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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대전시민대기오염모니터링 조사단'은 21일 오전 대전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9월 22일 오전 7시부터 23일 오전 7시까지 24시간 동안 진행된 대전지역 120개지점에 대한 대기오염조사결과를 발표했다.
 '2009대전시민대기오염모니터링 조사단'은 21일 오전 대전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9월 22일 오전 7시부터 23일 오전 7시까지 24시간 동안 진행된 대전지역 120개지점에 대한 대기오염조사결과를 발표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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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시민들이 자신들의 생활공간에서 직접 조사한 대기오염농도 조사 결과, 대전의 대기오염이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9대전시민대기오염모니터링 조사단(아래 시민모니터단)'은 21일 오전 대전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전지역 대기오염농도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2009대전시민대기오염모니터링'은 대전충남녹색연합과 한국가스공사 충청지역본부가 지난 2005년부터 'Blue sky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5년째 실시하고 있는 조사다.

올해에는 9월 22일 오전 7시부터 23일 오전 7시까지 24시간 동안 초중고교생 150명과 직장인 및 주부 등 일반인 100명 등 총 250명의 시민조사단이 참여, 대전지역 5개구 120지점에서 조사가 진행됐다.

조사도구는 시민 누구나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이산화질소 간이측정 캡슐(Passive sampler)을 이용했으며, 대전대학교 환경공학과의 대기오염관리 및 환경시스템공학 실험실(지도교수 김선태)에서 실시했다.

이번 조사 결과, 120지점의 평균 이산화질소 농도는 39.6ppb로 나타났다. 구별로는 서구가 42.3ppb로 가장 높았고, 중구 39.6ppb, 대덕구 38.3ppb, 동구 38.0ppb, 유성구 36.3ppb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3년간 대전지역 대기오염농도 조사결과표.
 지난 3년간 대전지역 대기오염농도 조사결과표.
ⓒ 대전충남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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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수치는 대전시의 대기오염 기준치인 70ppb와 지난 2007년 정부가 정한 국가기준치 60ppb보다 매우 낮은 수치다. 다만, 세계보건기구 권고기준인 40ppb를 넘거나 근접하고 있고, 일본의 국가 기준치인 40-60ppb에도 근접해 대전의 대기질이 결코 좋은 것으로는 볼 수 없다는 것.

문제는 이러한 수치는 평균농도일 뿐, 일부 지점에서는 '심각'한 수준의 이산화질소가 측정됐다는 데 있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높은 대기오염도를 나타낸 곳은 대덕구 중리동 영진로얄APT 앞으로 무려 69.6ppb의 수치를 보였다. 또한 중촌사거리가 68.1ppb, 용문동 남선공원사거리 62.8ppb, 목동사거리 62.5ppb, 갈마동 계룡로사거리 62.0ppb, 가장동 삼성나르매APT 61.0ppb 등 상위 6곳이 국가 기준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비교적 차량 통행이 적은 주택가의 경우에도 대기오염도가 결코 낮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지역 주택가 이산화질소 농도 평균은 38.9ppb로 대전 전체 평균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앞에서 언급한 중리동 영진로얄APT(69.6ppb)와 가장동 삼성나르매APT(61.0ppb)는 국가기준치를 초과했고, 홍도동 솔랑마을APT(51.3ppb), 태평동 유등마을APT(46.8ppb), 둔산동 수정APT(44.8ppb), 삼천동 가람APT(43.9ppb) 등 12곳은 세계보건기구 권장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지역 이산화질소 농도가 높은 지역 그래프.
 대전지역 이산화질소 농도가 높은 지역 그래프.
ⓒ 대전충남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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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사에서는 139개의 대전지역 전체 초등학교 중 131개의 학교를 대상으로 한 '특별조사'도 별도로 실시됐다. 초등학교에 대한 조사는 간이측정 캡슐을 학생들이 주로 활동하는 운동장 1곳과 이동통로인 교문 1곳에 부착, 평균을 냈다.

그 결과, 대전지역 초등학교의 이산화질소 농도 평균은 30.5ppb로 나타났다. 각 구별로는 서구가 33.3ppb로 가장 높았고, 중구 31.8ppb, 동구 28.2ppb, 유성구 27.2ppb, 대덕구 26.5ppb 순으로 나타났다.

둔산동 한밭초등학교(43.3ppb), 문화동 동문초등학교(42.7ppb), 삼천동 삼천초등학교(41.9ppb), 둔산동 서원초등학교(41.8ppb), 삼천동 문정초등학교(41.4ppb), 태평동 유평초등학교(41.2ppb), 문화동 글꽃초등학교(40.8ppb), 삼성동 현암초등학교(40.6ppb) 등 8개 학교는 세계보건기구 권고기준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모니터단은 이 같은 결과를 토대로 대전시에 대해 ▲도로변 및 주택가, 학교주변에 대한 대기오염 정밀조사를 실시할 것 ▲일본의 기준치 또는 세계보건기구 권고기준을 넘는 지역의 차량통행을 제한할 것 ▲국가기준치(60ppb) 보다 낮은 대전시의 기준치(70ppb)를 속히 수정할 것 ▲어린이 환경성 질환 실태조사를 실시할 것 ▲차없는 거리와 차량요일제 등을 통한 자가용 억제정책을 강력하게 실시할 것 ▲도로와 주차장 건설 대신 대통교통 활성화 및 자전거교통 활성화에 힘쓸 것 ▲오염된 공기 정화를 위한 도시숲과 자연하천 보전에 힘써 줄 것 등 7개의 제안서를 내놓았다.

이상덕 대전충남녹색연합 공동대표는 "인간은 누구나 태어나서 맑고 신선한 공기를 마실 권리를 가지고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며 "우리와 우리의 미래세대가 마셔야 할 대기를 깨끗하게 하기 위한 일에 자치단체의 정책적 노력은 물론,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 5년 동안의 대전지역 시민대기오염모니터링 조사결과와 과정을 자세히 기록한 홈페이지(http://www.blueskykorea.org)가 마련되어 가동되고 있다. 이 홈페이지를 통해 대전 시민 누구나 손쉽게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대기오염농도를 검색해 볼 수 있으며, 직접 모니터링 참가신청도 할 수 있다.


#대기오염#대전시#이산화질소#대전충남녹색연합#한국가스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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