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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대평 의원이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시) 수정 논란과 관련해 정부와 여당의 움직임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에 대해서도 자기 할일을 하지 않고 정략적으로만 접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심 의원은 22일 오후 5시 경 충남 연기군청 중앙현관 옆에서 세종시 원안추진을 촉구하며 단식농성에 들어간 유한식 연기군수를 찾아 격려하는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세종시 논란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심 의원은 우선 정부에 대해 "행정도시 원안에 대한 개념 정리 없이 수정만을 운운하고 있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은 원안에 따라 행정도시에 교육기관이면 어느 대학을 유치시킬 것인지 등에 대한 구상을 구체적으로 내놓고 추진해 나가야 할 때"라며 "그런데도 정부가 할일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정운찬 총리 "세종시 접근 방법, 시기 적절치 않았다"

 

그는 이어 "정부가 원안을 수정하겠다고 하는 데 뭘 어떻게 수정하겠다는 것이냐"며 "'섭섭지 않게 하겠다'고만 말하고 있는데 이는 마치 떡을 들고 있는 어린애에게 무작정 '(실체도 없는)더 큰 떡을 줄 테니 그 떡을 내놔라'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거듭 "지금 지역민들은 뭘 수정하겠다는 것인지 내용도 모르고 있는 상태에서 지역이기주의로 매도당하고 있다"며 "정부와 여당이 보수와 진보의 논리로 국론을 흩트려 놓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심 의원은 정운찬 국무총리에 대해서도 "접근방법과 타이밍(시기)도 적절치 않았다"며 "총리로서 말을 아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민주당에 대해서도 "지난 6월 국회에서 민주당의 발목을 잡아 세종시법이 법안심사소위만 통과됐다"며 "원안추진의 기초가 되는 세종시법을 못하게 하고 이제 와서 원안 추진 안 한다고 선동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내가 총리 안 가서 더 나아진 게 있나"

 

자유선진당에 대해서도 "내가 총리로 가려고 한 것은 행정도시 문제에 대해 누구보다 접근방법을 잘 알고 있어 구체적인 원안을 만들고 필요하다면 국민과 대통령을 설득하려고 했던 것"이라며 "지금 내가 (총리로) 안 가서 더 나아졌나"는 말로 대응방식을 문제 삼았다. 이어 "선진당이 수가 적어서 총리로 못 보낸다고 했는데 오히려 (총리를 맡게 해) 해결의 중심에 설 수 있게 했어야 한다"며 "이제 와서 뒷북만 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회의원들이 만들라는 세종시법은 통과시키지도 않고 재보궐선거 현장과 연기군에 내려와 세종시 얘기만 하고 있다"며 "세종시를 정치적 구호로 쓰는데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심 의원은 "나도 유 군수처럼 머리 깎고, 단식하고 싶지만 충청인들에게 오히려 나약하게 보여질 것"이라며 "다만 오는 27일 궐기대회 때나 그 이전에 세종시에 대한 나의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태그:#심대평, #세종시, #행정도시, #자유선진당,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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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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