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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20일 오후 경기 안산 부곡동에서 지역주민들에게 김영환 후보를 지지해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20일 오후 경기 안산 부곡동에서 지역주민들에게 김영환 후보를 지지해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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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든든한 우군을 얻었다. 최근 한나라당과의 정책연대를 파기하고 대정부 투쟁을 선언한 한국노총이 10월 재보선에서 민주당 후보를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

20일 오전 정세균 대표는 한국노총 안산지부를 방문해 김광호 의장 등 대표단과 간담회를 겸한 오찬 회동을 가졌다. 일정에 없던 만남이 이뤄진 것은 이날 오전 안산지부 노조위원장들이 긴급 대표단회의를 통해 민주당 김영환 후보를 지원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한국노총 안산지부 조합원만 1만여명... 선거에 큰 영향 줄 듯

정 대표는 김 의장 등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거듭 감사를 표한 뒤 민주당과 손 잡고 '반MB연합전선'을 구축하자고 요청했다. 그는 "과거 정권재창출 과정에서 한국노총과 함께 했던 것처럼 한국노총과의 관계복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또 "한국노총과 인적교류를 포함하여 어떤 정책도 함께 할 수 있다"고 말하며 먼저 손을 내밀었다.

김 의장도 정 대표에게 이날 오전 회의 결과를 전하면서 한국노총의 대정부 투쟁을 도와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한국노총의 지원사격이 제대로 이뤄진다면 민주당은 승리의 고지에 한발 더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국노총 안산지부에는 약 1만여명의 조합원이 가입돼 있다.

따라서 안산 상록구에 주소를 둔 조합원들이 적극 투표에 나선다면 선거 결과에 크게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민주개혁진영 후보단일화 실패와 한나라당의 추격으로 힘겨운 선거전을 치르고 있는 민주당으로선 환영할 만한 소식이다. 안산 외에도 치열한 선거전이 펼쳐지고 있는 수원, 강릉, 양산 등에서도 한국노총의 지지를 받는다면 선거전이 새 국면으로 돌입할 수도 있다.

한국노총의 지원으로 한나라당보다 앞서 나갈 기회를 잡은 정세균 대표는 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선거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날 오전 정 대표에만 해도 안산상록노인회와 전국택시노조를 방문해 김영환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은 또 무소속으로 출마한 임종인 후보와 가까우면서도 안산에서 4선 의원을 지낸 천정배 의원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 긴급 투입했다. 여당의 미디어법 강행처리에 항의하며 의원직 사퇴서를 던진 천 의원도 이날부터 상록구를 누비며 김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

한나라당, 역전 위해 안간힘... 이명박-김문수 거론 '전폭 지원' 공약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가 20일 오전 경기 안산 월피동에서 송진섭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가 20일 오전 경기 안산 월피동에서 송진섭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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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안산에서 백중열세로 밀리고 있는 한나라당도 지지율 역전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안산시청 기자실에서 송진섭 후보 공약발표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정몽준 대표와 안상수 원내대표, 홍사덕 안산선대위원장, 허태열·공성진·박재순 최고위원, 김성조 정책위의장, 장광근 사무총장 등 당지도부가 모두 모였다.

한나라당은 '힘있는 여당 후보론'을 내세워 표심에 호소하고 있다. 정 대표는 "(송 후보를 당선시켜주면) 한나라당 소속 이명박 대통령과 김문수 도지사, 박주원 안산시장, 한나라당 중앙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안상수 원내대표도 "송 후보가 제시한 신안산 등 공약은 원내대표인 제가 국회에서 전폭적으로 밀어드린다는 것을 약속한다"고 거듭 지지를 호소했다.


태그:#10월 재보선, #안산, #상록을, #한국노총, #정세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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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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