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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더슨 GM회장이 유동성 자금 압박을 받고 있는 GM대우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을 방문해 자금 지원을 요청했지만, 정부와 산은은 GM의 회생방안에 동의할 수 없다면서 21일로 예정된 GM대우의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유동성 자금 압박을 받고 있는 GM대우는 21일 중대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산은 요청으로 GM은 최근 1258억원의 GM대우 관련 대출금을 상환했다. 유동성 자금이 필요한 시점에 놓여 있는 GM에 자금을 요청한 산은이나, 대출 연기를 신청하지 않고 상환한 GM대우나, 맞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다.

 

GM대우가 장기적으로 생존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개발비와 운영 자금 등으로 추가로 소요되는 비용은 무려 1조5천억원대로 알려져, GM 입장에서는 산은을 통한 유동성 자금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하반기에는 계속적인 환율 하락과 수출 호조로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있지만, 신차개발 자금 등이 몰리면 자금난은 심각해질 수 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여기에다 원자재와 국제 유가의 상승이 더하면 GM대우는 최악의 상황까지 치닫게 될 수 있는 처지다. 이외에도 내수 판매 확대를 위해 GM대우가 추진하고 있는 '지역총판제도'가 탄력을 받기 위해서는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 딜러들의 평가다.

 

GM대우의 최대 주주인 GM 최고 경영진이 한국을 방문해 정부와 산은에 유동성 자금 지원을 요청했지만, 2대 주주이면서도 실질적으로 최대 주주보다 많은 자금을 투자하고 있는 산은이 GM의 유상증자 참여를 사실상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GM대우 관련해 사실상 유일한 '자금지원줄'인 산은이 GM과의 협상 미흡으로 인해 유동성 자금 지원에 난색을 보이고 있어 3,4대 주주인 일본 스즈키 자동차(11.24%)와 중국 상하이차(9.89%)의 유상증자 참여에 관심이 모아지나, 이 부분도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스즈키 자동차와 상하이차는 모두 GM 관련 자동차 회사들로 자금 압박을 받고 있는 GM 입장에서는 두 회사를 통해 유동성 자금을 지원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렇게 되면 신차개발비와 운영자금 등으로 1조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한 GM대우 입장에서는 GM이 최근 유상증자를 통해 지원키로 한 2500억원 이상 이외에는 자금 지원이 없는 상황이다.

 

GM, 돈만 지원요청하고 경영 참여는 배제?

 

GM이 산은과 스즈키와 상하이 자동차 몫까지 청약에 참여하면 GM의 보유지분은 현재 50.9%에서 70.1%로 높아지고 산은의 보유 지분은 17% 수준으로 낮아진다. 하지만 산은 입장에서는 어차피 경영 참여도 못하고, 물량 생산에 담보를 받지 못 하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증자에 참여할 필요가 없다는 계산으로 보인다.

 

산은과 GM의 갈등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먼저 산은은 자금 지원에 따른 국내 몫을 분명히 하겠다는 것이다. 언론을 통해 보도된 산업은행의 요구 사항은 ▲유상증자 규모 확대 ▲대출금에 대한 GM 지급보증 ▲국내 개발 차량의 라이선스 공유 ▲5년 동안 GM대우 생산물량 보장 ▲공동 최고재무책임자를 통한 산업은행의 경영참여 등이다.

 

두 번째로는 5천억원대의 현금으로 GM대우를 인수한 GM은 최대 주주로의 모든 권한을 누리면서, 산은은 GM보다도 2,3배 많은 현금을 투입해 놓고 제대로 된 주주의 귄리를 행사해오지 못 했다. 이에 대한 확답을 경영 참여로 구체화 하겠다는 것이 산은이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지난 해 발생한 선물환 거래의 등의 피해를 막겠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GM이, 산은이 요청한 요구 조건에 대해 명확한 확답을 내 놓고 있지 않는 상황이라 산은 입장에서는 GM이 요청한 자금을 지원하기는 더더욱 요원해 보인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차라리 GM대우를 법정관리로 넘겨 산은이 추가로 지분을 인수해 경영 정상화 후 매각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런 주장은 지난 해 글로벌 금융위기 후 유동성 자금 압박을 받기 시작하면서 시작됐다.

 

특히나 쌍용차 사태를 통해 '먹튀' 논란과 함께, GM대우가 지난해 선물환 거래로 2조 7천억원에 이르는 손실을 유발시키면서 힘이 실리고 있다.

 

헨드슨 회장이 한국을 방문해 공장 가동률을 100%로 하고, 신규 차량 생산을 약속했음에도 불구, 산은과 국내 여론은 GM에게 매우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이는 위에서 언급한 상황에 대해 GM이 명확한 확답을 내 놓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GM은 한국 시장에 '먹튀' 논란 종식과 신뢰를 주기 위해서는 산은이 요구한 사항에 대해 일정 정도 수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어, GM대우의 유동성 자금 압박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인다.

 

GM대우 노조, "산은 요구 정당"

 

산은과 GM 경영진이 힘 겨루기를 하고 있는 가운데, GM대우 노조가 산은의 요구는 매우 정당하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GM대우 노조는 15일 핸더슨 회장과 부평공장에서 진행한 좌담회에서 "산은의 요구는 지극히 정당한 것이며, 노조 역시 GM의 소극적인 협의 태도에 문제가 심각하다고 인식한다"면서, "산은과 명분만 내세우는 추상적인 협의를 중단하고 GM대우가 잘 되면 GM이 잘 된다는 명확한 기조를 갖고 산은의 정당한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GM대우 노조는 2008년 9월 이후 GM대우 생존전략을 준비해왔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GM대우, #산업은행, #헨드슨 GM회장, #유동성 자금, #지역총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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