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별 잊지 못할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님께 하늘나라에 가셔서 편히 쉬세요. 고생하셨습니다. 사랑해요. 송탄에서."

고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한 지 다섯 달이 지났다.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있는 묘역에는 참배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참배객들은 꽃다발을 들고 오기도 하고, '예쁜 편지'를 써와 묘소에 놓고 가기도 한다.

참배객은 줄지 않고 있다. 고인의 생일날이었던 지난 9월 24일 열린 복원식 이후 더 늘어났다. 김해시가 운영하는 봉하마을 '노무현 대통령 생가 안내소'에 따르면, 평일 2000명 안팎, 주말 5000~6000명이 찾고 있다.

안내소 관계자는 "서거한지 다섯달이 지났지만 봉하마을을 찾는 관광객과 참배객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면서 "생가 복원 뒤 더 늘어난 것 같다. 김해의 최고 관광지는 김수로왕릉이었는데 봉하마을은 거기보다 더 많이 찾아 온다"고 말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은 21일 김 전 대통령 서거 뒤 첫 나들이로 봉하마을에 들러 묘소를 참배하고 권양숙 (재)아름다운봉하 이사장과 함께 생가를 둘러보기도 했다.

 

 

25일 문재인, 이병완 전 실장 등 참석 벼베기 작업

봉하마을 들녘은 지금 황금색이다. 노무현 대통령 귀향 뒤부터 벌여온 친환경농법으로 벼농사를 올해로 두 번째 지었는데, 풍년이다. 화학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오리와 우렁이로 80ha에 걸쳐 벼농사를 지어 '봉하오리쌀'과 '봉하우렁이쌀'을 500톤 가량 생산한다.

봉하마을은 현재 추수가 한창이다. 문재인․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참여정부 주요 인사들은 오는 25일 오전 봉하마을 들녘에서 벼베기 작업에 나선다.

봉하마을 테마마을 추진위원회, 본산리 청년연합회, 본산리 발전위원회는 오는 31일과 11월 1일 봉하마을 일대에서 '가을걷이 축제'를 연다.

봉하마을은 현재 미곡종합처리장(RPC)을 짓고 있다. 이곳에서는 친환경농법으로 생산한 나락만 도정하게 된다. 봉하마을 RPC는 이달 안으로 완공할 예정이며, 올해 봉하마을에서 생산한 오리․우렁이쌀을 도정하게 된다.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은 "노무현 대통령님께서 살아계실 때부터 미곡종합처리장을 짓는 계획이 세워졌다"면서 "쌀을 도정하는 시설뿐만 아니라 친환경농법과 관련한 전시도 함께 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묘역 추가 조성사업 내년 5월까지 마무리

고 노무현 대통령과 관련한 기념사업을 추진한 '노무현재단' 설립이 추진되고 있고, 생가와 묘역 관리를 맡을 (재)아름다운봉하(줄임 '봉하재단')이 만들어졌다. '노무현재단'은 이해찬 전 총리를 중심으로 만들어지고 있으며, 봉하재단은 고 노무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이사장이 운영을 맡고 있다.

봉하재단은 김해시로부터 생가 관리와 관련한 위탁협약을 맺었다. 노무현 대통령 묘소는 국가묘역으로 지정되었다.

봉하재단 측은 내년 1주기인 5월까지 묘역 조성사업을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묘소 주변에 박석을 더 깔고 조경도 하게 된다.

김경수 사무국장은 "현재 묘역은 49재 때 열린 안장식에 맞춰 1차 공사를 해놓은 것"이라며 "11월부터 추가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며, 내년 5월까지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봉하마을 사람들은 주변 6개 마을을 하나로 묶어 '농촌마을 종합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봉하마을이 소속되어 있는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5개 마을과 양지․효동마을까지 포함한다는 것.

'농촌마을 종합개발사업'은 경남도에 신청했으며, 농림수산식품부의 심의과정을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김경수 사무국장은 "방문객도 늘어나고 있고, 주민 소득도 높일 수 있는 차원에서 종합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그렇게 되면 화포천, 봉화산과 함께 종합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