보다 앞서 '방방'은 이달 말 강원도 사북지역 주민들에게 찾아가서 음악회 등을 방방 내부에서 진행하는 등 이색 문화 공간 역할을 한다. 또한 다음달 5일부터 코엑스에서 진행될 2009 공공디자인 엑스포에도 참가해 시민들과 실험적 교감을 진행할 예정이다.

 

안양시 김태영 예술도시기획단장은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인 '방방'은 그동안 외국에서 선보였던 것과 달리 기존 형체에서 더 업그레이드 된 버전으로 후부의 큰 풍선, 트럭 양쪽의 확장 가능한 방들로 구성이 가능해 움직이는 공공예술공간이다"고 설명했다.

 

 

경기 안양시 2005, 2007 이어 2010 3번째 공공예술프로젝트

 

한편 이날 방방에서는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AP2010) 2차 컨퍼런스가 '동네환영 : 모습(Illusion of Community Part I : Physical)'을 주제로 박경 예술 총감독, 정기용 교수, 전상인 교수, 아다 톨라(Ada Tolla) 교수)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APAP는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nyang Public Art Project)의 약칭으로, 안양시가 장기적 비전을 가지고 문화와 예술을 도시개발과 발전의 중심 개념으로 설정, 지역 구성원들과 함께 창조적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만드는 도시예술화 공공예술 프로젝트이다.

 

이날 컨퍼런스에선 박경 예술감독이 Introduction 들어가기를 발표했고, 패널로 인도의 '락스 미디어 콜렉티브', 슬로베니아의 '마례티차 포르트츠', 홍콩의 '하워드 챈'이 발제를 했다. 이들 외국인 전문가들은 16일 냉천쉼터, 삼덕공원, 병목안 시민공원, 유유산업 부지, 중앙공원 등 주제인 '동네환영'을 구상하기 위한 안양투어를 했다.

 

이번 컨퍼런스가 주목받는 이유는 한국 전역에 불고 있는 거대 재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고찰과 개발이라는 전세계적 현안에 예술, 건축 및 기타 연구영역 접목 가능성을 모색하고 안양 구성원간의 커뮤니케이션, 토론, 이해확립 초석 마련에 나섰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동네의 의미와 존재가 사라지고 있다"

 

이날 컨퍼런스에 참석한 도시 생태학자, 설치 예술가 등은 "도시는 시민들의 의식과 현안이 투영되는 공간"이라며 "특히 한국의 도시들은 획일적인 사회문화 분위기와 계층의 단절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어 아쉬움이 많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주제 발표자로 나선 정기용 교수는 "예전에는 어디 사느냐고 물으면 동네 이름을 말했었는데 요즘은 래미안, 푸르지오 등의 거주 아파트 이름을 댄다"며 "우리에게 동네의 의미와 존재는 이미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오는 2010년 9월 초로 예정된 제3회 공공예술프로젝트(APAP2010) '퍼블릭 컬쳐 프로젝트'에 대한 전략과 방향을 모색하고 도시개발에 예술성의 접목가능성 타진, 이에 따른 안양구성원간의 커뮤니케이션 등을 목적으로 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외국인 전문가들은 16일 냉천쉼터, 삼덕공원, 병목안 시민공원, 유유산업 부지, 중앙공원 등 주제인 '동네환영'을 구상하기 위한 안양투어를 하는 등 시민들의 삶과 직결된 재개발이라는 문제를 예술을 통해 다각적으로 다룬다는 점에서 예술이 도시개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벌써부터 APAP2010에 집중되고 있다.

 

안양시는 2005년 제1회 APAP2007에 국외 38명, 국내 73명의 작가가 참여해 영구 작품 52점을 비롯 97점의 작품을 설치했고, APAP2007에는 평촌 신도시를 무대로 현대 예술을 통해 도시의 정체성을 재발견하는 장을 마련했으며 2010년 APAP2010을 앞두고 있다.


태그:#안양, #방방, #공공예술, #APAP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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