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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의 최근 국가 백년대계 발언이 세종시 백지화 내지 원안 대폭 수정으로 읽혀지면서 국론이 극도로 분열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박근혜 전 대표가 나서 청와대의 이 같은 움직임에 정면 반대하는 발언을 하자 이제는 집권 여당마저 두 쪽으로 쪼개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여권진영 내부가 이 같이 세종시 문제로 혼란스런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범여권 인사이며 보수적 성향인 소설가 이문열씨가 나서 사실상  박 전 대표의 발언을 강도높게 비판하는 발언을 해 세종시 추진을 둘러싼 파장이 더욱 확산되는 양상이다.

 

소설가 이문열씨는 안중근 의사 의거 100주년,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30년을 맞아 <평화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세종시 문제는  우리 시대의 어떤 한 특징적인 정치 결정 형태를 보는 것인데 이제 그 출발이나, 또 그걸 승인해서 지금 같은 형태로 이미 다 논의가 끝난 것처럼, 혹은 결정된 일처럼 만들어 버린 것, 그것을 한 번 돌아보고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어떤 포퓰리즘적인 발상에서 정책 결정도 되었고 또 이것을 지금처럼 걱정하는 사람들, 이게 다 같은 사람들"이라며 "그걸 그 때 그 때 어떤 또 다른 종류의 포퓰리즘에 편승하기 위해 가지고 동의해 줘버리고 이제 와서 뭘 어떻게 한다는 것, 이게 종합적으로 현재 정치의, 특히  지난 10년 동안의 변화, 그 속의 어떤 불행을 갖다가 복합적으로 가지고 있는 그런 결정이었고 그런 편승이었다"고 여야 모두를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지금에 와서 수정하는 게 쉽겠는가 이런 마음은 있지만 그건 뭐 정치가들의 몫이겠죠"라며 정치인들이 세종시 수정에 나서줄 것을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이어  "사실 그 결정 자체에 대해서  그리고 그 결정을 애초에  제동을 해야 할 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같이 편승을 해버린 것에 대해서는 참 그 애석한 마음이 있다"고 박근혜 전 대표가  당 대표시절 한나라당이 당시 여당과 합의해 준 사실을 겨냥했다.

 

이어  박근혜 전 대표가 최근 이 대통령의 국가백년대계 발언이 나온 이후 공개리에  세종시 백지화 내지 원안 수정에 강력 반대하는 입장을 보인 것에 대해 이문열씨는 "그거는   여당 일부 의원들의 변형된 포퓰리즘 중의 하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아마 어쩔 수 없음, 이런 것에 대한 고려가 있었던 것 같다. 그때 다 정해졌는데 이제 와서…, 라는 식이겠습니다만  그러나 경제적으로 그렇게 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그건 잘 모르겠다. 거기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다"고 세종시 추진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편 이날 이문열씨는 공교롭게도 안중근 의사 의거일에  부하가 쏜 총탄에 의해 사망한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과거 친일 논란에 대해 "60 이상을 살고 간 사람의 성향을 갖다가 인생 어느 한 때의 그런 성향하고 동일시하기는 어려울 때가 있지 않겠는가 싶다"고 주장했다.

 

그는"20대의 일이다. 그 20대에 일본 장교 지원해서 다시 벗어날 때까지 한 7, 8년 근무한 것으로 생애 전체를, 친일로 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을 수가 있다"고 박 전 대통령을 변론했다.

덧붙이는 글 | 오동선 기자는 평화방송 프로듀서입니다.


태그:#박정희, #세종시 논란, #이문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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