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환경단체가 10·28 양산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들에게 '4대강 정비사업'에 대한 정책질의를 했는데, 한나라당 박희태(71) 후보는 답변을 거부했다.
'4대강사업저지및낙동강지키기 경남본부'(상임공동대표 김천욱·박영태·박창균·신석규·이경희·이병하·제해식·차윤재)는 20일 오후 양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산 재선거 후보 4대강 관련 정책질의 답변 결과"를 발표했다.
이 단체는 지난 12일 각 후보 앞으로 정책질의서를 보냈으며, 답변을 보내지 않은 후보에 대해서는 후보 진영에 전화를 걸어 확인하기도 했다. 박희태 후보는 답변을 거부했으며, 민주당 송인배(40) 후보와 민주노동당 박승흡(47) 후보만 답변서를 제출했다.
무소속 김양수(48) 후보는 답변 마감 기한을 넘겨 제출할 뜻을 밝혔다. 무소속 김상걸(55) 후보와 김진명(59) 후보, 김용구(58) 후보, 유재명(55) 후보는 답변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경남본부는 "박희태 후보의 경우 '아직 후보자가 바빠서 질의내용도 보지 않았으며 후보자의 의견 없이 보좌진이 알아서 답변을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선거후 반대 측의 입장까지 고려하여 중앙당 차원에서 답변하겠다'고 하였다"면서 "중앙당의 입장이 궁금한 것이 아니라 양산시 지역 국회의원 후보로서의 입장이 궁금하여 질의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또 경남본부는 "김양수 후보는 '질의내용은 확인하였지만 바빠서 답변을 못하였다며 오늘까지는 어렵고 내일까지 하면 안되겠냐'고 되물었다"며 "하루 만에 가능하다면 기한 내에 충분히 답변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경남본부에 따르면, 무소속 김진명 후보는 직접 전화를 걸어와 "4대강사업을 반대한다. 4대강살리기를 하려면 지류부터 살려야 한다며 질의에 대하여 일일이 답변하는 것은 정확한 현황 파악이 안 되어 있고 쓸 여력도 없고 하여 어렵다. 그러니 이해해 달라"며 선거사무소 사정을 전했다는 것.
송인배 후보와 박승흡 후보는 4대강사업에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이들 후보에 대해 경남본부는 "4대강사업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전혀 없다고 하였으며 34만개 일자리 창출에 대한 정부의 주장 역시 근거없다고 일축하였고, 농지리모델링 사업에 대해서는 사업후 리모델링 농지는 농지로서 사용이 불가능 할 수도 있으며 현재도 농사가 잘되는 옥답으로서 리모델링이 불필요한 사업이라고 하였다"고 밝혔다.
"답변 거부는 후보 자격 없어"
경남본부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지역사회에서 행정집행을 감시하고 주민을 대변하는 정치일꾼을 뽑는 선거 국면에서 지역현안 관련 시민단체의 정책질의는 후보자를 검증하기 위하여 시민이 할 수 있는 당연한 활동"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4대강사업은 국민세금이 '22조+α'가 들어가는 국책사업이다. 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 매우 논란이 많으며 국민 70% 이상의 여론이 정부에게서 등을 돌린 사업임에도 강행되고 있다"며 "이런 대규모 대국민 여론이 일고 있는 사업에 대한 선거정책질의에 대하여 답변을 거부하는 후보자는 국민을 대표할 자격이 없는 후보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국책사업일지라도 지역에서 벌어지는 사업이라면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를 파악하는것은 지역 국회의원으로서 활동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며 "선거운동으로 바빠서 답변 못한다고 하는 후보는 내용과 정책 없이 표만 얻어서 당선되겠다는 빈 깡통 후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비난했다.
경남본부는 "양산재선거는 이명박 정부의 중간평가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며 "76%의 국민의 반대에도 4대강사업을 강행하는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을 양산시민들의 힘으로 심판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