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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시 평촌배수지 내부 벽면에서 묻어나는 부유물
 안양시 평촌배수지 내부 벽면에서 묻어나는 부유물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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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개회된 제164회 안양시의회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심규순(민·비례)의원이 "안양시민들에게 수돗물을 공급하는 배수지가 심각할 정도로 불결하다"며 평촌 배수지 내부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시민여러분 수돗물 먹지 마세요"라고 발언해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12일과 14일 평촌배수지와 비산배수지 배수탱크의 청결 상태를 보고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대체 이래도 되는 겁니까"

심규순 의원은 시정질문에서 평촌배수지의 경우 시멘트가 모래알처럼 일어나 흰 장갑이 검게 물들 정도였으며, 배수지 탱크를 청소하면서 화장실에서 쓰는 걸레보다도 못한 더러운 천을 사용하고 있었지만 공무원 누구도 제지하는 사람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심 의원은 "수용성 방수제로 처리한 비산배수지를 비롯한 나머지 배수지들 역시 수용성 방수제로 벽면을 처리하고 바로 배수지를 사용하면서 물속에 수용성 방수제가 녹고 있다"며 "시민 여러분 이런 수돗물을 먹지 마십시오"라고 발언했다.

또 "배수지 탱크 벽면 우레탄이 녹아내려 총 맞은 것처럼 중간 중간 벗겨져 있었고, 수용성 방수제로 처리된 비산 배수지 등 나머지 배수지들 역시 수용성 방수제로 벽면을 처리하고 바로 배수지를 사용하면서 물속에 수용성 방수제가 녹고 있다"며 "시민 여러분 이런 수돗물을 먹지 마십시오"라고 발언하며 집행부를 강력히 질타했다.

수돗물 논쟁이 벌어진 안양시의회
 수돗물 논쟁이 벌어진 안양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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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 의원은 "배수지 상황이 이 정도인데 집행부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며 "2015년까지 계획된 배수지 보수·보강계획을 앞당기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이에 답변에 나선 안양시 환경수도사업소 이계학 소장은 "현재 안양시 수돗물은 식용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한 뒤 "지난 6월 실시한 정밀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배수지 연차별 보수·보강계획을 수립했으며 2010년에는 명학저수지에 11억5천800만 원, 관양저수지 5억 원 등 총 16억5천800만 원을 투자, 배수지 보수·보강 및 친환경 신소재로 방수할 계획이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배수지 보수.보강 계획이 앞당겨져야 한다는 점에는 동감한다"며 "2015년 완료 예정인 평촌배수지(3지)를 2011년부터 1곳씩 연차적으로 예산을 반영, 친환경 신소재 방수로 배수지를 보강하고 가능하면 시행을 앞당길 수 있도록 검토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소장은 "그러나 배수지를 정비하는데 하나의 배수지당 약 4개월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기에 자칫 시민들에게 수돗물을 공급하는 데 차질을 일으킬 수도 있고 해서 신중히 검토해야 된다"고 말했다.

이날 심 의원이 시정질문 도중 동영상 내용을 설명하면서 "안양시민 여러분 수돗물을 먹지 마세요"라고 발언하자 한 동료의원이 의원석에서 "환경수도사업소장은 정말 심 의원이 주장하는 것처럼 수돗물을 마시면 안 되는 것인지 분명히 밝히라"고 반발하는 등 한때 소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수돗물 생산 과정중에서 마지막 단계인 배수지
 수돗물 생산 과정중에서 마지막 단계인 배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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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배수지란 정수장과 가정용 수도꼭지 사이에 있는 수돗물을 저장하는 일종의 물탱크로 정수장에서 깨끗해진 물이 가정에 공급되기 전 마지막으로 거치는 안정적인 물공급 공간으로 정전·단수사태 발생시 수돗물을 공급하는 비상 저수용량으로도 활용된다.

2008년 12월 현재 안양시 관내에는 1일 37000톤 용량의 평촌배수지를 비롯 비산(20000톤), 창박골(20000톤), 명학(16000톤), 안양3동(13000톤), 석수(10000톤), 관양(8500톤), 호암(5000톤) 등 8개의 배수지가 있으며 전체 시설규모는 12만9500톤이다.

특히 최근에는 서울시를 비롯 일부 지자체에서 건립하는 배수지의 경우 녹슬지 않는 스텐레스 재질인 원통형으로 만들고 시민이 배수지 내부 수질상태를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견시창을 설치하는 등 깨끗하고 안전한 수돗물 공급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태그:#안양, #수돗물, #배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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