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국회의원 재선거가 28일 치러지는 가운데, 투표율이 최대 변수로 보인다. 각 후보 진영마다 '투표 합시다'고 외치고 있으며, 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 참여 홍보에 나섰다.
이번 양산 재선거의 유권자수는 18만4735명이다. 유권자(인구수에 대한 선거인수) 비율을 보면, 신도시지역인 중앙동이 71.31%로 가장 낮고 농촌지역인 원동면이 89.55%로 가장 높다. 하북면 82.1%, 상북면 79.27%, 동면 78.3%, 덕계동 75.83%, 소주동 74.69% 등이다.
이번 양산 재선거에서는 투표율이 30% 안팎으로,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동을 비롯한 신도시 지역과 전통적으로 진보 성향을 보여온 웅상(서창)지역이 어느 정도 투표율을 보일지가 하나의 관심거리다.
'시민 주권을 포기하지 말자'는 내용으로 1인시위를 하는 시민이 있는가 하면, '우리 투표해요'라는 종이피켓을 들고 시내를 다니며 홍보하는 젊은이들도 있다.
26일 양산시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율 제고를 위해 총력 홍보활동의 일환으로 양신신도시 이마트 일원에서 선관위 직원과 MTB자전거동호회원 등 100여 명이 참여하여 투표참여 자전거대행진과 거리홍보활동을 펼쳤다.
이들은 투표참여 어깨띠를 착용하고 이마트→남부시장→북정동→유성공단→운동장 등 양산시내 주요거점 10km를 순회하며 캠페인을 벌였다. 선관위는 기업체 근로자들이 많은 지역적 특성을 살려 '투표참여방문홍보단'과 함께 출·퇴근 시간대를 이용하여 '10월 28일 투표 서로 챙겨주세요'란 문구가 새겨진 대형 카드 섹션 전개 등의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양산시선관위는 "지난 1일부터 투표참여 홍보랩핑차량을 제작하여 시내 전역을 돌며 홍보방송을 실시하고 있다"며 "방문홍보단도 총력전을 다하여 홍보함은 물론 각 세대의 전화가입자들을 대상으로 투표참여음성서비스를 실시하고 선거일 전일부터는 마을방송을 통해서도 유권자들에게 투표참여 동참을 호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박승흡 후보 측은 노동자들의 참정권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은 "양산은 노동자의 참정권 행사가 원천적으로 막혀 있다"며 "투표권이 포함된 단체협약을 체결한 노동조합이 많지 않고, 잔업과 철야와 같은 근로조건으로 인해 노동자들은 국민적 기본권인 참정권을 행사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재선거일을 법정 유급휴일로 지정해야 하지만, 어렵다면 노동자들이 투표하고 오전 10시까지 출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선관위와 유관 기관은 각 사업체에 이같은 협조를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3000여 명 한나라당 입당... 민주 젊은 의원들, 송인배 후보 지원각 후보 진영마다 선거운동 막판에 한 표라도 더 끌어 모으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와 한나라당 박희태 후보는 26일 양산 통도사에서 열린 '개산문화대제'에 참석해 스님과 불자들을 만나 인사하기도 했다.
한나라당은 양산시민 3000여 명이 한나라당에 입당했다고 밝혔다. 무소속이던 박말태 양산시의원을 비롯해, 무소속단일화추진위원회와 전 양산시민연합, 전 민주평통 양산시협의회 회원들이 26일 양산시 중부동 한나라당 정당사무소를 찾아 입당했다.
박말태 의원은 "박희태 후보의 양산지역발전을 위한 각종 공약들과 낙동강 개발에 따른 지역민의 요구 등을 시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해결해 줄 것으로 믿으며 박 후보가 이를 전격 수용했다"고 밝혔다.
이주영 한나라당 경남도당위원장은 "박 후보가 백만 원군을 얻은 것 같다"고, 박희태 후보는 "3000여 명 입당으로 큰 힘과 원군을 얻은 셈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25일 저녁 양산에 도착한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지역위원회 대책회의를 열고 송인배 후보 지원 활동을 벌였다. 이날 정 대표는 "한나라당의 심장부에서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 기백에 감사드린다. 기적을 만들 수 없을까 하는 기대도 해본다"면서 "최대한 인내심을 발휘하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자"고 말했다.
강기정, 김재윤, 최재성, 백원우, 서갑원, 전현희, 홍영표, 이광재, 박선숙, 이춘석, 조정식, 안민석, 박영선, 송영길, 김유정, 양승조, 노영민, 강성종 의원 등 젊은 의원들은 26일 "양산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꿈꾸어 왔던 새로운 정치, 서민경제회복, 지역균형발전의 불꽃을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요즘 대통령 사돈기업 효성그룹의 비자금 의혹 사건에 대한 검찰의 은폐 의혹을 보면서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며 "살아있는 권력은 검찰의 성역지대가 되고, 물러난 정권과 야당, 서민들에게만 폭력적으로 법질서를 강요하던 시대로 돌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민주주의, 서민경제, 남북관계 위기와 함께 법치주의가 위기에 빠지고 있다. 원칙과 상식이 무너지고 반칙과 특권이 다시 횡행하고 있다"며 "양산의 한나라당 낙하산 전직대표 특혜 공천도 반칙과 특권의 한 증거다. 지난 MBC 토론에서 김양수, 유재명 후보의 진술을 통해 한나라당 공천이 원칙과 상식에 어긋난 것임을 우리는 확인하였다"고 덧붙였다.
민주노동당 박승흡 후보와 무소속은 김상걸 후보, 무소속 김양수 후보, 무소속 김용구 후보, 무소속 김진명 후보, 무소속 유재명 후보도 막판 지지율 높이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